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로트 데시모 3

오랜만에 꺼내본 파이로트 데시모 캡리스 EF

닙이 망가졌나싶을 정도로 서걱거려서 한동안 쳐다도 안보던 만년필을 다시 꺼내들었고 모비딕 필사와 논어 필사를 시작했다. 꼭꼭 눌러 쓰다보니 글씨를 가지런히 쓸 수는 있었으나 힘이 많이 들어가서 손이 꽤 아팠다. 영상도 초점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고 마구잡이로 촬영해서 이게 괜찮을지도 모르겠지만 그래도 즐거운 시간이었다. 특히 새로 구매한, 베가 플리아 폴딩 데스크(비록 짭이지만)를 펴서 판다 궁둥이를 보며 컵라면을 하나 호로록 먹고 글씨 쓰는 일에 집중하니 꽤 좋았다. 결국은 책상을 잘 산 것 같다. 온갖 의자를 맞춰 보아도 높이가 애매해서 의자도 들여야할 것 같기는 한데 일단 캠핑 의자를 마지막으로 한 번 더 놓고 써 보기로 한다.

WRITING 2024.01.19

필기계 : 만년필 구매기 (만년필 단체 사진 있어요)

새 펜 영입 기념 단체 사진, 모아 놓으니 기분은 좋은데 필기를 멀리한지 어언 2개월이 다 되어 가고 큰일이다. 실제 재질도 구리일 법한 구리색 바디의 카베코 펜과 까렌다쉬849가 말썽이다. 카베코는 M닙인데 잉크가 너무 울컹울컹 나오고 있는 상태이고, 까렌다쉬는 똑 바로 쓰면 잉크가 잘 안나오고 틀어 쥐면 나오고, 쓰다 보면 그립이 자꾸 풀려서 불편하다. 하필 세일하길래 팀장님에게 질질 끌려 가 예금을 들고 내년이면 받을 이자를 당겨 쓴다는 느낌으로 몽블랑 어린왕자 에디션을 주문해서 어제 드디어 받았다. 사실 카드값도 정산해 보니 뭐, 펜 하나 산다고 굶어 죽지 않을 것 같아서 올 해 생일을 미리 자축하며 제일 저렴한 버전으로 주문했다. 이왕 사은품 줄 거면 카트리지나 잉크를 주실 것이지, 어린왕자 3..

WRITING 2018.05.24

필기계 : 만년필 구매기

문구계가 아닌 필기계를 파야겠다고 생각하고 필기용 스타일시트를 준비해 보았다.이걸 준비한 이후로 프로젝트 마무리 기간에 걸려서 필기를 중단할 수 밖에 없었는데, 다시 새 프로젝트가 시작되어서 다시 손대지 못하고 있다. 벌써 5월이고, 곧 사전공고 날 타이밍인데 올해는 이미 망한 느낌이다. 한국으로 돌아온 가족들과 시간 보내는 것도 즐거운 일이고 일하면서 돈 버는 것도 적당히 적응하고 있고, 월급이 있으니 마음이 여유로워져서 그림도 그리기 시작했고 따라서 책은 자연스럽게 멀어져 가고 있다. 프로젝트 시안 초기 작업만 종료되는 대로 다시 꼭 펜을 잡아야겠다. 필기에 많이 사용하는 만년필 중 제일 처음 샀던 만년필은 카베코 스포츠이다. 우연히 자주 가는 문구용품 사이트에서 광고 이미지에 혹해 사 보았던 것이었..

WRITING 2018.05.05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