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맛집 2

낮술과 함께 한 삼일절

​삼일절을 전후로 과하게 먹고 마신 후 살이 쪘다. 삼일절 전 낙지볶음과 삼겹살 회식으로 이미 든든히 먹어두고, 삼일절에는 도통 여유라고는 없는 피로에 쩔어 사는 직장인들끼리 간만에 모여 낮술과 함께 하는 여유로운 시간을 갖기로 약속했다. 물론 내 몸에는 아세트알데하이드를 분해하는 능력이 거의 없어서 과하게 음주를 하지도 못하고 한약도 먹기 시작했기 때문에 음주는 할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그 여유는 함께 즐길 수 있으니까 기꺼이 동참했다. 게다가 삼일절 오전에는 조카와 함께 해리포터 비밀의 방을 4DX로 관람하기로 하여 여유로우면서도 바쁜 날이었다. 일찌감치 극장에 가서 벌써 19년 전 영화가 되어 버린 해리포터를 재미있게 보다가 잠깐 졸았다. 뱀 나오는 지하 장면에서 졸았는데 19년 전에도 왠지 그 장..

EATING 2019.03.13

이태원 피자 맛집 보니스 케이브

아직 추위가 가시지 않은 3월이었다. 지금 생각해 보니 삼일절 다음 날이었는데 급만남이 결정되었고, 그날 정말 심하게 굽이 높은 부츠를 신고 출근했는데 사무실에서 보니스까지 가는 경로를 검색하니 버스로 세 정거장, 그리고 내려서 걸어가면 되는 길이었다. 그래서 버스를 타고 남산을 구비 돌며 신나게 경치를 구경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앱이 지금 내리는 것이라고 해서 급하게 내렸다. 급하게 내렸는데, 왜 난 아직도 산 꼭대기에 있는가?일단 경치가 좋으니 즐겁게 사진을 찍고, 맵을 켜고 걷기 시작했다. 그러나 가야할 방향을 잘 못 판단했다. 그래도 이 때까지는 공기도 상쾌한 느낌이었고 저녁 노을도 아름다운 느낌이어서 중간 중간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고 여기가 어딘가 궁금해 하며 일단 산을 내려가기 시작했다. 이 ..

EATING 2018.04.18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