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고민 176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최근 베이커리 인싸, 잠봉뵈르

간단하게 잠봉(Jambon, 얇게 저민 햄)과 뵈르(Beurre, 버터)를 바게트 등 사이에 채워 넣은 샌드위치라는데, 검색하면 특별히 맛 집이 따로 있을 정도로 유행중인가 보다. 간단하게 먹겠다고 근처 빵 집에 갈 때마다 전에 없이 잠봉뵈르가 눈에 들어왔다. 짭조름한 햄과 고소한 버터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으니, 베이커리마다 저마다의 잠봉뵈르를 뽐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다. 1. 독일 베이커리 브로트 아트의 잠봉뵈르 크로와상 6,500원 독일식 베이커리인 브로트 아르트에서는 바게트 대신 브로트아르트만의 고소한 크루와상을 사용한 잠봉뵈르를 먹을 수 있었다. 한가득 들어 있는 버터가 아주 고소하고 부드러운데다가 바로 갈아 넣은 후추 알갱이 씹는 맛이 더해져서 지겹지 않은 맛이라 좋았다. 2. 뉴..

EATING 2021.09.16

여의도 직장인 점심 : 내 입 맛에만 꼭 맞는 회 덮밥, 본가스시 모듬활어회 덮밥

고기 냄새가 싫고, 장어의 느끼함이 싫으면서도 마늘과 생강을 함께 넣어 쌈 채소에 싸 먹는 그 맛이 좋아 고기나 장어를 먹는 내게는 마늘을 한 움큼 넣어주는 회 덮밥이 반갑지 않을 수가 없다. 그동안은 본가스시가 백화점 지하 식당가에 있으니 다른데보다 맛있으면 얼마나 더 맛있겠나 싶어서 외면하고 있었는데 포장해서 가져 온 그릇을 열어 보니 소복하게 갈린 생마늘이 회 덮밥 한켠에서 존재를 뽐내고 있어 너무 반가웠다. 마늘이 있느냐 없느냐가 제일 큰 관심사이기도 했다. 아주 오래 전 어느 백화점 식당가에서 활어회 덮밥을 먹고는 그때부터 초장 맛만 가득한 회덮밥보다 알싸한 마늘이 들어간 회덮밥이 더 맛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는데, 그 식당이 문을 닫고 난 뒤에는 마늘이 들어간 회덮밥을 먹을 기회가 많지 않았다. ..

EATING 2021.09.09

여의도 직장인 점심 : 2021년 복달임

무더위에 편두통에 현기증까지 이기려면 무조건 잘 먹어 두어야 하니까 당연히 초복, 중복, 말복을 꼬박 꼬박 잘 챙겨 먹기로 했다. 이비인후과는 한 번 다녀왔어야 했지만 그래도 덕분에 무사히 큰 탈 없이 여름을 보내고 있다. 물에 빠진 닭 요리 자체를 좋아하지 않지만 그래도 그 중 맛 집이라 소문이 나 있고 적당히 입에 맞는 호수 삼계탕이나 논현 삼계탕이 근처에 있었다면 삼계탕을 먹었을 수도있을 것 같지만 근처에는 영양센터밖에 없는데, 영양센터가 딱히 맛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그냥 삼계탕은 시원하게 포기하고 다른 메뉴로 대체해 챙겨 먹기로 했다. 뭐든 잘 먹으면 그만이다. 초복, 흑돈가 오겹 작은 규모의 회사인데다가 팀 규모도 크지 않아 그동안 점심도 포장해서 회의실에서 오붓하게 둘이 먹고 있었으니, 특..

EATING 2021.08.25

여의도 직장인 점심 : 내슈빌에서는 정말 매운 치킨을 먹을까?

