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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에 다있소, 잉크 소분 용 미니 소스 용기

d0u0p 2022. 8. 27.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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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에서 잠깐 여유 있을 때 잉크와 펜을 꺼내서 스케쥴도 적어 보고, 할 일도 적어 보고, 아무 글자나 적어도 보고, 그러고 있는데, 큰 잉크 병에 잉크가 들어 있는 그대로 사용하면 잉크가 쉬이 변질된다고 하니 어딘가에 따로 담아 두고 써야 하고, 굳이 잉크 소분을 위한 일반적인 병을 찾아 구매하기는 싫어서 일단 아쉬운대로 책상 서랍 속에 굴러다니던 1회용 소주잔을 쓰고 있었다. 

뚜껑이 없으니 대충 두꺼운 종이로 덮어 두었다가 다음 날 남은 잉크를 사용하고 그랬는데, 뚜껑이 없어서 매우 아쉬웠다. 사무실 서랍을 다시 뒤져서 예전에 혹시 잉크 공병으로 쓸까 싶어 남겨 두었던 경옥고 용기를 찾아 먹물을 담아 보니 그럭저럭 또 괜찮아서 먹물은 그대로 쓰기로 했는데, 집에 있는 다른 잉크들도 굳이 또 꺼내 들고 와서 쓰고 싶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가까운 다이소에 가서 뒤져 보니 뚜껑이 일체형으로 붙어 있는 작은 소스 용기가 있었다. 그냥 잉크 전용 공병을 사는 것도 괜찮지만 주둥이가 좁은 병들이 일단 마음에 들지 않았고, 비싸지도 않은 공병 몇 개를 병 값 보다 더 비싼 배송료를 내고 사야 하는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아서 직접 걸어가서 몇 개 사들고 오고 싶은 마음으로 찾아 갔던 것인데 마음에 쏙 드는 그릇이라고 하기에는 작지만 그릇은 그릇인 그릇들을 찾아내서 기뻤다.  

아무래도 일회용이라 언젠가는 뚜껑과 몸통이 탈락할 것 같은 느낌이지만 스무 개 정도 들어 있는데 1,000원이었으니까 적당히 아껴서 잘 쓰면 괜찮을 것 같다. 책상 서랍에 굴러 다니던 큰 사이즈 원형 펀치를 굳이 꺼내서 잉크 색상 라벨도 붙여주기로 했다. 

뭔가를 해 보겠다고 펀치를 사 두었던 것 같은데 한동안 심드렁해서 던져 두고 괜히 샀다고 생각했었는데 이렇게 쓸 모를 찾아 주니 또 마음이 좋다. 잘 샀다. 잘 샀어. 

다른 잉크들도 다 꺼내서 컬러링도 하고, 이름도 적어주고 싶은데 생각했던 것 만큼 흰 색 펜이 말을 잘 듣는 편이 아니라 본격적인 작업을 할 때에는 금색 호일 펜을 써 봐야겠다. 조금 신난다. 훗. 쓰리디 펜도 꺼내서 잉크 용기 스탠드도 만들어 보고 싶지만, 반듯하고 아름답게 만들 자신이 없다.  스탠드는 고민을 조금 더 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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