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TING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숟가락만 쓰고 싶을 때 먹는 중국집 볶음밥

d0u0p 2019. 8. 6. 08:10
728x90
반응형

마우스를 쥐고 열심히 무언가를 그리다 보면 밥 먹을 때가 되어서는 손가락 하나 까딱하기 싫을 때가 종종 있다. 실제로 너무 아파서 힘들 때도 있지만, 가끔 숟가락과 젓가락을 따로 쓰지 않고 그냥 삽 하나로 퍼 먹고 싶은 그런 날이 있는데, 그럴 때 찾는 메뉴가 볶음밥이다. 

XO볶음밥이 먹고 싶었다. XO볶음밥을 먹을 수 있는 중국집이 많지 않았다. 스타 차이나와 시추안에는 있는 것 같은데, 시추안은 일단 멀고 스타차이나는 맛이 없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맛이 훌륭하지도 않으면서 가격이 너무 비싸지도 않지만 그렇다고 또 저렴하지는 않아서 늘 선택지에서 순위가 밀려서 발길이 뜸해졌다.

2019/06/30 - [EATING] -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일주일에 만두 나흘 먹기 feat. 대동문 회식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일주일에 만두 나흘 먹기 feat. 대동문 회식

사실 월요일에 중국집으로 가기 전에 팀장님이 먼저 제안하신 메뉴부터 이미 만두국이었는데, 날도 따뜻해졌고, 만두국은 비싸졌고, 자꾸 질긴 고기도 씹혀서 한 번 거절까지 해 놓고 그 뒤로 매일 만두를 먹게 되..

d0u0p.tistory.com

그리고 요즘은 새롭게 군만두가 맛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서궁에 볶음밥도 있으려니 하고 서궁에 가서 군만두와 볶음밥을 먹었다. XO소스볶음밥은 없었고 일반 볶음밥이지만 해물이 들어간 삼선 볶음밥이 있어서 삼선 볶음밥을 주문했다. 

고슬고슬하게 볶아진 볶음밥이었다. 그냥 볶음밥이었다. 자극적이고 강렬한 맛을 선호하는 나에게는 너무나 밋밋한 맛이었다. 게다가 군만두를 함께 먹으려니 목이 메이는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쉽게 넘어가는 점심 밥상은 아니었다. 

그리고나서도 XO볶음밥에 대한 염원을 버리지 못한 나는 또 볶음밥을 먹겠다며 가깝고도 먼 위치에 있는 원래의 밍보다는 약간 캐주얼한 밍에 갔다.

2019/06/27 - [EATING] -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오랜만에 밍 1956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오랜만에 밍 1956

더운 계절이 돌아오니 냉면집에 불이 났다. 지난 번에 스치듯 지나가며 봐 두었던 냉면 집에 한 번 가 보자 하고 나섰다가 하염없이 긴 줄에 놀라 돌아 서고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가까운 중국집을 찾았다. 작년..

d0u0p.tistory.com

2018/09/08 - [EATING] -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아직 문 닫지 않은 중국집 밍1956

2018/08/01 - [EATING] -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중국집

가기 전에 이미 검색을 한 번 했는데 메뉴판에 XO볶음밥이 있는 것을 확인하고 팀장님을 졸랐던 것이었는데 막상 자리에 앉으니 메뉴판에서 XO볶음밥은 찾을 수 없었다. 일반 볶음밥만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일반 볶음밥을 주문하고 짬뽕밥을 함께 주문했다. 얼큰하고 시원한 짬뽕 국물이 함께 있으니 서궁처럼 밋밋한 일반 볶음밥이어도 문제 없이 먹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약간 양념이 된 볶음밥이 나왔고, 정확히 XO 볶음밥은 아니었지만 꿀맛이었다. 다만 간이 적당히 되어있는 볶음밥에 다시 짜장이 올라서 짜장까지 함께 먹으면 약간 짜서, 짜장은 빼고 그냥 얼큰한 국물과 함께 잘 먹었다. 

볶음밥 생각나면 또 가야지. 아직까지 더 나은 대안은 없는 것 같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