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한 시간을 보내던 시절이 있었다. 영화가 보고 싶으면 아무 때나 내 마음대로 극장에 갈 수 있는 그런 때가 있었다. 몇 십년만에 개봉하게 된 블레이드 러너의 후속편을 보러 간 날, 극장형 광고에서 KT에서 새로 출시한 하만카돈과 협업한 인공 지능이라고는 할 수 없는 스피커를 광고하고 있었고, 사운드에 대한 집착이 나름 있어서 쓰고 있던 인텔 스피커보다 나은 모델을 위시리스트에 두었던 터라 딱히 그간 출시된 인공지능 스피커들은 매력적인 요소가 없었는데 하만카돈과의 협업이라는 소리에 눈이 반짝였다. 하만카돈의 우퍼 시스템 스피커가 위시리스트에 이미 있었기도 한데 그 제품은 일단 차지하는 자리가 크고 넓어야 아름다우니까 가성비가 괜찮다 해도 비좁은 우리 집에는 쓸 모 없는 제품이기 때문에 뒤로 밀려 있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