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박구리 3

주간 직박구리

삑삑 거리며 날아와서 가만히 앉아 있다 다시 날아가는 직박구리가 주기적으로 보인다. 설마 우리 집에 살고 있는 거라서 차 위에 편하게 똥도 싸고 그러는 건가, 큰 카메라를 다시 꺼내 오기에는 시간이 없어서 일단 아이폰을 들고 접근했다. 살짝 창문을 열어 구경하고 있는데 갑자기 폴짝하더니 위치를 바꿔 깜짝 놀랐다. 가 버리나 생각하는 순간 입에 뭔가 물고 있는 걸 발견했다. 눈으로 볼 때에는 분명 파리같은 걸 넘기는 모습이었는데 이렇게 사진으로 봐서는 잘 모르겠다. 나뭇가지같아 보이기도 하는데 폴짝하면서 낚아챘으니 분명 벌레일 것 같다. 코로나 덕에 별 구경을 다 한다. 직박구리는 많이 움직이지 않아서 한 번 오면 오분 정도는 여유 있게 한 곳에 앉아 있다 가나 보다. 다음 주에 또 보자.

SHOOTING 2020.03.31

직박구리 새 폴더를 내 손으로 만들었다.

직박구리가 거의 매일 오고 있다. 출근하는 날은 확인할 수 없지만 지난 금요일에 볼 일 보러 밖에 나갔다가 역 앞에서 다시 공원 쪽으로 날아가는 직박구리와 마주쳤다. 분명 우리 집 근처에서 놀다 가는 놈이 틀림없다. 거실 쪽 창문 밖 담장 위에 가만히 앉아 있었는데 드디어 200미리 렌즈 카메라로 찍기 적당한 거리라 방충망도 열지 않은 채 급한 마음으로 몇 컷 찍고 있는데 갑자기 이 놈이 바깥쪽으로 종종종 움직였다. 가만 보니 현관방 근처에 자리 잡은 것 같아서 살그머니 따라가서 문을 열고 낮에 앉아 지켜 보다가 몇 컷 사진을 찍었다. 창문을 막 열었을 때에도 애매한 포즈로 반 정도 돌아 앉아 있었는데 완전히 반대쪽을 보고 있는 상태에서 찰칵대고 사진을 몇 장 찍으니 돌아 본다. 담벼락과 네모난 구멍 그..

SHOOTING 2020.03.23

직박구리를 직접 볼 줄 몰랐다.

엄마마마님이 직박구리 비슷한 새가 온다고 하셔서 무슨 새인가하고 찾아서 생김새를 확인해 두었는데, 가끔 참새도 아니고 비둘기도 아닌 새가 와서 앉아 있길래 자세히 보니 직박구리가 맞는 것 같다. 참새보다는 진득하게 앉아 있어서 사진찍을 여유는 있었는데 위치가 좋지 않았다. 지난 주에 참새를 만난 이후로 200mm 단렌즈를 꺼내두었는데 직박구리는 너무 가깝게 앉아 있어서 카메라를 제대로 쓸 수가 없었다. 렌즈를 바꾸는 사이에 날아갈 것 같아서 대충 잡히는 대로 아이폰을 꺼내들었지만 아쉬웠다. 가시 철조망 너머에 앉아 있는 새라니, 이게 담장인지 감옥인지 모르겠다. 철망이 없을 때 근처 초딩들과 각종 어른들이 담을 자꾸 넘어 다니고 심지어 새벽에 담 근처 어디에선가 달아나는 도둑을 경찰이 따라와 잡아간 적도..

SHOOTING 2020.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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