매크로 촬영 13

산딸기말고 집딸기

엄마마마님께서 초록색을 보면 스트레스가 풀린다는 뉴스를 보시자마자 우리도 화분 하나 놓을까 하시길래 주저없이 딸기 화분을 요청해 드렸다. 몇 십 년 동안 같은 자리에 있는 문방구에서 몇 년 전부터 화분을 팔기 시작했는데 봄 되면 다양한 꽃 화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올 해는 특히 꽃이 핀 딸기 화분을 들여다 놓으셨길래 언제 사들고 들어갈까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는데 마침 엄마마마님께서 뉴스에 솔깃해서 화분 이야기를 하시니 문방구에 딸기 화분이 있더라 넌지시 말씀 드렸고, 다음 날 바로 집에 딸기 화분이 들어와 있었다. 일단 여기까지는 사무실에 들고 갔다가 뜻대로 작동하지 않아 시무룩해졌던 라이카와 접사 필터의 조합으로 찍었던 사진들인데, 엄마마님께서 들고 오신 화분은 꽃보다 딸기가 많은 화분이라서 더..

SHOOTING/FLOWER 2020.04.08

눈다운 눈 feat. 모먼트렌즈 매크로

2017/01/07 - [SHOWPPING] - 새 아이폰에는 모먼트 렌즈 새 아이폰에는 모먼트 렌즈 우연히 스마트폰에 덧붙이는 렌즈를 붙여놔서 도난방지가 되었다는 블로그를 보고는 대체 렌즈가 얼마나 컸길래?! 싶어서 보니 그 분은 정말 커다란 와이드렌즈를 부착하셨고 새삼스럽게 새 아이폰에 저런 렌즈를.. d0u0p.tistory.com 2017년에는 왜 두 배로 키워 찍을 생각을 못 했을까? 초기 모델이었으니 당연히 렌즈 한 곳에만 부착할 수 있었던 것 같기는 한데 줌을 해 볼 생각을 왜 못 했는지 일단 바보같은 나를 꾸짖어 본다. 그러나 눈 결정을 찍지 못 했던 것은 순전히 타이밍때문이었다. 그 때의 눈은 이미 밤 사이에 내려 얼어 붙은 얼음 덩어리 상태였으니 가깝고 크게 촬영할 수 있었다 하더라도 ..

SHOOTING 2020.02.23

2019 제주 오설록 앵두나무 꽃

오설록 티뮤지엄 체험을 마치고 이니스프리를 지나 화장실 가는 길 화단에 꽃이 피어 있길래 자리잡고 앉아 사진을 찍다 검색해 보니 필시 앵두인데, 10월에 꽃을 피울 수도 있는 것일까 눈을 부비며 아이폰 카메라를 붙잡고 있었다. 마침 매크로 렌즈를 가지고 있었는데, 지금 보니 렌즈 외경은 아니고 확산 커버가 프레임에 죄다 함께 걸려 찍혔다. 그동안 커버를 쓰지 않아서 몰랐다. 가끔 얻어 걸리는 핀 나간 사진도 따뜻해 보여서 좋다. 블러를 열 번은 해야 나올 것 같은 부드러운 이미지를 얻었다. 그 날 한가했던 저녁이 다시 떠올라서 기분이 좋아진다. 매일 그렇게 여유롭게 살 수는 없으니 더 귀한 느낌이기도 하다. 꽃이 많이 피어 있지는 않았고, 잎도 다 시들시들한 상태였지만 의외의 장소에서 만난 반가운 손님이..

SHOOTING/FLOWER 2019.11.15

[잘라보기] 과꽃

동요에 나오는 해마다 동네에 피는 과꽃은 이렇게 생겼던 것 같지 않은데 꽃 집에서 눈에 들어오는 꽃으로 덥썩 집어 오고 나서 검색해 보니 과꽃이라고 나온다. 위에서 내려다 보면 영락없이 국화과 꽃처럼 생겨서 과꽃일법하기는 하다. 활짝 핀 모습을 내려다 보며 감상하는 것도 좋았는데 옆모습이 훨씬 예쁘다. 꽃받침 조각과 꽃들이 너무 잘 어울려서 딱 옆 모습을 보니 별안간 이 모습을 그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제만 자꾸 늘어난다. 과꽃 역시 관상화와 설상화가 함께 어울려 하나의 큰 꽃처럼 보이는 국화과인데 이제 보니 설상화만 자세히 보고 관상화는 술이겠지 하고 지나쳤다. 혀꽃에서 분홍 꽃잎을 뗀 나머지 부분과 비슷하게 생긴 꽃들이 가운데에 모여 있으니 그 부분이 관상화 부분인 것 같다. 따로 떼서 볼 걸 ..

