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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직장인 점심 : 신상 김밥 탐험, 방배 김밥과 청춘 김밥

d0u0p 2021. 6. 22.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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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고기는 안 들어 있지만 소고기 씹는 맛의 방배김밥이 대표 메뉴인 방배김밥

방배동에서 줄 꽤나 세운다는 김밥집이 바로 사무실 코 앞에 나타났다. 정확히 방배동에 위치한 가게인지는 모르겠으나 방배동에 있으니 방배 김밥이겠지 생각해 본다. 김밥보다는 메뉴 목록에 밀면이 있어서 반가웠는데 그간 날씨가 계속 우중충해서 밀면은 계속 미뤄 놓고 라면을 더 많이 먹을 수 밖에 없었다. 꼬마 김밥이 메뉴에 있어서 간단하게 라면에 곁들여 먹기 안성맞춤이라 따끈한 국물이 생각나는 날 찾아 갔고, 아직 이 자리에 새로운 식당이 있다는 소문이 덜 나서인지 포장 주문이 더 많아서인지 좌석이 여유가 넘쳐서 식당에 앉아 먹기를 과감하게 시도해 볼 수 있었고,  자리에 앉았으니그간 굶주렸던 나트륨 국물을 흡입하는 기회를 가질 수 있어 즐겁기 그지 없었다. 

매장에 메뉴가 이쪽 저쪽 어지럽게 붙어 있어서 전체 메뉴를 파악하기가 조금 힘들었다. 가장 눈에 띄는 사진 메뉴에는 꼬마 김밥 메뉴가 안 보여서 꼬마 김밥은 생각도 못하고 대표 김밥인 방배김밥과 김치 김밥, 게살 라볶이를 주문했다. 라볶이도 만만치 않게 반가운 메뉴라 먹어야 했다.  

메뉴 아래에 각 김밥에 대한 설명이 자세히 써 있어서 주문하기는 어렵지 않았으면서도 유부와 단무지, 채소들로 고기맛을 냈다고 하니 정확히 어떤 맛인지 머릿 속으로는 그려지지 않아서 선뜻 주문하기가 어렵기도 했다. 먹어 보니 정말 정확히 소고기 김밥을 씹는 느낌과 거의 같았는데, 개인적으로 딱 싫어하는 식은 소고기에서 나는 쇠기름 냄새가 나지 않으니 좋았다. 

  • 방배김밥 (SIGNATURE) 3,800원
  • 옛맛김밥 3,800원
  • 김치김밥 4,300원
  • 고추김밥 4,300원
  • 참치김밥 4,300원
  • 치즈김밥 4,300원
  • 제육구이김밥 4,500원
  • 불갈비김밥 4,500원
  • 새우튀김김밥 4,500원
  • 유부초밥 4,500원 / 유부 비빔밥 7,000원
  • 쉐프 떡볶이 4,500원 / 쉐프 치즈 떡볶이 5,500원 / 게살 라볶이 6,000원 / 게살 치즈 라볶이 7,000원
  • 부산밀면 7,000원 / 쉐프 우동 6,000원 / 쉐프 라멘 7,000원 / 부대찌게 라면 6,000원 / 훠궈라면 6,000원
  • 방배꼬마김밥 2,700원 / 옛맛꼬마김밥 2,700원 / 김치꼬마김밥 3,300원 / 치즈꼬마김밥 3,300원 / 참치꼬마김밥 3,300원 / 불갈비꼬마김밥 3,500원

라볶이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딱 라볶이 맛이라 큰 감흥은 없었지만 그래도 주변에 괜찮은 라볶이 집이 없으니 라볶이를 먹고 싶은 날에 선택지에 올려 볼 만 하다.  좌석도 여유가 있고, 모르는 손님들과 간격을 충분히 두고 먹을 수 있어 용기내서 라면을 주문했더니 내 입맛에 라면은 조금 짠 느낌이었다. 짜게 먹는 편인데도 짜게 느껴져서 너무 짠 게 아닌가 싶었지만, 실제로 정말 짜서 그런 것인지 칼칼한 맛을 좋아하는 내 입맛에 맞지 않아 그런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쉐프라면과 방배꼬마김밥

라면이라고 하면 얼큰함을 먼저 떠올리는 사람이라 얼큰함이 하나도 느껴지지 않은 라면에서 짠 맛만 강하게 느끼는 것일 수도 있다. 진라면 순한 맛은 먹어 본 적도 없고, 너구리 순한 맛도 전혀 먹지 않아서 비교하기도 뭐하다. 

