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기 3

백화점 화단 뱀딸기

서울에서 뱀딸기를 만났다. 그것도 백화점 뒷뜰에 뱀딸기가 자라고 있었다. 이게 무슨 일인가 싶어서 열심히 사진을 찍다 보니 생각보다 많이 열려 있었다. 한 주 지나 다시 가면 더 많이 열려 있었을 것 같기는 한데, 날은 더워졌고, 공사다망했고, 코로나 확진자가 근처를 배회하고 있다 하니 다시 가 볼 수는 없었다. 사무실 옆 아파트 단지에서도 뱀딸기가 피어 있는 모습을 지나가면서 보았다. 어디서 씨앗이 날아왔길래 이렇게 눈에 많이 띄나 궁금하다. 아파트 단지 화단을 지날 때에는 해가 너무 뜨거워서 더 자세히 보기 어려워서 스쳐 지나왔다. 여전히 부지런하지 못해서 뱀딸기는 이제 또 볼 수 없다. 농장에도 산딸기가 한창이라는데 눈으로 보기가 어렵다. 더워서 진짜 꼼짝하기가 싫다. 올 해에는 더 이상 꽃을 못 ..

SHOOTING/FLOWER 2020.06.21

산딸기말고 집딸기

엄마마마님께서 초록색을 보면 스트레스가 풀린다는 뉴스를 보시자마자 우리도 화분 하나 놓을까 하시길래 주저없이 딸기 화분을 요청해 드렸다. 몇 십 년 동안 같은 자리에 있는 문방구에서 몇 년 전부터 화분을 팔기 시작했는데 봄 되면 다양한 꽃 화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올 해는 특히 꽃이 핀 딸기 화분을 들여다 놓으셨길래 언제 사들고 들어갈까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는데 마침 엄마마마님께서 뉴스에 솔깃해서 화분 이야기를 하시니 문방구에 딸기 화분이 있더라 넌지시 말씀 드렸고, 다음 날 바로 집에 딸기 화분이 들어와 있었다. 일단 여기까지는 사무실에 들고 갔다가 뜻대로 작동하지 않아 시무룩해졌던 라이카와 접사 필터의 조합으로 찍었던 사진들인데, 엄마마님께서 들고 오신 화분은 꽃보다 딸기가 많은 화분이라서 더..

SHOOTING/FLOWER 2020.04.08

안타깝기 그지없는 아파트 단지 화단 딸기 꽃

내가 심은 건 아니지만, 사무실 근처 아파트 단지 화단에서 딸기꽃을 발견했을 때 너무 기뻐서, 내가 심어 놓은 것 마냥 잘 자라고 있는지 나름 꾸준히 확인하러 다녔다. 처음에 꽤 여러 송이 꽃을 발견하고 같은 잎이 그 자리에 무성하니 곧 더 많은 꽃이 필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며칠 뒤에 가 보니 남아 있는 꽃도 피어 있는 꽃도 몇 송이 되지 않았다. 그나마도 다른 풀들이 무성히 자라면서 속으로 숨어버린 딸기꽃을 찾아 사진을 찍는 것도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 꽃은 그래도 형상을 알아 볼 수 있을 법 한 사진을 얻긴 했으나 전체 모습을 파악하기가 너무 어려웠다. 매크로를 넣어 찍을 공간이 허락되지도 않았다. 그리고 또 마지막 남은 꽃의 위치를 마음에 새겨 두고 이제는 딸기가 익었을 법한 때에 가서 보니 딸..

SHOOTING/FLOWER 2019.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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