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고민 176

여의도 직장인 점심 : 마마된장, 안녕

팀장님이 종로에서 드실 땐 괜찮았다고 했는데 하나도 괜찮지가 않았다. 된장찌개는 청석골이 최고인 것 같다. 2019/12/22 - [EATING] -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오랜 옛맛 청석골 feat. 장염 조미료 안 쓴 맛이 우리 엄마마마님의 맛이 아니라서 그럴지도 모른다. 건강을 생각해서 좋은 재료를 쓰긴 했는데 바쁘셨는지 내가 받은 된장 찌개에는 미처 풀리지 않은 된장이 덩어리 째로 들어 있었다. 조미료 안 넣은 재래 된장의 맛은 이런 것인가 보다 하며 심심한 맛에 먹다가 덩어리를 발견했다. 된장 맛의 기본 인상은 솜씨의 된장찌개와 매우 비슷한데, 일단 내가 받은 그릇은 뭔가 실수가 있었을 것 같으니 그렇다 치고 슴슴하게 먹기는 했는데, 삼겹살은 참기 힘들었다. 고기 냄새 가리지 않고 푸짐한 밥상 ..

EATING 2020.01.06

2019년의 마지막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잭슨피자와 아이앰버거

2019/09/02 - [EATING] -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잭슨 피자와 아이앰 버거 메뉴 정리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잭슨 피자와 아이앰 버거 메뉴 정리 파워플랜트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지 전에는 앉아서 서빙을 받겠냐 직접 하겠냐 입구에서 꼬박꼬박 묻더니, 그냥 앉아서 주문하라고 한다. 뭐, 주문하면 알아서 가져다 준다니 피자집 앞에 앉아서 버거도 함께.. d0u0p.tistory.com 기나긴 식도염, 위염, 장염이 끝나고 간절하게 먹고 싶었던 메뉴는 피자였다. 벼르고 별러 찾아가 주문한 레알잭슨 피자는 더 설명할 것 없이 맛이 있었는데, 아이앰 버거에서 처음 주문한 메뉴인 골든 파인애플 버거가 지금까지 먹었던 다른 버거들이 무색하게 맛이 있어서 깜짝 놀랐다. 편협한 마음으로 메뉴를 고르다보니..

EATING 2020.01.03

여의도 직장인 점심 : 가마솥밥 울림, 참게장과의 사투

언제까지 가오픈 기간일지 모르는 가오픈 기간인 울림의 메뉴는 몇 가지 메뉴와 사이드 디시가 수시로 변동되고 있다. 가을 어느 날 참게장 솥밥이 나왔길래 냉큼 호사스럽게 주문해 보았다. 메뉴 이름에 이미 참게라고 써있었기 때문에 어느 정도 예상은 하고 있었지만 점심 시간에 이렇게나 딱딱한 껍질을 가진 참게를 통으로 담근 게장을 밥과 함께 먹는 일이 수월하지는 않았다. 내장이나 살 정도는 발라 나오려나 상상도 해 보았지만 그것은 그냥 일개 손님의 희망사항이었을 뿐, 과감하게 손으로 들고 먹기 시작하는 순간 오후에는 종일 게장 냄새와 함께 해야하니 그 또한 두려워서 공격적으로 식사를 할 수 없었고, 잘 발라지지 않는 딱딱한 게껍데기와 힘겹게 싸워 짭조름하고 고소한 살을 겨우 조금씩 꺼내어 밥과 함께 감질나게 ..

