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와라 아이링

신상이라고 신나했던 블랙블랙 아이링
​

만 이틀만에 분실
이게 분실인지 도난인지 애매함

일.공중화장실에 갔다

이.티슈박스위에 곱게 폰을 놨다

삼.그냥 나왔다
무려 할부 한달 지난 아이폰7플러스를 두고

사.십분지나 알아채고 뛰어갔다

오.놨던 자리에 폰이 없고 청소아주머니가
힘겹게 변기를 뚫고 계셨다

육.인포메이션에 가서
전화를 빌려 전화하니 꺼져있다!

칠.분실신고폰은 없어서
분실접수하고 경찰에 접수했다
분명 전화기를 습득한 사람이
전화기를 꺼버린 것 같으니까!

팔.아까 그 청소 아주머니가
산신령마냥 홀연히 나타나시어
이 전화기가 네 전화기냐 하심

구.내 전화기인것 같긴 한데
아이링이 없고 꺼져있어서 켜서
내용을 확인하니 내 전화기다

십.경찰서에 다시 전화해서 취소하고
고맙다 인포에 인사하고
다시 화장실에 들러
혹시 아이링이 떨어졌나 싶어 찾아보아도 없다

십일.마지막으로 아주머니에게 고리같은건 못보셨나
확인했는데 못보셨다 하고
전화기 발견한 칸을 알려주시는데 완전 반대쪽 칸,
내가 들어갔던 칸이 절대 아니다,
비록 전화기를 놓고 나오는 정신머리지만
어느 쪽 칸이었는지는 정확히 기억한다

십이.가져가지 않았으니 고맙다고 해야하긴 하는데
무슨 심보로 엉뚱한 칸에 두었으며
아이링은 가져간건지 떨어뜨린건지 알 수 없는
귀신이 곡할 노릇

십삼.혹시 나에게도 수호 도깨비가 있나?!
​

아, 그동안 향초를 한번도 불어 끈 적이 없었는데?!
이제 불어서 꺼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