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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타니컬 일러스트레이션 코스

d0u0p 2020. 12. 29.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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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구독중인 보타니컬 일러스트레이터 까실님이 새로 수업을 하시면서 사용하시는 교재라길래 궁금해서 주문해 보았는데, 책을 받는데 너무 오래 걸렸다. 알라딘에서 주문을 했는데, 알라딘에서 해외로 발주를 했고, 발주를 했더니 재고가 없고, 재고가 없어서 출판사로 다시 발주를 했고, 아마도 코로나 락 다운 때문이었는지 책이 출고되서 한국까지 오는데 거의 한 달이 걸렸다. 11월 15일에 주문했는데 12월 11일에 받았다.

오래 기다린 보람이 있는 책이었다. 빌리샤월의 추천 물감 외에 다른 물감을 써 보기로 하면서 마구잡이 혼색을 시도하다가 의도했던 것과는 다른 혼합색이 나타나서 무엇을 잘못하고 있는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신기하게도 딱 맞춰 나타난 오래 기다린 책에서 단서를 찾았다. 

처음 마주한 색상환은 요하네스 잇텐의 색상환이었고, 이 색상환이 실용적인가? 정말 이 색상환에 사용된 기본 삼원색으로 혼색해서 나머지를 채워 만들었을까? 팔레트에서 그냥 골라서 채색했을까? 의문스러워 일단 책장에 있던 요하네스 이텐의 색채의 예술을 끄집어내 보았다.

이텐의 이론은 바우하우스에서 디자인 교육과정을 위해 만들어졌을 것이고 그것이 1919년 쯤의 일이고, 영헬름홀츠의 3원색설이 1868년에 과학적으로 입증되었는데 지금 이 책에서 볼 수 있는 이텐의 기본 3색은 RGB도 CMY도 아닌 Red Yellow Blue라서 더 당황스러웠다. 궁금해진 김에 조금 더 검색을 해보니 영헬름홀츠의 3원색설은 원래 토마스 영이 1802년에 R, Y, B 삼원색을 제시하고 이를 바탕으로 헬름홀츠가 R, G, B 삼원색설을 완성했다고 하는데 이텐의 삼원색은 어째서 R, Y, B일까, 실제 물감을 섞어서 혼색 결과를 보려면 C, M, Y를 써야 비슷한 색상환이 나타날 것 같다. 실제로 이 책 뒤에서도 웜톤의 Red와 쿨톤의 Red에 각각 Blue를 섞으면 웜톤인 경우 Yellow가 어느 정도 포함되어 있어서 세 가지 색이 섞인 효과가 나타나 보라색이 아닌 갈색이 나타난다고 설명하고 있다. 혼란스러워서 내 영어 실력을 의심하며 앞 뒤로 열심히 살펴 봤는데, 색상환에 대해서는 그냥 이런 색상환이 있고, 각각의 색상을 혼합하면 나타나는 중간색이 있고, 그에 의해 만들어지는 원에서 보색을 찾아 볼 수 있다는 정도였다. 이텐의 책과 보타니컬 일러스트레이션 코스에 있는 색상환의 기본 색으로 사용된 Red는 의심의 여지 없이 웜톤이다. 실제로 파란색과 섞었을 때 저런 명료하고 맑은 보라색이 정말 나타날까 궁금하다. 

해 보면 알겠지 싶어서 일단 색상환을 준비하고 있다. 같은 색상으로 실제 혼색을 해보고, R과 B의 쿨 톤이라고 볼 수 있는 Magenta와 Cyan을 사용해서 혼색을 해보기로 했다. 지금은 빛의 3원색은 R/G/B이고 세 가지 색 빛이 모두 섞이면 백색광이 되는 가산 혼합과 색의 3원색으로는 C/M/Y, 세 가지 물감을 모두 섞으면 검정이 되는 감산 혼합으로 색과 색상의 삼원색을 구분하는 21세기이다. 삼원색 정도는 과감하게 바꿔 만들어봐도 좋을 것 같다. 

일단 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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