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깥에 나가지 않고 나흘 동안 집에서 영화 보고 밥 먹고, 밥 먹고 영화 보고 그럴 요량으로 일단 휴가를 냈고 시간도 남으니 배달보다는 집에서 지지고 볶아 먹는 것도 좋을 것 같아 밀키트를 주문했다. 마라탕과 기름떡볶이, 칠리 크랩 세 가지를 주문했는데 무더위 속에 이틀 연속으로 뜨겁고 매운 음식을 볶아댔더니 칠리크랩은 차마 꺼내기 싫어 냉동실에 그대로 보관하고 있다. 마라탕은 두 종류가 있었는데 한참 들여다 보다가 재료 구성이 크게 차이 나지 않아서 그 중 중량이 작은 제품으로 선택했는데, 우삼겹이 생각보다 양이 너무 많았다. 기름지기도 하고 내 입맛에는 느끼해서 많이 먹기 힘들었다. 고기를 반만 넣었으면 좋았을텐데, 냉동된 고기를 해동해서 쓰자니 번거로와서 그냥 하다 보니 고기를 전부 집어 넣는 바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