SHOOTING/FLOWER 2019.06.25

[잘라보기] 작약

일주일을 함께 하다가 자세히 들여다 보기를 할 수 있는 보내주는 날이 되었다. 화단에 있던 작약 꽃잎이 진 뒤 남은 술을 본 적이 있어서 암술 수술은 신기하지는 않았는데, 꽃잎처럼 생겼지만 꽃받침조각인 것 같은 조직이 있어서 신기했다. 별도로 부르는 명칭이 있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그 책이 어디 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찾아 봐야지.

SHOOTING/FLOWER 2019.06.07

돌나물꽃

나물에 꽃이 핀다는 사실을 모르던 과거의 나의 관심사는 무엇이었을까, 어렵게 예약해야 발을 들일 수 있는 광릉 수목원에서 돌나물 꽃을 만나서 무척 반가웠고, 다시 몇 년 이 지난 지금 여의도 아파트 단지에서 돌나물꽃을 만났을 때 또 반가워 함께 있던 팀장님에게 자신만만하게 이 꽃은 돌나물꽃이라고 알려드리며 의기양양할 수 있어서 매우 기뻤다. 광릉 수목원이 생각보다 매우 넓었고 걷기 불편하신 엄마마마님에게 쉬운 곳은 아니어서 또 가 볼 기회는 없어서 아쉽다. 지천에 꽃과 풀이 넘쳐나던 수목원이 그립다. 엄마마마님과 함께 하느라 사진에 집중하기도 어려워서 아주 작은 꼬마 산딸기를 만났을 때 아쉬운 마음으로 뒤돌아 섰던 그 기억이 다시 떠오른다. 매크로는 이럴 때 쓰는 거였는데 그 때는 매크로는 물론 필터 확..

SHOOTING/FLOWER 2019.06.02

별꽃

지난 해 남대문에서 퇴근하는 길 서울역 어딘가에서 처음 보았던 작은 꽃이 예뻐서 저장해 두었는데 올 해 사무실 근처 화단에서 같은 꽃을 다시 발견해서 기쁜 마음에 이름을 찾아 보니, 이름도 예쁜 별꽃이었다. 작년에 달개비와 가지꽃을 본 이후로 또 무슨 꽃이 있을까 지나면서 궁금해 하던 화단이었는데 어느 날은 딸기꽃이 피어 있어서 한껏 들뜬 마음이 되었으니, 생각보다 딸기꽃이 많이 피어나지 않아서 좋은 사진을 찍기는 힘들었다. 아쉬운 마음으로 두리번거리며 돌아서다가 다른 쪽 화단에서 반가운 꽃을 발견하게 되어 다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쪼그리고 앉았다. 별모양 꽃받침 때문에 별꽃일까 했는데, 피어나는 모습이 지천에 깔린 별 같아서 별꽃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한다. 막상 사진을 찍을 때에는 꽃잎도 자세..

SHOOTING/FLOWER 2019.05.12

봄 꽃 : 물망초

봄 되고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해서 기분이 좋다. 꽃마리를 찍으러 가겠다 결심하면서 꽃을 찾아 보다가 물망초와 비슷하게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사무실에서 물망초를 만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지나는 길에 작은 보라색 꽃들이 살랑살랑 나를 부르고 있었다. 처음 발견했던 날은 지난 번에 꽃마리 포스팅에서 이야기했던 대로 아재들의 담배 구간이라 잠깐 보고 돌아 왔고, 다음 날 아침 출근 길에 부랴부랴 아이폰을 꺼내 들고 요지부동 서서 사진을 찍었다.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이라 좋은 샷을 찍기가 어려웠고 다행히 라이브모드로 찍으니 그 중 한 두 컷 정도는 마음에 드는 컷이 들어 있어서 찍고 나서 마음에 드는 컷 고르느라 한참을 스마트폰을 들고 씨름해야 했다. 그래도 '선택'을 할 만한 컷이 있어서 다행이..

SHOOTING/FLOWER 2019.04.23

무궁 무궁 무궁화 무궁화는 우리꽃

피고 지고 또 피어 무궁화라네 너도 나도 모두 무궁화 되어 지키자 내 땅 빛내자 조국 아름다운 이 강산 무궁화 겨례 서로 손 잡고서 앞으로 앞으로 우리들은 무궁화다. 어릴 때 부르던 동요,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씩씩하고 발랄한 리듬도 기분이 좋다. 꽃이 예쁜지는 잘 모르겠다. 초등학교 뜰에 핀 무궁화를 매일 봐서 그랬는지 신기한 느낌도, 예쁘다는 느낌도 별로 없고 그냥 그랬다. 영문 명칭에 ROSE가 들어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어머 장미라니? 싶었는데, 지금 보니 학명은 히비스커스로 시작되고 아욱목 아욱과다. 히비스커스으? 그 맛있게 마시던 히비스커스? 어쩐지 히비스커스 차 패키지에 무궁화 비슷한 꽃이 있다 싶었는데 비슷한 아이들이었던 것이다. 구조를 보면 암술머리 다섯 개까지 정말 거의 비슷..

SHOOTING/FLOWER 2019.0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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