가장 최근에 새로 생긴 수제 버거집에 들러서 매콤한 치킨 버거를 사 들고 나오면서 대체 어디에 붙어 있는지도 모르겠는 내슈빌 사람들이 정말 이런 핫 치킨 버거를 먹는지 내슈빌은 대체 어디인지 궁금해졌다. 이 쪽 저 쪽 검색을 해 보아도 내슈빌이라는 동네에 직접 가서 핫 치킨을 먹고 온 한국인의 글은 보이지 않아서 실체가 불분명한 메뉴에 너도 나도 뛰어 들고 있는 것인지 갑자기 진지하게 구글을 열고 영어 단어를 넣어 검색해 보니 그제야 진짜 내슈빌인지 내쉬빌인지 그 지역의 특산이라는 매운 치킨의 그림을 볼 수 있었다. 정말 자극적인 이미지들이 가득했다. 구글에서도 한글로 검색했을 때에는 대체로 맘스터치의 내슈빌 핫 치킨 버거에 대한 글이 보이고 진짜 내슈빌에서 먹는 핫 치킨은 볼 수 없었다. 그 와중에 관..

EATING 2021.07.22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새로 올라간 우체국 빌딩 식당 메뉴 업데이트

점심을 사러 다니는 길이나 출퇴근길과 동선이 겹치지 않아서 우체국 빌딩이 완공되고 나서 새로 식당이 들어왔을 것이리라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어떤 식당이 생겼는지는 전혀 모르고 있었다. 새 빌딩 1층에 또 하나의 빌리 엔젤이 생겼다는 것 말고는 아는 것이 하나도 없으니 들어서는 입구부터 헤앴다. 이 쪽 저 쪽 헤매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 1층으로 내려가니 중앙이 넓게 비어 있고 주변으로 식당 네 개 정도가 있었다. 내려가고 보니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에스컬레이터가 따로 있었다. 애초부터 우체국 빌딩에 있는 식당들을 목표로 출발했던 것이 아니고 그동안 잊고 지냈던 제로페이를 써야겠다는 마음으로 식당을 검색하다가 새로운 식당을 발견했는데, 그 식당이 우체국 빌딩에 있어서 찾아갔던 것이라 빌딩 바깥에 걸려 있..

EATING 2021.07.07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서울 밀면과 부산 밀면

비싸도 싸도 밀면은 모두 옳다. 농협 빌딩 지하에 있던 식당이 사라지고 난 빈 자리에 생긴 서울로인과 김밥집인 방배 식당에서 각각 다른 밀면을 먹을 수 있었는데, 아직 손님도 많지 않은 편이라 착석해서 약간은 마음 편하게 먹을 수 있어서 더 좋았다. 서울로인은 도쿄등심에서 새로 분점을 낸 새 이름의 식당인 것 같고, 그래서 원래 메인 메뉴는 '고기'이지만 밀면 메뉴도 따로 있어서 점심에 밀면만 가볍게 먹을 수 있었다. 밀면 치고는 비싼 가격이지만 매일 반죽해서 면을 뽑고 돼지 아롱사태와 한우 아롱사태, 한우 육전까지 세 가지 토핑을 올렸으니 그 정도 가격일 수 있다. 자리에 앉으면 밀면에 대한 유래와 함께 서울밀면의 특징에 대해 자세히 적힌 신문을 볼 수 있다. 쉐프에 대한 짤막한 소개와 가로 세로 낱말..

EATING 2021.06.29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신상 김밥 탐험, 방배 김밥과 청춘 김밥

소고기는 안 들어 있지만 소고기 씹는 맛의 방배김밥이 대표 메뉴인 방배김밥 방배동에서 줄 꽤나 세운다는 김밥집이 바로 사무실 코 앞에 나타났다. 정확히 방배동에 위치한 가게인지는 모르겠으나 방배동에 있으니 방배 김밥이겠지 생각해 본다. 김밥보다는 메뉴 목록에 밀면이 있어서 반가웠는데 그간 날씨가 계속 우중충해서 밀면은 계속 미뤄 놓고 라면을 더 많이 먹을 수 밖에 없었다. 꼬마 김밥이 메뉴에 있어서 간단하게 라면에 곁들여 먹기 안성맞춤이라 따끈한 국물이 생각나는 날 찾아 갔고, 아직 이 자리에 새로운 식당이 있다는 소문이 덜 나서인지 포장 주문이 더 많아서인지 좌석이 여유가 넘쳐서 식당에 앉아 먹기를 과감하게 시도해 볼 수 있었고, 자리에 앉았으니그간 굶주렸던 나트륨 국물을 흡입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

