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브런치 6

여의도 시즈널리티에서 처음 맛 보았던 비스크소스 파스타

중국집을 오가며 희한한 곳에 붙어 있는 간판이 궁금해서 찾아 본 시즈널리티는 오가닉 디자인으로 명성 높은 에로 사리넨의 튤립의자가 반겨주는 브런치 식당이었다. 폴 헤닝센의 조명과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는 조명으로 보아서는 의자도 진품은 아닐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책에서나 보던 디자인 가구들이니 진위 여부를 가릴 능력이 없는 내가 참 부끄럽기도 해서 애매한 자세로 앉아 있어야 했다. 튤립 체어는 무거워서 자리 조정하기는 불편한 의자구나 싶었다. 아무리 회전이 가능하다 해도 의자를 앞으로 당겨 앉고 싶은 욕구가 없을 수 없고, 더더군다나 이렇게 넓은 식탁에서 사용하기에는 쉽지 않은 놈인 것 같은데 식당 주인 어르신이 과감한 선택을 하신 것 같다. 프렌치 토스트와 해산물이 들어 있는 비스크파스타를..

EATING 2023.03.21

여의도 직장인 점심 : 다이어트 시작하기 전 마지막 만찬으로 마땅했던 더 현대 서울 로라스 블랑 브런치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여유롭게 앉아서 먹겠노라고 미뤄두었던 로라스블랑을 드디어 다녀왔다. 근 2년만에 밖에서 친구를 만나는 기념비적인 날에 브런치는 아주 잘 어울렸다. 여름이었다면 시원한 시그니처 음료까지 했겠지만, 추적 추적 비가 오는 날이었고 새로 생긴 에스프레소 바에도 들러야 하니 음료는 빼고, 프로슈토 머쉬룸 갈레트 세트와 내 입맛은 아니지만 친구 입맛인 미트파이를 주문했다. 그간 이 근처에 적당한 브런치 식당이 없다 싶었다. 브런치 비슷한 메뉴를 하는 빵집이나 샐러드집은 있지만 정식으로 우리가 '브런치' 전문이라고 간판을 달고 있는 집은 찾을 수가 없었는데 이제는 로라스 블랑을 추천할 수 있겠다. 스콘과 머쉬룸 수프가 포함된 푸짐한 갈레트 세트는 혼 먹기에는 버거울 법한 양이었지만, 갈레트가 부담..

EATING 2021.12.10

여의도 직장인 점심 : 롯데리아가 문 닫은 보람이 있는 투썸플레이스

언제부터 투썸플레이스에서 브런치를 먹을 수 있었던 것일까? 새우 버거 먹으러 나섰다가 공사중인 현장을 보고 망연자실 했던 것이 엊그제 같은데 투썸플레이스가 오픈한지 벌써 열흘이 지났다. 그 사이 잠깐 샌드위치가 먹고 싶어서 갔었는데, 다양한 브런치 메뉴와 모닝 세트 메뉴가 맛있어 보였으나 모닝 메뉴는 단품으로 판매하지도 않고 오전 열 시까지만 세트로 판매한다고 하니 당연히 주문할 수 없었고, 브런치 메뉴는 그 날 위장 상태가 소화할 수 있을만한 양이 아니었다. 정말 가볍게 샌드위치를 먹고 싶어서 갔는데 갑자기 푸짐한 브런치를 먹을 수는 없었다. 샌드위치도 최대한 심플한 메뉴를 찾아 선택했다. 담백하고 고소한 에그 샌드위치가 최선의 선택이었고 후회없는 선택이었다. 4월 말까지 커피 1+1 행사중이라 하니 ..

EATING 2020.04.17

여의도 한가한 브런치 : 세상의 모든 아침

2019/04/14 - [EATING] - [회식] 사대부곳간을 마지막으로 뷔페는 그만 [회식] 사대부곳간을 마지막으로 뷔페는 그만 분기 마감 기념 회식으로 그동안 언제 가 볼라나 기다렸던 사대부집 곳간에 갈 수 있었다. 이제 뷔페 끊어야지, 살 많이 쪄서 힘들다. 뷔페 가서 한 번에 다섯끼 먹는 것 처럼 먹고 배부른 느낌도 별로 좋아하지도.. d0u0p.tistory.com 사대부집 곳간에 실망한 이후로 바로 옆에 있는 세상의 모든 아침도 그저 그렇겠지 미루어짐작하고 있었다가, 새 해가 되고 연말부터 질질 끌던 바쁜 프로젝트도 드디러 마무리 되었으니 홀가분한 마음으로 먹부림 허세를 부리고 싶어 친구들들 소환하여 다녀왔다. 그래도 브런치 식당이니까 늦잠도 자고 느긋하게 식사하겠다며 휴가까지 냈는데, 아쉽..

EATING 2020.01.30

브리오슈도레 브런치

갑자기 여유가 생긴 날, 가벼운 메뉴로 점심을 먹고 망중한을 즐기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라 찾아갔다. 정말 여유로운 분위기는 딱 열 두시 반 전까지만 가능했고, 여전히 음악은 괴러블했다. 음악 선곡은 누가 하는 것인지, 누구의 기호에 맞춘 것인지, 정체성이 모호한 배경음악이 흘러 나왔다. 커피는 두 종류가 있고, 원두를 고를 수 있었지만 두 번 다 즐거운 인상이 아니어서 커피를 포기하기로 했다. 자몽에이드는 탁월한 선택이었고, 크루아상 장봉은 처음보다는 버터풍미가 밋밋해진 느낌이었지만 딱 그 메뉴를 원해서 찾아간 것이라 잘 먹었다. 다음엔 팬케이크 플래터나 크로크무슈를 먹어봐야겠다고 생각은 하지만 막상 카운터 앞에는 홈페이지에 있는 모든 메뉴가 눈에 잘 띄지 않아서 그런 메뉴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도 못하고 ..

EATING 2019.05.24

밋밋하지만 건강한 브런치가 있는 뉴오리진 feat.유한양행

지난 번에 우연히 들러서 먹었던 오믈렛은 너무 맛있지는 않았지만 다른 메뉴들이 일단 궁금했고, 마침 어른 아이 모여 식사하는 자리가 생겨서 아이들도 괜찮을까 싶어서 가 보았는데 아이 전용 의자도 준비되어 있는 곳이었다. ​일요일 열두시 지나 갔는데도 자리에 여유가 있어서 좋았다. 오붓하게 모여서 과하지 않은 메뉴를 적당히 과한 가격에 먹을 수 있었다. 자리에서 일어날 때는 부족하지 않았을까 싶기는 했는데 인원이 많으니 너나할 것 없이 정신이 산만해서 휘리릭 자리를 뜨게 되었더랬다. ​주문했던 메뉴는 리코타 인 아마존 & 오브레드 플래터, 아보카도 멕시콥 & 오브레드 플래터, 태초란 에그 베네딕트, 허머스 아보카도 보트 샌드위치였는데, 스프와 버거 정도 더 시켰으면 좋았을 것 같은데 사방팔방 멀티로 커뮤니..

EATING 2019.04.25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