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고민 176

가깝고도 먼 서여의도라 가 볼 수 없었던 평양 냉면 맛집 정인면옥

여의도는 마포대교와 이어진 도로를 중심으로 동여의도와 서여의도로 나눠진다. 동여의도로 출근하는 자에게는 그 큰 도로 너머 서여의도까지 가서 점심을 먹고 오후 업무시간 전에 복귀하려면 거의 뛰어다녀야 하고, 커피 한 잔 하는 여유도 생각할 수가 없다. 그러니 건너편 저쪽에 위치한 냉면집에 가 볼 일이 없었다. 회사를 쉬는 동안에나 여유만만하게 건너가 먹고 올 수 있었던 동여의도 직장인에게는 새로운 맛집이었지만 여유 부자인 동생댁에게는 냉면 먹고 싶을 때 그냥 가는 집이었던 것도 모르고 있었다. 무려 5년 동안 미슐랭이었는데, 5년 동안 깜깜하게 모르고 있었다니 과거의 내가 너무 게을렀을까, 광화문 국밥이 사라지고 나서는 이런 메밀면을 점심 시간에 먹을 수 없다며 좌절하고 있었는데 노력하면 먹을 수 있는 거..

EATING 2023.08.02

여의도 시즈널리티에서 처음 맛 보았던 비스크소스 파스타

중국집을 오가며 희한한 곳에 붙어 있는 간판이 궁금해서 찾아 본 시즈널리티는 오가닉 디자인으로 명성 높은 에로 사리넨의 튤립의자가 반겨주는 브런치 식당이었다. 폴 헤닝센의 조명과 비슷한 분위기를 풍기고 있는 조명으로 보아서는 의자도 진품은 아닐 수 있겠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책에서나 보던 디자인 가구들이니 진위 여부를 가릴 능력이 없는 내가 참 부끄럽기도 해서 애매한 자세로 앉아 있어야 했다. 튤립 체어는 무거워서 자리 조정하기는 불편한 의자구나 싶었다. 아무리 회전이 가능하다 해도 의자를 앞으로 당겨 앉고 싶은 욕구가 없을 수 없고, 더더군다나 이렇게 넓은 식탁에서 사용하기에는 쉽지 않은 놈인 것 같은데 식당 주인 어르신이 과감한 선택을 하신 것 같다. 프렌치 토스트와 해산물이 들어 있는 비스크파스타를..

EATING 2023.03.21

여의도 직장인 점심 : 투썸플레이스에서 찾은 따뜻하고 부드러운 크로크무슈

따뜻하고 부드러운 크로크무슈가 4,300원에 아메리카노가 할인 가격으로 2,000원이니 가볍게 점심 먹기 적당하고 좋아서 자주 찾아갈 것 같았다. 그러나, 이미 휴직중이라 집에 갇혀 있다. 외출이 내키는 날, 집 근처 투썸 플레이스 가서 여유를 즐겨봐야겠다. 여의도에 있던 투썸플레이스는 열 두시 근처에 자리 잡을 때는 자리도 많고 조용해서 집중해서 책 보며 간단히 먹기 좋기는 했는데, 30분 쯤 지나자 마자 커피 손님들이 몰려들어 온 실내가 떠들썩하니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조용한 분위기는 부지런한 자만 즐길 수 있나 보다. 이제 슬슬 동네 마실도 나갈 법 한데, 아직은 집이 좋은 쌀쌀한 날씨라 언제 나갈지 모르겠다.

