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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직장인점심 : 알고 보면 천지가 제로페이 feat.밥잘먹고튼튼 프로젝트

d0u0p 2020. 6. 9.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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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주애꼽자기만큼 먹는다고 엄마마마마님께 평생 핀잔을 듣는 소식쟁이가 알마니아이자 면마니아이신 분과 함께 어울려 계획 없이 점심을 먹다 보면 이렇다 할 단백질 공급 없이 국수, 국수, 떡볶이, 냉면, 라면 든 부대찌개만으로도 일주일 점심을 맛 있게 먹고 넘어가기 일쑤인데다가, 집에 가서도 특별히 고기를 챙겨 먹지 않으니 요즘 들어 부쩍 기운이 없고 어질어질한 느낌적인 느낌이 사라지지 않고 자꾸 괴로운 까닭 중 하나는 영양 부족이겠다 싶어서 이제 철분제도 먹고, 한약도 먹고, 효소도 먹고, 비타민도 먹고, 루테인도 먹고, 칼륨과 엽산이 풍부하다는 케일도 자주 먹고 있지만 그에 보태 점심 시간에 되도록이면 탄수화물을 줄이고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는 메뉴를 선택해서 튼튼해지겠다고 결심했다.

1. 투뿔등심 갈비탕 13,000원 : 제로페이 결제 가능 

기름이 동글 동글 떠 있는 밋밋한 소고깃국이나 백설공주 피부만큼이나 새하얀 곰탕은 좋아하지 않지만 벌겋게 양념만 해 주시면 또 잘 넘어가는 탓에 제일 먼저 떠오른 메뉴가 투뿔 등심의 갈비홍탕이었다. 거리가 있어서 자주 갈 수는 없어서 매콤한 갈비탕이 있는 것을 알면서도 점심시간에 가 본 적은 없었는데 마침 제로페이로 결제도 가능하다고 하니 가보기로 했다.   

 

 

두툼하고 실한 갈비토막이 가득 들어 있었다. 갈비 하나를 꺼내 들었다가 그릇에 다시 떨어뜨리는 바람에 사방팔방 난리가 났다. 다행히 검정색 블라우스를 입고 있었다. 국물맛이 이 정도면 딱 먹기 좋은데 소식쟁이에게는 고기가 좀 많은 편이었다. 원래 튼튼 고기 메뉴들은 건장한 아저씨들 기준이겠지. 밥보다는 고기를 최대한 많이 먹으려고 노력했다. 살 발라내기 까다로운 부분이 많아서 먹기 쉽지는 않았다. 머리 위에서는 강풍으로 에어콘 바람이 나오고 있었고, 갈비를 국물에 풍덩 빠뜨려서 한 바탕 난리가 났었고, 살코기를 뼈에서 분리해내느라 분주해서 막상 국물은 코로 들어 갔는지 입으로 들어 갔는지 잘 모르겠다. 전쟁같은 식사였다. 제로페이 큐알은 따로 인쇄된 매체 없이 스마트폰을 가져 오셔서 결제했다. 멀지만 않으면 좋으련만.

 

 

 

2. 아마도 강강술래에서 이름이 바뀐 우들목 갈비탕 14,000원 : 제로페이 결제 가능

멀리 투뿔등심까지 갔다가 팀장님이 사무실에서 가까운 우들목에도 갈비탕이 있고, 먹을만 했으니 가보자 하셨다. 진또배기를 옆에 두고 시원한 바람이 들어 오는 창가에 앉아 기분좋게 먹었다. 

 

 

빨갛게 양념된 갈비탕은 없었지만 인삼이 들어있어 고기 냄새를 그나마 가려 주는 갈비탕이라 팀장님도 자주 드셨다고 한다. 그냥 갈비탕을 먹자고 가기는 했는데 사전에 메뉴도 확인할 겸 찾아 보니 네이버페이와 제로페이로 결합해서 결제도 가능하다는 표시가 있어서 혹시 오프라인 제로페이 결제도 가능한가 궁금하기도 했었다. 일반 지역상품권은 받지만 제로페이 결제는 안하신다는 매장들도 많아서 검색 결과에 페이 관련 표시는 이것이 돌다리인을 알려주는 것이라고만 생각하기로 했다. 돌다리는 두들겨 보고 건널 일이다.

 

 

수북한 파를 휘휘 걷어 국물에 섞고 갈비를 건져올려 맛있게 먹었다. 빨갛지는 않았지만 맑고 깔끔한 국물에 인삼향도 배어 있어서 잘 먹었다. 조금 슴슴한 느낌이라 메뉴판밖에 없는 테이블 위에서 다대기를 찾아 보려고 애쓰느라 눈이 바빴다. 갈비탕 말고도 육개장이나 된장찌개 메뉴가 있어서 다시 가보고 싶다. 육개장이 맛이 있으면 좋겠다. 

