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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렌즈를 샀더니 원래 있던 렌즈가 애물단지가 되어 렌즈를 하나 더 살 수 밖에 없었던 모먼트렌즈 세일의 덫

d0u0p 2019. 12. 10.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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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랙프라이데이가 지나갈 무렵 때 맞춰 모먼트렌즈에서 곧 세일을 할 것이라는 안내 메일이 왔고, 올 해 뭐라도 전자제품을 하나 더 사고 싶었는데 그 무엇도 하나 득하지 못하였으니 그동안 호시탐탐 들여다 보며 침만 흘렸던 망원 렌즈를 이번 기회에 구매하기로 했다. 

58mm망원렌즈를 장바구니에 담아 주문하기 시작했는데, 한글 주소를 영문으로 변경했을 때 사이트에서 정해 놓은 입력 글자 수 제한에 걸려 주소창에 주소가 입력이 되지 않아서 매우 고생했다. 이렇게 저렇게 해봐도 글자 수가 넘쳐버렸다. 결국 도로명 주소를 포기하고 옛날 주소를 입력해서 해결했지만, 옛날 주소도 거의 꽉 차는 수준이라 띄어쓰기 없이 쉼표로만 겨우 구분해서 간당간당하게 겨우 넣을 수 있었다. 

영문 주소 입력의 늪을 겨우 건너 사무실에 도착한 58mm 망원렌즈의 포장을 풀자마자 신나게 플레이트에 맞춰 보기 시작했는데 왠일인지 렌즈가 장착되지 않았다.

렌즈 장착법에 대한 간단한 안내가 함께 들어 있어 들여다 보니, 지금 사용하고 있는 플레이트와는 형태가 다른 그림이 보였고, 실제로 렌즈를 맞춰 돌려보니 눈으로 보아도 스크류라고 해야 하나 서로 접합하는 부분의 사이즈가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렇다.

잘 못 샀다. 

원래부터 사용중이던 렌즈의 연결 방식도 그렇게 탐탁치 않았던 터라 업그레이드된 모델이겠구다 짐작이 갔는데, 그렇다면 이 렌즈를 포기하던지, 새 플레이트를 사던지 결정을 해야 했다. 모먼트렌즈는 배송비도 무료고, 반품 및 교환 배송비도 전부 무료라서 부담없이 주문해서 써보고 교환하거나 환불해도 되는 상황이었지만 이 망원 렌즈를 쓰고 싶었다. 써야 했다. 멀리 있는 꽃 사진도 당겨서 찍을 수 있고, 인물 사진도 잘 찍을 수 있고, 필기 동영상 촬영할 때 스마트폰을 좀 더 멀리 떼어 놔도 전같은 화각을 유지할 수 있다면 필기도 더 쉽게 할 수 있을 것 같으니 망원 렌즈가 필요했다. 

그래서 결국 플레이트를 다시 사기로 하고 쇼핑을 하다보니 플레이트 형태는 이제 없었고 케이스 형태의 제품을 새로 구매해야 렌즈를 함께 쓸 수 있었다. 게다가 또 문제는 플레이트를 사더라도 마찬가지이지만 케이스를 구매해서 쓰게 되면 지금까지 잘 쓰고 있던 예전 방식의 매크로 렌즈는 더 이상 쓸 수가 없다는 것이다. 

세일이라길래 그냥 가볍게 렌즈 하나 사려고 했던 것이었는데, 결국 스타터 킷으로 구성되어 있는 렌즈 하나를 포함한 새 케이스 세트를 추가로 더 구매하게 되었다. 매크로 렌즈도 당연히 계속 써야 하니까 매크로 렌즈와 케이스, 렌즈 클렌저 등이 구성된 세트를 주문했다. 

추가로 구매한 제품은 통관절차를 밟았다고 하니 다음 주면 무사히 도차할 것이고, 그 전에 망원렌즈의 성능이라기 보다는 지금 사용중인 아이폰의 원거리 초점이 무너진 상태인지라 렌즈를 추가로 사용했을 때 과연 문제가 없을까 궁금해서 견딜 수가 없었다. 

그래서 급하게 몇 컷이라도 테스트 촬영을 하겠다며 마스킹 테이프로 동여맨 뒤 일단 촬영을 해 보았다. 

렌즈가 2매 구성으로 되어 있고, 예전 플레이트는 한 쪽 렌즈에만 추가로 렌즈를 사용할 수 있게 되어 있는데 다행히 그 쪽 렌즈는 멀쩡한 것 같다. 새로 케이스를 받게 되면 다른 쪽 렌즈에도 렌즈를 추가할 수 있고, 앱에서 X2설정으로 촬영을 할 수 있는데 그 버전은 쓸 수 있을지 모르겠다. 써 본 적이 없어서 사실 꼭 필요한 기능인지도 모르겠는데 그래도 새 케이스를 받으면 시도는 해 볼 수 있으니 궁금하다. 탐탁치 않으면 또 렌즈를 새로 갈아야 할지도 고민해 볼 문제다. 

일단 기다려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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