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포장도 가능했고, 솥밥과 김치찌개가 9,000원이었지만 애석하게도 문을 닫아 버린 김치도가
코로나가 창궐하기 시작할 무렵 오픈한 가게였지만 포장이 가능하니까 장사는 그럭저럭 하고 계신 줄 알았는데, 이제 상황이 조금 나아졌을까 싶었는데 어느 새 문을 닫고 사라져 버려서 매우 안타깝다. 맛있는 김치찌개와 윤기가 도는 흰 쌀 솥밥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이었는데 이제 다시 먹을 수 없다고 생각하니 아쉽다. 지금 그 자리에는 예전에 다른 빌딩에 있다가 다른 지역으로까지 이전했던 설렁탕 집 이남장이 다시 영업중이다. 갈비탕이면 어떻게 도전해 볼 마음은 있으나 설렁탕이라 잘 모르겠다. 언젠가 한 번 쯤은 가 보기는 하겠지?
2021.09.01 - [EATING] - 여의도 직장인 점심 : 너무 그리운 소듐(구 나트륨) 메뉴 포장
2. 2002년 9월 기준, 지금은 가장 저렴한 울림 고등어 솥밥 10,000원
포장을 해서 먹으려면 매장에서 전화 받으시는 분의 의심의 벽을 넘어야 했던 울림에서 드디어 고등어 솥밥을 먹었다. 처음 문을 열었을 때에는 가격이 부담스러운 느낌도 있었는데, 이제는 큼직하고 토실토실한 고등어를 두 토막이나 올려 놓은 고등어 솥밥이 아직 만원이라 고마울 지경이다.
굳이 정식 메뉴로 먹지 않아도 밥 양이 꽤 많아서 배 부르게 먹을 수 있다. 다만 약간 늦은 시간에 찾아갔을 때에는 고등어가 소진되었다 해서 못 먹었다. 오랜만에 찾아 갔는데 고등어 메뉴는 불가능하다고 해서 못 먹고 돌아왔다가 다른 날 점심 시간 잘 챙겨 서둘러 찾아가서 먹고 왔다.
울림 메뉴
- 고등어 솥밥 10,000원
- 와규 솥밥 12,000원
- 고노와다 솥밥 13,000원
- 새우, 참게장 솥밥 16,000원
- 장어 솥밥 20,000원
먹을 때에는 그럭저럭 잘 먹었는데, 지금 사진을 보니 여전히 적후추가 없는 점이 아쉽고, 오복수산을 다녀오고 나니 괜히 김이 조금 별로였다는 느낌이 든다.
3. 리필해 먹을 만큼 김이 맛있는 오복수산 특선 솥밥 19,000원
그렇다. 고등어 솥밥을 먹을 때만 해도 특별히 김에 불만이 있었던 것은 아니었는데 오복수산 특선 솥밥을 바삭한 김에 싸서 완성된 맛으로 먹고 나니 울림의 김이 아쉬운 느낌이 들었던 것이다. 오복수산은 항상 훌륭한 컨디션의 김이 준비되어 있어 좋다. 지옥의 웨이팅을 이겨내서 더 맛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지옥의 웨이팅 과정을 요약하자면, 오전에 휴가를 내서 여유가 넘쳤던 어느 금요일에 점심이나 맛있게 먹고 오후에 사무실에 들어가 열일하자는 마음으로 늘 붐비는 오복수산을 선택해 열 한 시 반이 되기 전에 매장에 도착을 했는데, 문 앞에는 대기중인 손님들이 이미 너무 많았고 신속하게 대기 명단에 이름을 입력했지만 열 두 시 쯤이나 자리에 앉을 수 있었고, 꼭 넉넉한 좌석이 필요하지 않다면 바 자리는 쉽게 나오니 예상했던 시간 보다는 조금 더 빨리 밥을 먹을 수도 있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명단에 이름을 올려 놓고, 사무실에 계신 팀장님이 시간 맞춰 식당으로 오시기까지의 여정이 참 힘들었다. 사실 식당 앞에서 기다리고 있던 나 보다는 사무실에서 애매하게 준비하고 있었던 팀장님이 좌불안석이라 더 힘들었을 법 하다. 밥 한 끼 맛있게 먹기가 이렇게 힘들다.
