펜탁스 2

직박구리 새 폴더를 내 손으로 만들었다.

직박구리가 거의 매일 오고 있다. 출근하는 날은 확인할 수 없지만 지난 금요일에 볼 일 보러 밖에 나갔다가 역 앞에서 다시 공원 쪽으로 날아가는 직박구리와 마주쳤다. 분명 우리 집 근처에서 놀다 가는 놈이 틀림없다. 거실 쪽 창문 밖 담장 위에 가만히 앉아 있었는데 드디어 200미리 렌즈 카메라로 찍기 적당한 거리라 방충망도 열지 않은 채 급한 마음으로 몇 컷 찍고 있는데 갑자기 이 놈이 바깥쪽으로 종종종 움직였다. 가만 보니 현관방 근처에 자리 잡은 것 같아서 살그머니 따라가서 문을 열고 낮에 앉아 지켜 보다가 몇 컷 사진을 찍었다. 창문을 막 열었을 때에도 애매한 포즈로 반 정도 돌아 앉아 있었는데 완전히 반대쪽을 보고 있는 상태에서 찰칵대고 사진을 몇 장 찍으니 돌아 본다. 담벼락과 네모난 구멍 그..

SHOOTING 2020.03.23

계절의 여왕, 장미

식상한 표현이지만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표현도 없다. 단오 축제하던 날 공원 한 켠에 마련되어 있는 장미원에서 신나게 몇 컷 담아왔다. 단양 장미축제는 근처에도 못 가보았지만 동네에서라도 이렇게 볼 수 있어 다행이다 싶었고, 예전에는 사진을 찍을 때 많이 잘라내고 가깝게 들어가 찍기를 좋아했는데 요즘은 나중에 화폭에 담을 것을 고려해서 어디까지 그릴 것인가, 어떤 형태로 표현되면 좋을 것인가를 궁리하며 찍고 있다. 군화도 좋긴 하지만 독야청청청 한 송이를 여러 각도에서 찍었다. 이런 레이아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연작이면 더 좋겠지. 큰 화폭에 꽃송이만 가득이거나 딱 한 송이이거나 아니면 이렇게 반 정도만 차지해도 괜찮겠다. 언제 실천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구상만 실컷 해 본다. 작업실이 필요하다.

SHOOTING/FLOWER 2019.06.14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