훠궈라면과 방배꼬마김밥

쉐프라면보다는 훠궈라면이 좋았는데, 훠궈 느낌 역시 아주 아주 살짝 느낄 수 있어서 아주 조금은 아쉬웠다. 화끈 마라도 괜찮았을텐데, 대중성을 고려해서 강약을 조절한 느낌이었다. 주인 어르신에게는 죄송하지만 계속 여유 있는 식당이었으면 좋겠다. 곧 밀면도 먹으러 가야 하는데, 바이러스는 여전히 넘쳐나니 걱정이다.

꼬마 김밥이 메인인 청춘 꼬마김밥

롯데캐슬 아이비점 지하에 있는 자장면 없는 중국집에 군만두를 사러 갔다가 나오는 길에 마주친 엑스배너를 보고 찾아 갔더랬다. 배너에 메뉴가 적혀 있었는데 특히 납작 비빔 만두 범벅에 끌렸다. 

어딜 가나 대동소이한 꼬마김밥의 맛은 중요하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 보니 깨가 솔솔 뿌려져 있던 백화점 빈대떡집 꼬마 김밥이 조금 더 고소하고 맛있었다는 느낌이 들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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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오스크에서 주문을 해야 하는데, 늘 그렇듯이 키오스크 앞에 서면 정신이 혼미해진다. 욕심을 부려 모듬 김밥을 선택하고 목적했던 납작만두범벅과 국물 떡볶이까지 추가해서 주문했더니 양이 조금 많아졌다. 

  • 혼밥세트 (모듬김밥 + 국물 떡볶이 + 오뎅) 12,500원
  • 청춘세트 (모듬김밥 + 국물 떡볶이 + 오뎅 + 순대 + 쿨피스) 16,500원
  • 팔팔세트 (모듬김밥 + 국물 떡볶이 + 오뎅 + 순대 + 쿨피스 + 납작만두범벅) 21,500원
  • 불패세트 (모듬김밥 + 국물 떡볶이2 + 오뎅 + 순대 + 쿨피스 + 납작만두범벅 + 반반만두 + 어묵김밥) 35,000원
  • 스페셜세트 (모듬김밥2 + 국물 떡볶이2 + 오뎅2 + 순대 + 쿨피스2 + 납작만두범벅 + 반반만두2 + 쫄면) 48,000원 
  • 모듬김밥 6,500원
  • 계란김밥(BEST) 3,500원
  • 어묵김밥 3,500원
  • 치즈김밥 4,000원
  • 참치김밥 4,000원
  • 스팸김밥 4,000원
  • 멸치김밥 4,000원
  • 매운김밥 4,000원
  • 국물떡볶이 4,000원 / 라볶이 4,500원 / 로제떡볶이 9,000원 (1인분 5,000원
  • 순대 3,500원 / 오뎅 2,500원
  • 쫄면 6,000원 / 계란라면 4,000원 / 유부우동 5,000원 / 물냉면 7,000원
  • 납작만두범벅 5,000원 / 만두 추가 3,000원 / 만두 (고기/김치/반반) 4,000원

의외로 기다리고 계시는 다른 손님들이 많아서 서둘러 주문하느라 메뉴를 다 확인하지 못했고, 주문을 넣고 나서 기다리면서 천천히 살펴 보니 그제야 세트 메뉴가 눈에 들어왔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납작 만두 범벅이 들어 있는 팔팔세트부터는 양이 많아서 두 명이 먹기에는 과해 보였다. 그렇다고 모듬 김밥과 납작 비빔 만두 범벅을 나눠 먹자니 아쉬운 마음이 들고 결국 또 떡볶이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을 것 같기는 하다. 하필이면 매운 김밥은 팀장님이 드셔가지고 맛을 볼 수 없어서 안타깝다. 

납작만두 범벅에 있는 만두가 딱 대구식 얇은 피 만두라 좋기는 했는데, 양념은 또 너무 맛있다는 느낌은 아니라서 오영주 김밥 쫄면과 마음대로 콜라보해서 먹고 싶었다. 혼밥세트가 모듬김밥과 떡볶이, 오뎅이 포함이면 엑스 스몰 위장인 나는 못 먹을 양인 것 같다. 모듬 김밥 한 팩이 꽤 실하다. 그러고 보니, 방배 김밥의 꼬마 김밥은 썰어 나와서 더 좋기는 했다. 꼬마 김밥은 원래 한 줄을 그대로 먹는게 정석이겠지만, 김의 질깃한 느낌 때문에 먹는 과정이 수월하지는 않았다. 

모듬김밥을 한 번 더 먹고, 라볶이와 순대를 먹어봐야겠다. 라볶이 역시 이제야 눈에 들어왔다. 탄수화물 만만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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