오복수산 점심 솥밥 메뉴
- 민물 장어 구이 솥밥 20,000원
- 생연어 구이 솥밥 18,000원
- 특선 솥밥 19,000원
팀장님은 지라시즈시를 드셨으나 솥밥 이야기를 하고 있으니 솥밥 메뉴만 추려 보았다. 아무리 생각해도 익힌 연어는 뻑뻑한 느낌일 것 같아 선뜻 먹을 것 같지는 않고 다음에는 민물 장어 구이 솥밥 정도 도전해 볼 수 있겠지만, 이 험란한 웨이팅을 또 다시 감당할 자신은 없다. 각종 해산물과 대게장 소스가 어우러진 특선 솥밥은 기대했던 것보다 훨씬 좋았다. 바다의 맛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고나 할까?! 저녁 시간에는 여유가 있는 것 같으니 정 먹고 싶으면 그냥 저녁을 먹으러 가는 편이 나을 수 있다.
메뉴도 자리에 앉아서 테이블에 설치된 키오스크로 주문하면 되지만 다른 서비스 메뉴도 있어서 키오스크로 편리하게 요청할 수 있다. 굳이 이쪽 저쪽 테이블로 바쁘게 다니고 계시는 분들 어디 계시나 눈으로 좇지 않아도 되니 좋았다. 채워 주신 김은 맛있게 다 먹었다. 맛있어서 절대 남길 수 없었다.
3. 더현대서울에 새로 등장한 칠암만장, 트러플 채끝 솥밥 22,000원
백화점 점심 시간은 혼밥이 유리한 것 같다. 두 좌석 이상 자리를 찾으려면 진짜 하세월 뛰어다녀야 해서 힘들다. 차라리 혼밥해야 하는 날 가면 한 자리는 쉽게 구할 수 있어서 마음 편하게 밥을 먹을 수 있어 좋다. 그리고 또 마침 새로운 솥밥 집인 칠암만장이 기다리고 있어서 더 좋았다.
채끝을 소복하게 올려주는 솥밥이라니 너무 맛있어 보였다. 다른 분들 드시는 전복 해초 솥밥은 전복이 정말 얇게 슬라이스되어 있는 느낌이었는데 채끝은 적당히 도톰해서 고기만 먹어도 배가 불렀다. 고소하다는 표현으로는 부족한 트러플 향이 솔솔 올라오고 아작아작 씹히는 버섯이 도톰한 채끝과 잘 어울렸다.
두어 점은 힘줄이 그대로 살아 있어서 턱관절이 약간 힘들어서 열심히 씹다가 포기해야 했고, 양념장이 딱히 깊은 맛이 있는 것은 아니라서 약간은 실망했지만 고기 챙겨 먹고 싶은 날이면 또 찾아갈 법은 하다. 양념장은 또 한미옥이 괜찮았다. 왜 모든 것이 완벽한 식당은 없는지 모르겠다. 그냥 아쉬운 대로 잘 먹었다.
후식으로 도라지 정과까지 곁들여 먹을 수 있었는데 도라지 정과에서 마음이 조금 풀렸다. 온라인으로 구매도 할 수 있다고 하니 집에 좀 사서 들여 놓을까 보다.
칠암만장 메뉴
- 민물장어 솥밥 27,000원
- 가지 소보루 솥밥 15,000원
- 전복 해초 솥밥 19,000원
- 트러플 채끝 솥밥 22,000원
제일 저렴한 가지 소보루 솥밥도 맛이 어떤지 궁금하기는 하다. 백화점 식당은 눈 깜짝 할 새에 문을 닫고 사라져 버리기 일쑤라 문 닫기 전에 자주 다녀야겠다.
