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고민 176

여의도 직장인 점심 : 파스타의 알덴테는 포장하면 안되는 걸 알덴테?

적당한 알덴테로 삶아도 들고 와서 여는 순간 이미 면은 푹 익어있을 것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매일 김밥만 먹을 수는 없어서 파스타에 도전해 보았다. 이제는 그놈의 알덴테가 뭐라고 그냥 대충 먹기로 한다. 이탈리아에서 십 년 넘게 살던 친구도 푹 삶은 면을 좋아하는 거 보면 다 취향 차이일 뿐이긴 한데 약간 덜 삶아져서 꼬독하게 씹히는 정도를 좋아하는 나같은 사람도 있기는 있으니 포장용 파스타는 1분만이라도 면을 덜 삶아 주시면 정말 감사할 것 같다. 닥터로빈의 파스타는 여전히 건강한 단 맛을 자랑하고 있었다. 토마토 소스임에도 불구하고 반 이상 먹었을 때 쯤에는 소스에서 단 맛이 강하게 느껴졌다. 브랜드의 자랑인 단 맛을 뿜어내고 있다는 느낌이 정말 나만의 착각인지 궁금하다. 그 시럽을 분명히 넣었을 것 ..

EATING 2020.09.28

여의도 직장인 점심 : 포장하고 포장하고 포장하고, 기다림의 연속

이제 더 이상 어깨와 팔을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며 한의원에 가서 침과 부항을 뜨기 시작했는데 한의원 가는 시간과 점심시간이 맞물려서 근처 식당에서 간단히 해결해 보겠다고 다녀도 보고, 내가 하루에 스무 방씩 어깨에 침을 꽂고 피를 뽑는데 잘 먹어야겠다며 멀리도 다녀 보고 했는데, 이게 왠 일인지 너도 나도 배달 주문과 포장 주문을 하고 계셔서 그 어느 곳엘 가도 기다리지 않는 곳이 없었다. 그 중 제일 바쁘고 오래 기다렸던 곳이 마녀김밥이었다. 1. 대기 시간 30분, 혼돈의 카오스 마녀김밥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김밥 한 줄 사러 갔다가 30분 기다렸다. 이미 매장 내에는 배달의 역군님들이 세 분 쯤 기다리고 계셨고 포장된 김밥들이 카운터 뒷 쪽으로 산더미처럼 쌓여 있었는데 나는 30분 후에나 김밥을 ..

EATING 2020.09.18

여의도 직장인 점심 : 감염병 대응 2.5단계 식단, 포장하고 포장하고 또 포장하고

빌딩 내 배달 반입이 안되는 줄 알고 부지런히 사들고 와서 먹었는데 언제부터인지 모르지만 배달 반입이 가능한 것을 나만 모르고 있었다. 억울한 마음도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또 다음 주부터 당장 모든 음식을 배달 주문해서 먹을 것 같지는 않고 여전히 앱을 이용해서 선 주문 후 픽업이 가능한 오더 서비스를 열심히 사용할 것 같다. 사무실 내에서 식사를 하게 되면서부터 유일하게 점심 먹으러 걸어 나가는 일이 없으니 운동량이 거의 없어져 버려서 자차 출근중인 나같은 사람은 그 짧은 운동할 기회마저도 사라지게 되었다. 그러니 일부러 걷기도 할 겸 오더를 사용하며 되도록이면 꽤 먼 거리 식당을 찾아 다녔다. 1. 제일 먼 곳에 있지만 이제는 조심해서 먹어야 할 스쿨푸드 딜리버리 모짜렐라 스팸 계란마리 8,500원 ..