 

 

 

3. 이름 없는 부대찌개집인 줄 알고만 있다가 방송 보고 상호명을 알게 된 본토박이

전지적참견시점에서 영자언니가 매니저들과 함께 쌈밥을 먹으러 가는 장면이 있었는데 삼십 몇 년 된 오래된 집이라고 소개를 하니 나는 왜 몰랐을까 궁금해서 일단 검색을 해 보았다. 10년 전 여의도에서 근무할 때 그 빌딩에 부대찌개를 먹으러 자주 갔었는데 단 한 번도 그 집에서 쌈밥은 먹어본 적이 없어서 같은 집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했다. 그 때에는 콩 통조림을 소복하게 얹어 주시는 정통 부대찌개 스타일의 식당이라 많이 갔었다. 다시 돌아온 지금은 팀장님도 기억이 희미해서 긴가민가 하시며 그 집일 것이라고 하셨는데, 딱히 그 사이에 가자고 권하신 적이 없어서 자연스럽게 잊고 있었던 식당이었다. 방송에 나온지 얼마 지나지 않아 들러서 그런지 원래 그런지 처음 찾아간 날은 줄이 많이 길었다. 일단 그날은 포기하고 돌아왔고, 약간 서둘러 다시 찾아간 날은 줄이 길지 않아서 쉽게 앉을 수 있었다. 문 앞에서 기다리다 보니 제로페이 큐알이 떡하니 보여서 반가웠다. 

 

 

밥 반찬으로 탄수화물 주시는 게 세상에서 제일 싫지만 딱 하나 예외가 있다면 떡볶이를 주실 때이다. 떡볶이를 반찬으로 주셨다. 만세! 고기도 많이 먹을 거니까 괜찮다. 너무나 푸짐하게 쌈야채를 주신다. 쌈야채는 둘이 다 먹기에는 역부족이었지만 오징어와 제육은 부지런히 다 먹어치웠다.

 

 

제육이라면 흑돈가의 두루치기도 괜찮지만 흑돈가에서는 쌈야채를 약간의 깻잎과 상추정도만 주시니까 그보다는 겨자잎과 당귀, 케일 등 풋풋하고 향 가득한 다양한 채소가 많아 좋았다. 신기하게도 서비스로 주시는 계란찜이 너무 맛이 있어서 숟가락을 놓기 아쉬웠다. 어디 가서 계란찜 이렇게 많이 먹지도 않고 탐내지도 않는데 탐이 났다. 맛이 있었다. 

  • 부대찌개 9,000원
  • 제육쌈밥 11,000원
  • 제육+오징어 쌈밥 12,000원
  • 오징어만은 13,000원

채소가 푸짐하고 고기도 도톰해서 그런가 굳이 비교하자면 흑돈가보다는 비싸고, 팀장님이 쌈 싸먹는 것이 귀찮다고 하셨으니 자주 못 갈 것 같아서 아쉽다. 쌈밥 생각날 때 잊지 말고 가야지. 

 

 

 

4. 그냥 아무 생각없이 순두부 먹으러 갔는데 제로페이 만나서 반가웠던 청석골 

그냥 밥이랑 얼큰하고 고소한 순두부 먹고 싶어서 갔고, 종종 가니까 메뉴 사진을 뭘 더 찍나 싶어서 그냥 밥 잘 먹고 돌아 나오는데 카운터에 크게 큐알이 붙어 있었다. 이쯤되면 상품권을 더 사서 쟁여놓아도 괜찮지 않을까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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된장찌개 먹으러 또 가야지. 팀장님이 찾으시던 양배추쌈은 없었지만 청석골에서도 떡볶이 반찬을 주셔서 나는 신났었다. 

고기 메뉴가 원래 저렴하지 않은 메뉴였던 것이었을까, 덮어놓고 갈비탕만 먹다가는 통장이 위험할지도 모르는데 그나마 제로페이가 있어써 다행이. 지난 주에 지나가다가 어느 식당에서 15,000원짜리 왕갈비탕 메뉴도 본 적이 있는데 가격이나 이름에서 오는 이미지가 이미 호감과는 거리가 멀었다. 진주 애꼽(=눈꼽)자기만한 뱃구레에 왕갈비를 가득 넣고 싶지 않다. 그냥 만원내고 작은 갈비탕 먹고 싶다. 빨간곰탕집은 왜 다 사라졌는지 모르겠다. 유일하게 맛있게 먹는 곰탕이었는데 너무 아쉽다. 

언제쯤 튼튼해지려나, 벌써 여름이 오고 있어 두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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