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AWING/COLOR PENCIL

기초 보태니컬 아트 : 컬러별로 그리는 꽃 한 송이, 목련 시작

d0u0p 2020. 1. 2.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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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상 정리하고 화판 꺼내 놓기까지 정말 너무 힘들었는데 시작은 순조롭더니 이제는 다 엎어버리고 싶어졌다. 전에 만들어 두었던 컬러 차트는 원래 들고 다니려고 작게 만들었었는데 이제는 고정된 자리에서 진득하게 해볼까 싶어서 책상 앞에 고정시켜 두고 참조할 컬러 차트도 새로 만들기로 했다.

일단 필요한 색을 맞춰 보았는데 월넛 브라운과 비슷한 색이 세피아라니 칠하고 나면 후회할 것 같은데 일단 비슷해 보이는 것이 세피아뿐이라 일단 살살 써 보기로 했다. 칠하다 보니 세피아보다는 녹색이 문제였다. 174를 대신할 Dark Sap Green이 칠하고 보니 푸른색 기운이 너무 강했다. 실제로 목련의 술을 본 기억을 더듬어 보면 이렇게 푸릇한 느낌은 아니었던 것 같았는데, 이미 이렇게 푸른 기운이 넘치게 되었을 무렵부터 혼이 나갔다. 

프라임로즈컬러도 색연필 자체에 문제가 있었는지 색이 올라가는 느낌이라기 보다는 종이를 긁고 있다는 느낌이 계속 들어서 적당히 칠하다 말고 양귀비 때의 기억을 되살려 블렌더를 써 보았는데 정말 그 이후로는 색이 잘 올라가지 않고 희뿌옇게 뭉개지는 느낌이 계속 들어서 작업을 더 하기가 그랬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수정하겠다는 의지로 계속 하다 보니 이제는 어두워진 것을 넘어서 지저분해진 느낌이라서 여기서 그만하고 새로 할 것인가, 어떻게라도 계속 해 볼 것인가 결정을 내려야 할 것 같다. 

프라임로즈와 프렌치그레이만으로는 목련 꽃잎의 짙고 연한 노란 기운을 만들기 어려운 것 같아서 NAPLES OCHRE를 넣기 시작했더니 조금 더 목련의 색감이 돌아서 약간 마음은 놓였다. 

칠하다보니 목련 느낌이 안드는 부분이 있어서 고민하다보니 전에 칠했던 꽃잎들의 맥과 달리 목련 꽃잎은 도톰하고 굵은 결이 있었던 것 같아서 어두운 부분에 촘촘히 넣었던 선들이 문제라는 것을 깨달았다. 요즘은 책에 있는 지시문도 잘 읽지 않고 멋대로 칠하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사실 책에 있는 글을 아무리 읽어 보아도 애매한 부분이 있어서 답답하니까 결국 마음대로 칠하게 되는 것 같다. 

과정 그림과 완성 그림만으로는 부족한 느낌이 있다. 원래의 빛과 무드를 확인할 수 있는 사진이 있고, 단계 별로 하나의 색을 넣을 영역이 어디서부터 어디까지인지 명확하게 알려주면 좋을 것 같기는 하다. 기초를 위한 책이라면 더더욱 필요할 것 같다. 

안나 메이슨의 책에서는 원본의 사진을 그레이스케일로 변경해서 명암을 미리 파악할 수 있게 되어 있었고, 요즘 새로 시작한 빌리샤월의 온라인 강의에서는 각 튜토리얼마다 원래의 꽃 사진을 참조하도록 패키지 파일이 마련되어 있어서 도움이 많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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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꽃 : 겨울부터 기다렸지만 벌써 가버린 목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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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련 사진을 이렇게나 찍어 놓고는 참고삼아 꺼내 볼 생각을 못했다. 이제 새 해에 또 새 목련이 피면 이제는 그림의 바탕이 될 사진을 찍어와야겠는데 그게 또 가능한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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