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ntax K20D 4

안녕, 달개비

렌즈가 문제인지 내 손이 문제인지 카메라가 문제인지 고민이다. 핀이 맞은 것 같으면서도 한 가운데만 뿌옇게 보이는 경우가 자주 보인다. 그렇다고 당장 카메라를 바꿀 일은 아니지만 더위 끝에 기운내서 나갔다가 돌아 왔는데 고생만 하고 얻은 게 없어서 다시 의기소침해졌다. 해가 들면 반짝 반짝 아름다워지는데, 그늘에 피어 있는 놈들이 많아서 더 어려웠다. 해를 등지고 한 시간 남짓 앉아 있다가 들어 왔는데 등짝은 알러지로 우둘두툴 난리가 났고, 기이한 동작으로 쭈그리고 앉아 있었더니 몸통 전체 근육이 다 뻐근해서 다음 날은 종일 기어 다녔다. 운동하자.

SHOOTING/FLOWER 2021.09.08

평생 못 볼 줄 알았던 노루귀

체력도 안되고, 봄 꽃은 추울 때부터 산 속에 찾아 다녀야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노루귀 같은 꽃을 내 평생은 못 볼 줄 알았는데 쉽게 볼 수 있는 곳이 있었다. 인천대공원에서 복수초와 노루귀를 볼 수 있다고 해서 복수초가 행여나 다 지고 없을까 불안한 마음으로 미세먼지가 가득한 날임에도 불구하고 부득불 찾아 갔었다. 입구에서 좌측으로 연결된 수목원이 그렇게 넓지 않아서 잠깐 왔다 갔다 하면 꽃을 금방 찾을 수 있었고, 꽃 사이에 데크까지 잘 둘러져 있어서 촬영하는 것도 쉬웠다. 데크가 넓지 않아서 삼각대를 펼칠 수 있는 환경은 아니었고, 당연히 풀과 꽃들을 보호해야 하니 안 쪽으로도 삼각대는 펼치면 안되는 상황이었지만 데크가 충분히 지지대 역할을 해줘서 문제없이 마음껏 사진을 찍을 수 있었다. ..

SHOOTING/FLOWER 2021.03.31

셔터스톡에서 까인 매화

비슷한 사진이 많다고 까였다. 내 사진 중에는 몇 장 없는데 원래 매화 사진이 많은 것인지 비교적 비슷해 보였는지 아무튼 까였지만 사랑스러운 그림들이라 개인적으로 걸어 본다. 그렇게 어두운 날, 어두운 시간도 아니었는데 그래도 조명이 있으면 뭐가 확실히 달라지는 것인지, 중년 어르신 사진 모임에서 매화를 두고 한창 촬영하고 계셔서 깜짝 놀랐다. 그에 비해 어린 나는 열정도 부족해서 카메라와 삼각대 하나씩만 들고 다니는 것도 힘에 부친다. 미리 미리 운동 열심히 해 둬야겠다. 사진도 욕심이 나지만 그림도 욕심이 난다. 이렇게 술이 풍성한 매화를 과연 그릴 수 있을까?

SHOOTING/FLOWER 2021.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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