EATING 2020.09.08

여의도 직장인 점심 : 한참 지난 생파, 민소 런치세트

창고의 안심 가격이 훌쩍 뛰어 이제는 정말 각오하고 가야 할 것 같아서 상대적으로 저렴해 보이는 민소에서 런치세트를 먹어 보기로 했다. 런치세트는 29,000원이고 후식으로 냉면이나 된장찌개를 먹을 수 있다. 한우 안심과 등심이었나 120g씩 구성된 세트가 1인분이었고, 2인분이 한 접시에 담겨 나왔는데 눈으로 보기에도 양이 적어 보여 걱정스러웠다. 밥 반찬으로 고기 몇 점 먹는 정도라고 생각하고, 나만큼 식욕 없는 동행과 함께 먹을 때 적당한 양이다. 그래도 고기니까 든든할테니 양이야 그렇다 치고 고기 역시 고기는 다 거기서 고기겠거니 했는데 안심이 의외로 심드렁했다. 너무 건조한 느낌이랄까, 부드럽기는 했는데 특별히 맛이 있어서 또 먹고 싶을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고 이제는 혀 끝에서 다 사라져 버렸..

EATING 2020.09.05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잭슨피자 실종 사건

잭슨피자가 사라졌다.디스트릭트와이가 문을 닫은지 한참 지났는데 전혀 모르고 있었다. 잭슨피자도 아이엠버거도 이제는 먹을 수 없게 되었으니 하는 수 없이 피자 찾아 삼만리를 했다. 2019/08/12 - [EATING] - 여의도 직장인 점심 : 피자, 잭슨 피자여의도 직장인 점심 : 피자, 잭슨 피자2019/01/09 - [EATING] -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사라져 버려서 다시 못 먹을 줄 알고 있었던 시카고 피자 이 피자 매장은 다시 사라졌다고 한다. 이상하다. 지난 번에 서궁에서 밥을 먹고 나와 이코복��d0u0p.tistory.com지난 주에 혹시나 해서 디스트릭트 와이가 있던 자리에 잠깐 들러 보니 한식 프랜차이즈 업체가 들어오실 준비를 하는 것 같았는데, 아직 문은 열지 않았고 내부에서 이..

EATING 2020.08.11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숙원이었던 박찬일 팔레토 스테이크 덮밥

일반적인 오늘의 점심을 고를 선뜻 선택지에는 넣을 수 없는 곳이지만 가끔 호사를 누려 보겠다 싶을 때, 또는 누군가에게 맛 집을 추천할 때, 특별히 꼭 맛있는 음식을 먹고 싶을 때에는 생각나는 식당 중 하나가 팔레토인데 생각이 난다고 해도 밥 먹기 쉽지 않은 곳이기도 하다. 전에 꼭 맛있는 스테이크 덮밥을 먹어 보겠다고 근처 식당을 찾아 나섰을 가볼만한 곳이 교토 가츠규와 제법 거리가 있는 이자와, 그리고 팔레토였다. 2020/02/04 - [EATING] - 여의도 직장인 점심 : 교토 가츠규 스테이크동 여의도 직장인 점심 : 교토 가츠규 스테이크동 팀장님이 휴가를 가시고, 이쪽 저쪽에서 고기 사진으로 자랑질을 해 오니 자연스럽게 고기가 먹고 싶어졌다. 점심으로 스테이크동을 먹어볼 생각을 그동한 해 본..

EATING 2020.08.07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여름 국수 대잔치

몸 생각해서 단백질 식단을 챙겨 먹기로 했지만 이렇게 더운 날씨에 시원한 면 요리를 먹지 않고 그냥 넘어갈 수는 없는 법이다. 매일 먹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지만 그 마음 꾹 눌러 참아가며 일주일에 한 번만 면을 먹기로 했는데, 이제 여름이 반쯤 남은 지금 일단 뭘 먹었나 다시 짚어 본다. 1. 가성비 나무랄데 없이 맛있는 비빔 국수, 망향비빔국수 7,000원 (제로페이 가능) 맛집의 기본 조건은 메인 음식은 물론이고, 김치가 반드시 맛이 있어야 한다. 망향 비빔 국수는 저렴한 비빔 국수 한 그릇에 함께 나오는 세 가지 김치가 모두 나무랄데 없이 맛이 좋다. 울 엄마마마님 열무 김치가 이랬으면 싶고, 집에 사들고 가고 싶지만 열무김치를 집에 들고 들어가는 순간, 사 먹는 김치는 비싸다며 열무 김치가 먹고 ..

