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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직장인 점심 : 홍정식당

d0u0p 2019. 11. 13.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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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서궁이 있던 곳에 새롭게 자리한 식당이다. 홍씨와 정씨가 주인이라 홍정식당일까하는 원초적인 생각에 배시시 웃었는데 다시 보니, 이름이 홍정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퍼뜩 들었다. 1층이지만 후미진 곳이라고 해야 할 정도로 안쪽으로 꺾어 들어가야 보이는 곳이라 사실 문을 연 줄도 몰랐고, 지나가다가 건물 주차장 담벼락 너머에 붙어 있는 간판 무리 중에 유독 하얗고 깨끗한 새 간판이 눈에 띄어서 찾아 가 보게 되었다. 

원래 메인으로 내세우는 메뉴는 덮밥인것 같지만 그냥 먹고 싶은대로 주문했다. 알탕 매니아이자 알 킬러, 알 마니아 팀장님은 알탕을 주문하시고 나는 새우 튀김 우동 정식을 주문했다.  

  • 돈가스 정식 8,500원
  • 카레 돈가스 정식 9,000원
  • 돈가스 덮밥 7,000원
  • 새우튀김 우동 정식 8,000원
  • 대구탕 (11월) 10,000원
  • 새우 후라이 덮밥 8,000원
  • 장어 한마리 덮밥 15,000원
  • 연어회덮밥 10,000원
  • 연어덮밥 12,000원

새우 튀김 우동 정식은 적당히 먹을만 했는데, 일단 동백 꽃 필 무렵에서 '정식'은 그냥 허세라는 동백이 엄마의 말에 동의한다. 탄수화물을 두 배로 먹게 되는 우동 정식은 옳지 않다. 일본 사람들 특유의 식사 문화라고 해야 하나, 면과 밥을 함께 먹고, 빵에 면을 넣어 먹고, 빵과 밥을 함께 먹는 등 다양한 방법으로 탄수화물 과식을 하는데 그 식단을 그대로 비슷하게 옮겨낸 것이 우동 정식같은 메뉴라고 생각한다. 새우튀김 우동 단품이 없어서 어쩔 수 없이 정식을 주문해서 밥을 함께 받았지고, 밥은 먹지 않았다. 면식만으로 부족한 분들에게는 적합한 구성이겠지만 일단 내 기준으로는 과하다. 새우튀김 두 마리로도 열량이 충분한데 굳이 밥까지 더 먹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새우 튀김 자체는 물론 카레오의 새우 튀김이 훨씬 실하고 좋지만 가격으로 보면 나쁘지 않은 편이다. 다만 후리가케와 함께 뿌려진 김이 파래김인것 같았는데 국물에 들어가니 흐물거리게 퍼져 버려서 식감과 풍미가 좋지 않았다. 국물 요리에 들어 가는 김은 진진의 만두국에 올려져 나오는 질깃한 김이 더 잘 어울리는 것 같다. 다음에는 김은 밥에 올려 놓고 먹어야겠다.  

알마니아 팀장님은 그간 같이 갈 수 있는 알탕집이 없어서 아쉬워하셨는데 그나마 이 정도 식당이면 종종 가볼 수 있을 것 같다. 끈적한 돈부리도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후라이 덮밥이나 돈가스 덮밥은 먹을 일이 없겠지만 11월부터는 대구탕이 있다고 하니 일단 기대를 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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