4. 다양한 솥밥이 있지만 매장이 붐비지 않을 때만 맛이 있는 한미옥, 버섯 솥밥 20,000원
왜냐하면, 매장이 붐빌 때에는 테이블에 붙어서 두루구이 상태를 봐 주시는 분이 없고 찌개 역시 상태를 봐 주시지 않고, 원래 메뉴에 구성되어 있다는 편육 조차도 잊고 안 가져다 주시고, 달라는 여분의 앞 접시도 가져다 주신다더니 가져다 주시지를 않아서 옆 테이블에서 꺼내 왔고, 두루구이를 타지 않게만 저어 주고 있으면 다시 와서 마무리를 해 주신다더니 영영 다시 오지 않으시는 바람에, 타지 않게 저으랴 솥밥 비벼 먹으랴, 메뉴 확인해서 다시 요청하랴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다른 반찬은 무얼 집어 먹었는지도 기억이 나지 않으며, 두루구이가 반 정도는 타고 반 정도는 어설프게 익는 바람에 기름이 흥건해졌고, 그 흥건해진 기름을 걷지 않고 그대로 된장찌개를 끓였더니 한 없이 기름진 된장찌개가 만들어졌는데 나누어 덜어주러 오시기를 기다려도 기다려도 오지 않으시는 바람에 일단 중간에 불을 끄고 나눠 담았는데 찌개를 너무 오래 끓인 나머지 짠 맛이 과해져버렸다. 고기도 찌개도 어설프게 직접 해 먹으니 정말 맛이 없었다.
동생이 일부러 일찍 가서 열 한 시 삼십분에 대기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줄 서는 식당이라고 역시나 열 두 시 쯤 되서야 자리에 앉을 수 있었는데, 처음 방문했을 때랑 상태가 너무 다른 음식을 먹게 되니 너무 당혹스러웠다.
칠암만장과는 달리 양념장은 맛이 있었으나, 콩나물 무 솥밥이라고 했을 때 보통 기대할 수 있는 콩나물의 양과는 현격한 차이가 있어서 처음 한 번 놀랐고, 서빙하시는 분들은 고기 구우실 때 라텍스 장갑 덕에 기름기 없이 일을 하시겠지만 직접 뒤적이시라는 바람에 직접 뒤적였더니 다 먹고 나올 때에는 손 바닥에 기름기가 장난 없이 범벅이라 두 번 놀랐다.
다른 식당에서 솥밥 먹을 때에는 아무래도 솥에다 직접 정성스럽게 밥을 하니 비싼가보다 생각하며 먹었는데, 콩나물 무 솥밥의 뚜껑을 열고 콩나물 가닥들을 마주쳤을 때에는 아무래도 '솥밥'이라는 이름을 붙이면 손님들 주머니 삥뜯기 좋은 메뉴로 변신하는 것인가 싶은 마음이 울컥 들었다. 콩나물 한 단 그거 얼마나 한다고, 콩나물을 몇 줄기인지 셀 수 있을 정도(미나리도 마찬가지)로 넣어주나 싶어 빈정상했다. 처음 한 번은 신기한 마음에 찾아 갔고, 맛도 괜찮아서 두 번 찾아 갔던 것인데, 세 번은 모르겠다. 굳이 이 가격에 30분을 기다려서 손에 기름 범벅을 해 가며 맛 없는 점심을 먹을 일인지 모르겠다.
저렴하고 맛있는 솥밥집은 문을 닫았고, 비싸지만 맛있는 집은 손님이 너무 많고, 비싼데 제 값 하지 못하는 집은 다시 가고 싶지 않고, 어쩔솥밥? 일단은 가격이 더 오르기 전에 적후추 한 병 구해서 고등어 솥밥 열심히 먹으러 다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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