EATING 2023.03.17

더현대서울만 복잡한 호우섬

영등포 타임스퀘어에서 호우섬 간판을 처음 발견했을 때, 갑자기 호우섬을 영어로 HAO'SUM이라고 쓰는 게 맞나 궁금해지면서 설마 벌써 상호까지 비슷하게 흉내낸 또 다른 딤섬집이 생겼을까 의심까지 했다. 매장 앞에 가서 메뉴판을 들여다 보면서 똑같은 호우섬이라는 것을 확인한 순간 너무 신이 났다. 다른 현대 백화점에도 호우섬 매장이 있고, 여의도 더 현대 서울에서의 지옥같은 웨이팅은 없다는 소문도 듣긴 했지만 다른 매장은 굳이 찾아가서 확인할 의지까지는 없어서 모르겠고, 일단 영등포 타임스퀘어에 있는 호우섬은 버스 타면 두 정거장 거리인 더현대서울의 호우섬 매장같은 극악무도한 웨이팅은 없어서 마음에 쏙 들었다. 희한한 일이다. 왜 여의도만 그렇게 붐빌까, 아무튼 이제 집에서 지척인 거리에 있는 매장에서 ..

EATING 2023.03.14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숨은 맛집 찾기, 남도집

자연식을 즐기는 사촌 동생이 소개시켜준 식당이라 반신반의하며 찾아갔다. 워낙 슴슴한 맛을 좋아하지도 않을 뿐더러 조미료를 쓰지 않고 만들면 뭐 얼마나 맛이 있겠나 싶었는데 다르긴 달랐다. 물가 상승률이 반영된 가격 탓에 전보다 손님은 많이 줄었다. 전에는 항상 줄을 서야 했는데 지금은 언제 가도 여유가 있어서 좋긴 한데, 이러다가 문 닫아 버리실까 무섭다. 남도집 메뉴 애호박찌개 12,000원 청국장 12,000원 김치찌개 12,000원 (2인 이상 주문) 제육볶음 26,000원 (2인분) 보쌈 메뉴에 한돈 오겹을 쓰신다고 적혀있는데, 같은 고기로 다른 요리도 만드시는지 애호박찌개와 김치찌개, 제육에 들어 있는 돼지 고기가 정말 너무 맛이 있었다. 이렇게 고소한 돼지 고기를 먹어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EATING 2023.02.23

지글지글 추울 때 즐기는 돌솥 비빔밥, 여의도 청수, 송옥, 더현대서울 가족회관, 그리고 신원 식당

60년 전통 면식 1세대 자부심이 있다는 송옥 돌솥비빔밥 13,000원 바삭거리는 누룽지가 좋았던 송옥은 특별히 더할 것도 덜할 것 도 없이 적당히 맛있는 돌솥비빔밥이었다. 지글 지글 한참 소리가 나더니 고소한 누룽지가 많이 생겨 좋았다. 물가 상승률이 반영된 외부 메뉴판 사진에 빠진 재료만큼 다양한 동물 스티커가 붙어 있어서 재미있으면서도 씁쓸했다. 가려진 재료들은 무엇이었는지 오히려 더 궁금해졌다. 지글거리는 소리를 담아 보겠다고 한참 영상을 찍느라 사진을 제대로 못 찍었다. 여전히 점심 먹으면서 스틸과 동영상을 동시에 준비하는 일이 버겁다. 그래도 누룽지 사진이 남아 다행이다. 송옥 메뉴 판메밀 12,000원 / 냉메밀 13,000원 / 비빔메밀 12,000원 /코다리 비빔메밀 14,000원 / 온..

EATING 2023.02.09

여의도 직장인 점심 : 해물 칼국수와 바지락 칼국수

붉은 살코기를 넣어 끓인 육수로 만든 칼국수만으로는 늘 모자람이 있었다. 너섬 칼국수의 얼큰한 칼국수도 구수한 황생가 칼국수도 맛이 있고, 김영삼 대통령이 즐겨 먹었다는 비싼 안동국시를 파는 소호정도 새로 문을 열었지만 만족스럽지는 않았다. 너섬 칼국수 메뉴 양지 칼국수 9,000원 얼큰 해장 칼국수 10,000원 손만두국 10,000원 떡만두국 11,000원 너섬 칼국수에서 얼큰한 해장 칼국수를 양지 칼국수보다 천 원 더 내고 먹어 보았지만 딱히 또 다른 환상적인 맛은 아니었다. 그냥 기본 양지 칼국수에 다대기를 조금 더 넣고 적당히 얼큰한 정도로만 먹어도 괜찮을 것 같았다. 소호정의 국수는 부드럽고 담백해 보였지만 칼칼하지 않은 메뉴를 선뜻 선택하기가 싫어서 소고기 국밥을 먹었고, 팀장님이 주문한 국..