EATING 2020.08.04

여의도 직장인 점심 : 때아닌 초밥 바람, 권초밥과 현초밥

무더위가 공기를 희뿌옇게 채우던 날 아무 생각 없이 찾아 갔다가 30분 만에 겨우 들어가 앉은 권초밥드디어 지도에 위치가 잘 나온다. 지난 번에는 팀장님만 런치 초밥을 드셨으니 아쉬워서 런치를 먹겠다며 찾아 갔는데 열한시 반이 아주 조금 지난 시간에 도착했는데 이미 줄이 길었고, 마음 먹고 나왔으니 줄 끝에 서서 기다리다 보니 자리에 앉기까지 30분이 넘게 걸렸다. 내부가 좁아서 더 그렇기도 하지만 줄이 긴 데는 다 이유가 있는 법이다. 2020/06/24 - [EATING] - 여의도 직장인 점심 : 낯선 식당 도전하기, 일식과 일식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식당들여의도 직장인 점심 : 낯선 식당 도전하기, 일식과 일식이라고 하기에는 애매한 식당들용기를 내서 도전한 똘배식탁 2020/06/20 - [EAT..

EATING 2020.07.30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칼칼한 국물떡볶이, 공수간

큰 맘 먹고 사무실에서 정말 먼 거리에 있는 함박 스테이크 맛집이라는 곳에 찾아갔다. 무더운 날에는 걸어서 찾아갈 엄두가 안 날 거리라서 비온 뒤 바람이 시원하게 부는 날을 딱 잡아서 길을 나섰고, 빌딩 앞에 도착했을 때 식당가 지도에 위치가 표시되어 있을 것 같아서 지도를 먼저 확인했는데 지도에서 식당 이름을 찾을 수 없어서 부랴부랴 스마트폰으로 다시 검색해서 다른 분 블로그 뒤져 위치를 겨우 알아내 식당 쪽으로 갔는데 이미 분위기가 좋지 않았다. 가는 날이 장날인줄도 모르고 신바람이 났었다. 함박스테이크는 과감하게 포기하고 식당가에 들어서는 길에 보였던 공수간을 찾았다. 앱을 열 때 가끔 공수간이 보였는데 사무실 근처에서는 매장을 본 적이 없어서 대체 어디 있나 했더니 이렇게 먼 곳에 있었다. 그런대..

EATING 2020.07.24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초복 맞이 몸보신 훠궈, 불이아

지난 번에 마파두부 먹으면서 보고 왔던 점심 특선 훠궈를 초복을 맞이하여 먹을 수 있었다. 팀장님이 쏴 주셨다. 팀장님 만세! 2020/07/08 - [EATING] - 여의도 직장인 점심 : 마파두부를 찾아서 여의도 직장인 점심 : 마파두부를 찾아서 처음 중국에 여행을 갔을 때가 세기 말 2000년이었으니 벌써 20년이 지났다. 훠궈에 말고기도 익혀서 잘 먹었고, 라즈지와 비슷한 라지아오지띵과 사랑에 빠졌고, 상하이에서 만난 마파두부에 홀� d0u0p.tistory.com 옆 테이블에서는 마라탕, 마파두부, 꿔바로우 등을 드시고들 계셨고, 여전히 마라탕 맛과 샹라시아 맛이 궁금한 상태이지만 훠궈가 맛있는 집이라고 하니 훠궈가 제일 궁금하기는 했다. 2인 이상 주문 가능한 점심 특선 훠궈탕은 호주산 소고..

EATING 2020.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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