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필 8

새로운 취미, 운동 겸 필사 겸 나들이

만년필 한 자루와 가벼운 노트, 휴대폰 하나만 파우치에 넣어서 걷다가 의자가 나타나서 일단 앉았다. 코 끝이 약간 시렸지만 그래도 날이 많이 풀려서 좋았다 . The Pale Blue Dot을 텍스트 버전으로 구해서 필사중인데 아이폰에서는 무슨 일인지 파일이 열리지 않아서 PDF 버전으로 열어서 보려니 폰트 사이즈를 키울 수 없어서 너무 답답하다. 공유된 epub 파일에 에러가 있을 수도 있다고 써 있기는 했는데 이렇게나 안 열릴 줄이야. 아이패드에서는 잘만 열리던데 어디서부터 잘못된 것일까, 가뜩이나 노안이 오고 있는 중이라 힘들다. 노트 한 페이지를 겨우 채우고 내친 김에 여의도 공원까지 찍고 귀가했다. 하늘도 맑고 날씨도 시원해서 꾸준히 운동도 하고 글씨도 쓰면 좋겠다.

WRITING 2024.03.15

오랜만에 꺼내본 파이로트 데시모 캡리스 EF

닙이 망가졌나싶을 정도로 서걱거려서 한동안 쳐다도 안보던 만년필을 다시 꺼내들었고 모비딕 필사와 논어 필사를 시작했다. 꼭꼭 눌러 쓰다보니 글씨를 가지런히 쓸 수는 있었으나 힘이 많이 들어가서 손이 꽤 아팠다. 영상도 초점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마구잡이로 촬영해서 이게 괜찮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즐거운 시간이었다. 특히 새로 구매한, 베가 플리아 폴딩 데스크(비록 짭이지만)를 펴서 판다 궁둥이를 보며 컵라면을 하나 호로록 먹고 글씨 쓰는 일에 집중하니 꽤 좋았다. 결국은 책상을 잘 산 것 같다. 온갖 의자를 맞춰 보아도 높이가 애매해서 의자도 들여야할 것 같기는 한데 일단 캠핑 의자를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놓고 써 보기로 한다.

WRITING 2024.01.19

오랜만에 만년필을 샀으나 잘 못 샀는데, 잘 못 산 김에 그림그리는데 써야할 몽블랑 캘리그라피 커브드 닙 스페셜 에디션

플렉스닙을 사려고 벼르고 벼르고 있다가 2023년 마지막 날 이메일로 날아든 몽블랑의 마케팅 메일에 혹해서 온라인샵을 둘러 보는데 '캘리그라피'라고 적힌 만년필이 눈에 들어왔다. 플렉스닙만 오매불망 기다리고 있어서 그랬는지 그것이 커브드닙, 즉 후데 또는 미공필같은 종류의 닙이라는 것은 생각조차 못하고 눈에 뭐가 씌였는지 후루룩 주문을 했고, 언박싱 영상을 찍을 때까지만 해도 뭘 잘 못 했는지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쓰다 보니 두툼한 배럴이 초등학생 손만큼 작은 내 손에는 약간 버거운 느낌도 있지만, 돈을 들인 만큼 열심히 연구해서 꼭 반드시 잘 훌륭하게 쓰리라 마음먹었다. 닙에 있는 세 가지 굵기의 선을 한 가지 닙으로 모두 그을 수 있다는 것이 이 펜의 장점이고, 다양한 굵기의 선을 그을 수 ..

SHOWPPING 2024.01.15

머쓱한 2023년도 크리스마스 카드 만들기

이렇게나 포스팅이 밀릴 줄은 몰랐던 작년 크리스마스 인사, 이제라도 걸어 둔다. 예전에도 만들었던 카드와 같은 형태지만 펜촉은 지난 번에 새로 구매했던 사랑스러운 프랑스 펜촉이다. 잉크는 여전히 크리스마스에 어울릴 것 같은 이로시주쿠 송로와 까렌다쉬 디바인 핑크를 꺼냈고, 서랍 속에서 영원히 잠들어 있었을 수도 있는 파브리아노 수채화지를 꺼냈다. 한 글자 그려내는 데에 큰 용기가 필요했다. 모두들 즐거운 성탄은 보내셨을테니 이제 새 해 복 많이 받으시고, 바라는 소원 모두 다 이루시기를 소망해 본다. 무엇보다도 다들 건강하시고 무탈하시기 바란다.

