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공원 2

여의도 공원 사과나무꽃

벚꽃이 지고 없는 공원에 벚꽃이라고 하기엔 큰 꽃이 예쁘게 피어 있길래 잠깐 한 눈을 팔았었다. 설마 사이즈가 크니까 왕벚꽃이라도 되려나 싶어서 일단 사진을 몇 컷 찍어 돌아 와서 검색해 보는데 사과꽃이었다. 왕벚꽃은 겹벚꽃과 같은 벚꽃의 이름이라고 한다. 나는 사이즈만 보고 왕을 붙여 기억해 버리는 이런 단순한 두뇌회로를 가진 사람이었다. 보고 또 다시 봐도 예쁘다. 올 해는 복사꽃도 처음 보고 사과꽃도 처음 보는 해이다. 사과꽃 원년이라고 하자. 주 가지에서 꽃대가 뻗어 나와 끝에 꽃이 달린데다가 꽃부리도 없이 꽃잎이 달린 것이 벚꽃과 너무 비슷해서 마음대로 왕벚꽃이라고 부르고, 잎 사진도 안 찍고 그냥 왔는데 아쉽다. 내년 봄에 다시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SHOOTING/FLOWER 2019.05.21

올 해 수집한 가을

​가을이면 잠깐 공개한다는 홍천 은행나무 숲에 나도 가 보고 싶지만, 은행나무 숲도 단풍놀이도 올 해는 다 마음을 접고 하루 하루 해야 할 일을 하는 것 만으로도 벅찬 가을이었다. 어쩌다 보니 출근 길이 가을빛이었다.​​​모자란 부분은 아주 가끔 휴가를 쓰고 모자란 부분을 채우느라 마음이 무겁고 바쁘기도 했지만, 이왕이면 기분 전환도 될 만한 곳에서 하느라고 이 곳 저곳 기웃거렸었는데, 가까운 곳에 공원이 있고, 공원 가까운 곳에 마음에 드는 소파와 테이블이 있는 공간이 있어서 다행이었다. ​​​아주 가끔이지만 들를 때마다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었던 여의도 공원에게 감사장이라도 주고 싶다. 팍팍하고 괴로운 일상이라고 인상만 쓰고 살 수 있나, 어려운 상황에서도 잠시라도 즐길 수 있는 장면이 있어서 즐거울 ..

SHOOTING 2018.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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