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구경 2

퇴근길

집에 걸어서 퇴근할 수 있는 거리에서 일할 수 있는 것만큼 행복한 일이 또 있을까 싶게 지난 봄 퇴근길은 매우 즐거운 길이었다. 공기 맑은 날은 운동도 할 겸 몇 번 걸어서 퇴근했는데 볼 거리가 풍성해서 귀가 시간이 예정된 것보다 훨씬 지체되곤 했다. ​도로 위에는 차들이 꽉꽉 들어서 있어 막히지만 걷는 길은 여유롭고 한가하다. 이 길이 가을에는 하늘이 더 곱고 예쁜데 가을에 또 걸어다녀야겠다. 이제는 낮 시간이 길어져서 퇴근 시간에 맞춰서 해 지는 모습을 보기가 어렵다. 퇴근을 더 천천히 해야 하는데 또 그럴 순 없다. 정시에 퇴근하자. 윤중로를 운전하며 오고 갈 때 이쪽 길가에 들꽃이 가득한 장면을 본 적이 있다. 언젠가 꼭 그곳에 가 보겠다고 다짐한지 벌써 족히 5년은 지났을 것 같은데, 같은 자리..

SHOOTING 2019.06.21

봄 꽃 : 복사꽃

솜사탕같은 분홍색 꽃잎을 가진 복사꽃을 처음 보던 날이었다. 바로 옆에 곱게 피어 있던 겹매화도 아름다웠지만 매화는 마음 먹으면 자주 볼 수 있는 꽃인 느낌인 반며에 복사꽃이라는 꽃은 보고 싶다고 볼 수 있는 꽃이라고 유목화되어 있지 않은 꽃이었기 때문에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쉽게 만나게 되어 신기했다. 동요인지 동화책인지 소설에서 단어로만 본 것 같은 그 꽃의 실제 형상을 눈으로 보니 기분이 좋았다. 더불어 오며 가며 늘 칙칙해 보이기만 했던 방송국 담벼락이 백 배는 환해 보였고, 눈도 마음도 덩달아 환하게 밝아지는 기분이었다. 방송국, 좋은 곳이었다. 처음 한 번이 어려웠지 처음 복사꽃을 본 이후로 공원과 벚꽃길 여러 곳에서 복사꽃을 또 볼 수 있었다. 아는만큼 보이는 것 뿐일까, 그동안 못 보고 지..

SHOOTING/FLOWER 2019.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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