EATING 2021.06.22

여의도 직장인 점심 : 더현대서울 먹부림

정기 예금 만기 시즌이라 이자 받을 생각에 한동안 마음이 여유로웠고, 일은 바쁘고 어디 마음대로 나다닐 수도 없는 상황이니 필연적으로 점심 한 끼에 집중할 수 밖에 없었다. 대체로 백화점에서 인심을 후하게 썼다. 1. 번개 같이 나타났다 사라져 버리는 백화점 팝업 매장들 백화점 내에 고정적인 매장 외에 입점해 있는 팝업 스토어 형식의 매장이 시종일관 바뀌는데, 주기가 빨라도 너무 빠르다. 지난 주에 보았던 그 도시락을 먹어야겠다고 마음 먹고 다음 주에 사러 가면 그 도시락이 없었다. 앞산 분식도 이미 없어졌다. 백에비 산도를 한 번 더 먹고 싶어서 혼자 몰래 하나를 다 먹겠다고 찾아갔는데 사라지고 없었다. 지금은 앞산분식과 비슷해 보이는 키토 김밥을 말아 판매하고 있기는 하지만 백에비 산도를 먹을 수 있..

EATING 2021.06.02

여의도 직장인 점심 : 먹을 때 마다 착즙기를 사야 하나 고민하게 만드는 간편하지만 비싼 점심

가끔 거창한 메뉴 찾아 나서기 귀찮고, 날씨도 우중충한 날이면 컵라면 하나와 작은 오니기리 또는 김밥 반 줄 정도가 생각난다. 그렇게 먹으면 기본적인 열량은 채울 수 있겠지만 상대적으로 비타민 및 무기질 등의 영양소는 부족하게 섭취하게 되고, 이런 식사를 자주 하다 보면 영양 불균형을 초래해 천장이 빙글 빙글 돌아 이비인후과에 가서 물리 치료를 받아야 할 지 모르는 허약체질 엄살쟁이라서 이렇게 점심을 간단히 먹을 때면 일부러 채소와 과일을 직접 갈았거나 저온 착즙해서 만든 쥬스를 함께 마시고 있는데, 이렇게 쥬스 한 병 더 마시는데 드는 비용이 라면과 오니기리 또는 하와이안 무스비를 합친 가격을 뛰어 넘어서 점심 식사 비용의 총계는 보통날 거하게 차려 먹는 식사 비용과 별반 다르지 않아 덜 먹어서 몸도 ..

EATING 2021.05.25

여의도 직장인 점심 : 가격은 가격이고 최애는 최애다, 신상처럼 반가운 샐러드 맛집, 마치래빗

농협빌딩 지하에 새롭게 식당가가 생겼다. 얼마 전에 도쿄 등심이 새롭게 매장을 오픈한다며 메시지가 왔는데, 위치가 농협빌딩이라서 어찌된 일일까 궁금했었지만 그나마도 깜빡 잊고 지냈다. 전에는 고깃집 하나가 지하 층 전체에 자리 잡고 있던 농협 빌딩 근처를 지나면서 드디어, 우연히, 푸드 스퀘어라는 간판에 환하게 불이 켜져 있는 것을 발견하게 되어 일단 식당 이름들을 확인하고 내려갔다. 아직은 입점된 식당이 많지 않은데다가 한가운데 자리는 휑하니 비어 있었지만, 그래도 김밥집과 샐러드가게가 자리 잡고 있었으니 반가웠다. 그 어느 식당들보다 일단 초근접 거리인지라 더 반가웠다. 새털같이 많은 날이 남아 있으니, 방배김밥은 천천히 맛을 보기로 하고 일단 메뉴만 확인했다. 해물라면도 밀면도 방배김밥도 다 먹어 ..

EATING 2021.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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