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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직장인 점심 : 버거킹은 닫았지만, 맘스터치가 열렸다.

d0u0p 2019. 9. 26.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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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집이 이렇게 문전성시를 이룰 일인가, 여의도에 드디어 맘스터치가 문을 열었다. 

버거킹이 소리소문 없이 문을 닫은 이후로는 롯데리아가 거의 유일한 프랜차이즈 햄버거집이었는데(KFC는 거의 가지 않음), 오며 가며 맘스터치가 공사중인 걸 보면서 이제나 저제나 기다리다가 혹시나 해서 가볼까 했는데, 혹시나 했는데 역시나 열지 않았을까봐 미리 검색을 하니 별다른 글은 보이지 않고 대신 여의도점에서 아르바이트를 구하는데 9월 24일이 오픈 예정이라는 글이 있었다. 그렇다면 열었겠다 싶어서 달려갔다. 

라멘집을 찾아갈 때에도 긴장되는 길이지만 유난히 건널목을 건너 한 방향으로 가시는 분들이 많아서 걱정스러웠다. 

매장이 정말 작다. 좌석이 30석이 채 안되서 이미 다들 앉아서 드시고 계셨는데, 주문받은 메뉴 처리하느라 잠시 새로운 주문을 받지 않고 있는 상태였고 매장 안은 주문을 기다리시는 분들로 가득차 있었다. 

어차피 더 진입할 수 있는 여유공간도 없어서 일단 어정쩡하게 줄 끝에 서서 기다렸다. 북적북적 난리통이었는데 아무 생각없이 열두시로 약속한 내가 잘못했다며 한시에 다시 와야겠다고 나가시는 손님이 계셨고, 자리가 없으니 대부분 포장 주문을 하셨는데, 그러다가 또 자리가 나면 풀어서 드시고 뭐 그랬다. 

우리도 새로운 메뉴라는 살사리코 버거세트를 포장주문하고 기다렸는데, 기다리는 도중에 자리가 생겨서 자리를 잡고 앉았다. 

뭐 누구나 다 아는 맘스터치 버거 맛이다. 맛있다. 세트가 6,500원이니까 더 맛있다. 만 원 넘는 수제 버거 먹을 뻔 했는데 그보다야 괜찮다. 특히나 팀장님은 닭고기 패티가 좋으시다고 하니 훌륭한 선택이었다. 자리가 나지 않으면 앙카라 공원 가서 먹자고 했었는데 일단 앉아서 먹을 수 있었고 그 사이에 손님은 그래도 좀 줄어서 여유가 있었다. 그 줄어든 손님들은 다시 앙카라 공원에서 만날 수 있었다. 

다 먹고 나서 내친김에 오늘은 앙카라 공원에 들러 보자며 길을 나섰는데, 공원 테이블 곳곳에서 맘스터치를 드시고 계셨다. 얼른 추워지기 전에 매장 넓히셔야 할 것 같다. 11월에도 공원에서 먹을 수는 없다. 오픈한 지 이틀밖에 안됐는데 매장 확장을 요청하는 것은 무리일까, 직장인 뿐만 아니라 근처 학부모님들과 오후가 지나면 학생들이 와르르르 올텐데 진짜 매장 너무 작디 작다.

조만간 퇴근 전에 싱글 치킨이나 사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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