EATING 2019.12.27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신영증권빌딩 에그드랍 드디어 오픈

여전히 속이 편치 않아서 팀장님과 국밥이나 한 사발하러 가던 중 에그드랍이 오픈했음을 발견하자마자 그냥 에그드랍으로 직진해서 들어갔다. 에그드랍 메뉴 미스터 에그 2,900원 아메리칸 햄 치즈 3,600원 베이컨 더블 치즈 3,900원 데리야키 바베큐 4,400원 갈릭 베이컨 치즈 4,400원 아보홀릭 4,600원 타마고 산도 4,600원 에그 콥 샐러드 4,400원 키오스크 앞에 서면 너도 나도 고민에 빠지게 되는데, 사실 키오스크에서는 전체 메뉴를 한 눈에 보기 어려워서 일단 주문하고 보자는 마음으로 보이는 데에서만 골라서 주문을 넣었더니, 뭘 주문했는지 잘 모르겠다. 주변에 있는 POP에 홀려 프렌치토스트 어쩌고를 주문한 것 같은데 메뉴판 이미지를 아무리 뒤져도 가격이나 다른 정보를 찾아 볼 수가 ..

EATING 2019.12.24

여의도 직장인 점심 : 고마운 하노이의 아침

장도 위도 좋지 않은 상태지만 쌀쌀한 날씨 덕에 따끈한 국물이 필요했고 그나마 쌀국수는 매운 칠리만 넣지 않는다면 속 편하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아서 하노이의 아침에 가기로 했다. 7,500원에 작은 사이즈 쌀국수를 먹을 수 있으니까 늘 고마운 마음이 들고, 양도 넘치지 않아 딱 좋다. 칠리는 넣지 않았고, 이미 기본적으로 국물에 숙주가 들어 있어서 생숙주도 조심스러워서 더 추가하지 않았지만 고수는 뺄 수 없었다. 푸짐하게 주신 고수를 앞에 두고 잠시 고민하면서 혹시나 싶어 고수의 효능을 찾아 보았더니 다행히도 고수가 위통에 좋다고 한다. 위를 튼튼하게 하고 소화를 돕는다고 하니 이게 왠 떡인가 싶어 풍덩풍덩 신나게 다 넣어 먹었다. 부드럽게 삶아진 양지이지만 그래도 단백질을 과하게 먹는 것도 부담스러우..

EATING 2019.12.23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오랜 옛맛 청석골 feat. 장염

고질병인가, 또 장염이다. 몇 년 전 빈혈이 있고 기력이 쇠했을 때 전체적으로 면역력이 떨어지면서 장염이 쉽게 올 수 있다는 용한 내과 선생 말씀대로 빈혈 때문인지, 만성 피로 탓인지, 엄마마마님께서 오랜만에 주신 꼬막때문인지, 이미 좋지 않은 컨디션에 신나게 현선이네 떡볶이를 먹어서인지 이유는 알 수 없지만 장염이다. 발단은 일주일 정도 간헐적으로 오른 손에 쥐가 났던 것과 위통, 간헐적 경련, 오른 발에 쥐가 났었는데 모든 증상이 심한 상태가 아니라 되도록이면 쉬어 가고 있었는데, 떡볶이를 맵게 먹은 다음 날부터는 느닷없이 속쓰림이 시작되었다. 속쓰림 상태도 먹고 바로 쓰린지, 공복에 쓰린지에 따라 뭐가 다르다고 해서 어느 때 쓰린 상황인지 좀 살펴 보다가 공복일 때 쓰림이 이틀 정도 계속 나타나길래..

EATING 2019.12.22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에덴식당 자연송이버섯전골

언제부터 있던 메뉴인지는 모르겠는데 어느날 친구와 특별한 점심을 먹으러 찾아갔다가 더덕전을 맛있게 먹고 나온 날, 카운터 앞에 붙어 있는 자연송이버선 전골 메뉴를 보고 언젠가 먹어보겠다 결심하고 돌아왔다. 기본 메뉴인 비빔밥도 충분히 맛있으니까 점심 시간에는 주로 비빔밥만 먹다 보니 메뉴판 들여다 볼 생각을 안해서 다른 메뉴가 뭐가 있는지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었는데, 특별히 주의를 기울일 수 있게 카운터 앞에 붙여 놓으시니 호기심이 동했다. 특별히 팀장님 주머니를 터는 날을 만들어 먹게 되었다. 잘 먹었습니다, 팀장님! 팀장님 주머니 털어야 하는데 팀장님의 불호버섯이 제일 눈에 띄에 올려져 있었지만, 그래도 송이가 꽤 들어 있어서 향긋하고 담백한 국물과 함께 먹기 좋았다. 죽이나 칼국수가 더 필요한 메뉴..