EATING 2023.02.02

여의도 직장인 점심 : 11월 점심 비용 정산, 최고가는 팔레토 파스타, 최저가는 ?

11월 3일 목요일 쌀쌀한 날씨에 잘 어울리는 저렴한 미정국수, 멸치국수 4,500원X서울페이10%할인 = 4,050원 / 최저가 추운 날 가볍게 먹기 좋은 따끈한 멸치 국수가 있는 미정국수는 다른 식당들보다 김치가 맛있는 편이라 더 좋다. 키오스크를 이용해서 주문할 수도 있지만, 서울페이를 사용하려면 카운터에 직접 문의해야 한다. 안그래도 저렴한데 더 저렴한 가격에 먹으려면 감수할 수 있는 불편함이라고 생각하기에는 키오스크 줄보다 주문이 먼저 들어갈 수 있어서 새치기하는 효과가 있어 이득이라는 느낌도 들었다. 11월 4일 목요일 새로 문을 연 한우 곰탕집, 여의우 얼큰곰탕 13,000원 즉석떡볶이를 먹으려고 맨하탄 빌딩 지하에 들어갔다가 떡볶이집에는 줄이 너무 길어서 포기하고 들어가는 길에 봐 두었던 ..

EATING 2022.12.14

여의도 직장인 점심 : 10월 점심 비용 정산, 최고가는 칠암만장 민물장어덮밥, 최저가는 청담동 마녀 김밥

10월 4일 화요일 백소정 에비텐 어묵우동 9,500원 가까우니까 자주 가게 된다. 새우튀김까지 있는 우동도 좋긴 한데 지하 공간이라 실내에 소음이 가득해서 정신이 하나도 없다. 늙어 그런가, 이제는 조용하게 밥 먹고 싶다. 10월 5일 수요일 점보씨푸드 Set A 21,000원 Set B 24,000원 반가운 손님이 오신 김에 그동안 가보자고 벼르던 점보씨푸드에 갔는데, 시그니처 메뉴로 구성되어 있다는 세트 두 가지 메뉴를 골고루 주문해서 비싼 돈 내고 먹었다. 가격에 비해 딱히 인상적인 느낌이 있는 느낌은 아니라 꼭 또 가 보고 싶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다. 지금은 점심 시간에도 크랩을 먹을 수는 있는데, 세트에 나왔던 크랩 소스가 뭐 그렇게 너무 미치도록 맛있는 느낌이 아니라서 굳이 먹어 볼 욕심은 ..

EATING 2022.11.07

저렴이 솥밥부터 고렴이 솥밥까지, 여의도 솥밥 총정리

1. 포장도 가능했고, 솥밥과 김치찌개가 9,000원이었지만 애석하게도 문을 닫아 버린 김치도가 코로나가 창궐하기 시작할 무렵 오픈한 가게였지만 포장이 가능하니까 장사는 그럭저럭 하고 계신 줄 알았는데, 이제 상황이 조금 나아졌을까 싶었는데 어느 새 문을 닫고 사라져 버려서 매우 안타깝다. 맛있는 김치찌개와 윤기가 도는 흰 쌀 솥밥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이었는데 이제 다시 먹을 수 없다고 생각하니 아쉽다. 지금 그 자리에는 예전에 다른 빌딩에 있다가 다른 지역으로까지 이전했던 설렁탕 집 이남장이 다시 영업중이다. 갈비탕이면 어떻게 도전해 볼 마음은 있으나 설렁탕이라 잘 모르겠다. 언젠가 한 번 쯤은 가 보기는 하겠지? 2021.09.01 - [EATING] - 여의도 직장인 점심 : 너무 그리운 소듐(구 ..

EATING 2022.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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