WRITING 2024.01.01

6천원 짜리 만년필과 80만원 짜리 만년필 극과 극 체험

가지고 있는 만년필들은 대체로 저렴한 편인데, 그 중 제일 비싼 만년필이 팔십만원 대의 몽블랑 어린왕자 에디션이다. 그리고 가진 만년필 중 제일 저렴한 만년필은 중국산 영웅 616이다. 중국산 만년필은 한 자루에 3천원 정도 주고 샀으니 선만 그어지면 멀쩡한 제품을 샀으니 가성비 좋다고 봐줘야 하는데, 뽑기를 제대로 했는지 기대보다 훨씬 잘 써 져서 쓸 때 마다 놀란다. 2018.05.05 - [WRITING] - 필기계 : 만년필 구매기 필기계 : 만년필 구매기 문구계가 아닌 필기계를 파야겠다고 생각하고 필기용 스타일시트를 준비해 보았다. 이걸 준비한 이후로 프로젝트 마무리 기간에 걸려서 필기를 중단할 수 밖에 없었는데, 다시 새 프로젝트가 d0u0p.tistory.com 이렇게 비교적 저렴한 만년필만..

WRITING 2022.05.03

카베코 미니 카탈로그를 받았다.

[사진 샤프] 탄신일에 적당히 맞춰 도착한 친구의 생선은 엄마마님께서 시원하게 포장을 풀어 버리셨다. 그 중 눈에 들어온 포장된 박스에는 카베코 샤프가 들어있었고, 카베코의 미니카탈로그도 함께 있었다. 샤프는 새로 나온 디자인인가, 카베코 스포츠 프로스트 라인인 것 같다. 새 디자인을 잘 몰라서 보자마자 이것이 야광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에 막 이불 속에 넣어 보고 그랬는데, 안타깝게도 야광은 아니었다. 집으로 도착한 각종 아이템들이 대체로 다 좋았지만 특히 미니 카탈로그가 조금 더 좋았다. 카탈로그라니, 이런 게 있구나 싶은 마음에 포스팅하기로 했다. 전에 어디선가 카베코 만년필을 궁금해 하던 분이 있었고, 만년필 별로 닙 사이즈를 많이들 궁금해 하시는 것 같았는데 카탈로그에 정리된 페이지가 있었다. ..

WRITING 2019.08.25

추석기념 파카 조터 만년필 구매기

잘은 모르지만, 단종되었던 파카 조터의 만년필이 올 해 다시 출시되었는데, 하필 새로 나온 그 만년필을 추석 연휴 한가한 틈을 타 서점에 들렀을 때 만나게 되었고, 시필용으로 꺼내 놓은 만년필을 쥐어 보았는데 마음에 쏙 들었다. 특히 가격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조금씩 사 모은 만년필이 이제는 제법 종류가 여러가지가 되었는데, 물론 아주 비싸고 귀한 것은 거의 없다. 그냥 만년필로 글을 쓰고 싶어서 이런 구매가 시작되었고, 심지어 시작은 캘리그래피용이었는데 쓰다 보니 캡이 불편해서 노크식에 혹했다가, 새로 산 노크식 파이로트 만년필은 너무 세필이어서 적당히 필기감 좋고 내 손에 잘 맞는 비싸지 않는 것을 찾아 다녔다. 또 물론, 비싼 것도 구매하기는 했지만, 너무 두꺼워서 필기용으로 적합하지 않아서 자주..

WRITING 2018.10.17

샀었다, 몽블랑 어린왕자 에디션 만년필

원래 스스로 생선을 미리 준비해두고, 생일에 맞춰 포스팅하려고 했으나 어영부영 생일이 한참 지나버렸다. 조카들이 딱 생일 저녁에 찾아와 신나게 축하해 주어 노트북 근처에는 앉을 수가 없었다. 그래도 귀요미 조카들이 고사리같은 손으로 한 알 한 알 엮어 만들어 온 딸기와 케이크, 커피를 선물로 받고 좋았다. 적어도 무슨 과일을 좋아하시는지 전화로 리서치도 했고, 딸기 알맹이를 만들면서 1초라도 고모 생각을 했을 걸 생각하면 너무 기특하다. 그리고 스스로 준비한 생선인 몽블랑 만년필 어린왕자 에디션은 날짜 맞춰 각인 서비스도 받으려고 했는데, 아직도 문구를 정하지 못 했다. 앞으로의 삶에 보탬에 되며 언제 봐도 낯간지럽지 않은 적당히 쿨한 글을 넣고 싶은데 못 찾았다. 사실 그 한 마디가 앞으로 내가 어떻게..

SHOWPPING 2018.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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