EATING 2019.12.21

여의도 직장인 점심 : 겨울엔 냉면이 없는 광화문 국밥과 커밍순 에그드랍, 마마된장

따끈한 국밥과 칼칼한 비빔냉면을 먹으러 오랜만에 들렀는데 메뉴에 냉면이 없어서 적잖이 실망을 했지만 계산할 때 여쭤보니 여름에 다시 하실거라 하신다. 내년에 냉면이 메뉴에 다시 나타날 때에는 가격이 올라 있을 것이고, 메뉴에 사라졌다 나타나면 오르기 전 가격은 전혀 기억이 나지 않을 것이고, 그런가보다 하고 먹게 되겠지, 아무튼 냉면은 기다려야겠다. 2019/03/25 - [EATING] -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역시나 가격이 오른 광화문국밥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역시나 가격이 오른 광화문국밥 새 해가 되고 나자마자 미쉐린 가이드 빕구르망에 선정되었다는 입간판이 나타났고, 그것과는 상관없이 종종 식사를 하러 갔었는데 지난 주에 들러서 계산을 하는데, 팀장님이 그 전에 계산했을 때랑 뭔가 뒷자리.. d..

EATING 2019.12.17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윤스맘 도시락

그냥 도시락 포장만 하는 가게는 아니었다. 2층에 별도로 식사를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는데 문에서 들여다 보면 포장과 배달을 위한 카운터가 전부인 것처럼 보여서 포장만 가능한 가게라고 생각하고 들어가 볼 생각을 안했던 것 같다. 홈페이지에서 일주일 식단을 미리 확인할 수 있고, 그 날의 식단은 가게 앞 칠판에 적혀 있다. 2층으로 안내받아 올라가보니 아담한 공간이 나타났다. 포장김과 물은 셀프로 가져다 먹을 수 있고 도시락이라 어떻게 내 주실지 궁금했었는데 쟁반과 접시에 각각 반찬들이 담겨 나왔다. 받아 보니 굉장히 친숙한 느낌이 들었다. 오랜만에 이런 상으로 밥을 먹는 것 같다. 단체 급식소같은 회사 구내식당은 아니고, 저렴한 가격의 집밥을 표방하던 잊고 싶은 그 어느 회사의 밥상과 매우 비슷하다. 가..

EATING 2019.11.07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은행골

주방직원 : "4번에 서비스 주고 싶다." 홀직원 : (둘러 본 뒤) "나는 9번이나 3번에 주고 싶다." 내가 앉은 테이블은 6번이었고, 우동이 실수로 늦게 나갔다며 서비스로 다마고 스시가 나왔다. 은행골 초밥은 원래 단 맛이 강하고 밥 양이 많아서 1인분을 주문하면 더 먹고 싶지는 않은데 굳이 단 맛 강한 달걀 초밥을 서비스로 주셔도 달갑지 않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는 테이블 바로 뒤쪽에 서있는 주방직원과 홀직원들의 대화가 들려 왔고, 그들의 대화에 나오는 테이블에는 여자 손님들이 식사중이었다. 물론 그 대화를 나누던 그들은 30대가 겨우 넘었으려나 싶어 보이는 남자들이었다. 이 식당에 또 갈 일은 없겠다. 낮 말은 새가 듣고 밤 말은 쥐가 듣는다지만, 너희들끼리 낄낄대며 즐길 대화는 손님이 듣는 ..

EATING 2019.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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