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ANKSGIVING

미리 받은 생선, 블루보틀 텀블러 feat.팀장님의 노력

d0u0p 2019. 7. 3. 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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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팀장님!

하얀 바탕에 파란 로고가 너무 잘 어울리고 예쁜 간지템, 갖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더니 팀장님이 각고의 노력으로 구해 주셨다. 쓸만한 텀블러 하나가 없어서 갖고 싶었던 것은 아니고, 블루 보틀이 오픈했지만 그 매장은 물리적으로 심리적으로 너무나 먼 곳에 위치한데다가 가더라도 뭔가 한 잔 마시고 기념품이라도 하나 구해 나오려면 문 앞에서 또 인고의 시간을 버텨야 한다고 하니 엄두가 나지 않았다. 그러던 어느 날 팀장님의 바깥 어르신(?)의 사무실과는 가까운 곳이라며 친히 가서 줄을 서 보신다고 하시니 커피는 못 마셔도 그렇다면 저는 텀블러 하나만 부탁드리겠습니다 하였더랬는데 40분을 기다려서 카운터에 도착하고나서 보니 매장 내 대부분의 제품이 솔드아웃이라 구매할 수 있는 것이 아무것도 없다 하셨다. 매장 내 재고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안내하고 있다고 하지만 재고가 다시 들어온다 한 들 직접 달려 가고 싶은 마음은 일단 없고, 그렇다고 다시 또 팀장님의 바깥어르신을 출동하시게 할 수는 없는 일이니 금새 포기할 수 있었다. 까이꺼 텀블러가 대수인가, 없어도 그만이다 하고 말았는데, 결국 팀장님은 다른 방법으로 텀블러를 구해서 던져 주셨다. 꼬오오옥 구해야 하는 그런 소중한 물건이라고 말씀드린 적은 없는 것 같은데 아무튼 이러 저러한 절차로 능력을 발휘하시어 텀블러를 받았다.  

텀블러는 원래 MiiR라는 사회적 기업과 협업하여 만들어진 제품이었고, 커피의 고향인 에티오피아 아디스 아바바에 있는 학교 학생들이 깨끗한 물을 마실 수 있도록 수익금의 일부가 지원되는 것이라는 간단한 안내글이 함께 들어 있었다. 우연치 않게 좋은 일 하게 된 것 같은 기분에 조금 즐거웠다. 그러나, 바로 다음 날 정말 우연히 인텔리젠시아 매장에서 디자인이 정말 똑같고 인텔리젠시아의 빨간 로고가 찍힌 미르 텀블러를 지나가다 보았다. 설마해서 가까이 가 보니 정말 같은 제품이었다. 용량도 같았다. 한국에서 품절이고, 미국에서도 간당간당한 제품 구해 받았는데 무늬만 다르지 원칙적으로는 동일한 제품이 훨씬까지는 아니고 세일중이라 저렴한 가격에 판매중이었던 것을 당연히 몰랐으니 이렇게 돌아 돌아 블루보틀의 텀블러를 손에 들게 되었던 것이었다. 혹시라도 같은 형태의 텀블러를 구하고 싶으신 분들은 꼭 블루보틀이 아니어도 구매하실 수 있으니 인텔리젠시아 매장을 찾아 보시기 바란다. 

텀블러의 형태를 잠깐 이야기 하자면 뚜껑에 음료를 마실 수 있도록 구멍이 있어서 음료를 담은 채로 편하게 휴대하기는 어렵고, 필요할 때 바로 담아 마시는 정도만 가능하다. 용량이 중요한데 애매하게 12온스 용량이라서 스타벅스에서 사용하기에는 어렵다. 뜨거운 숏 사이즈 음료까지만 가능하니까 이번 여름에는 쓸 일이 없을 것 같다. 굳이 들고 가서 남은 음료를  버려 주세요, 얼음은 빼 주세요, 난리부르스하고 싶지는 않으니 그냥 날씨 추워지면 사용해야겠다. 

사무실 옆의 커피코트 아이스 음료 사이즈는 혹시 가능할 지 모르겠다. 오늘 가서 보고 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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