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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다지

내가 아는 꽃다지는 노래였다. 더보기 출근부의 너의 이름 쉽게 지워 지지만, 내 마음 속 그 이름 지울 수가 없고, 텅 빈 너의 작업대, 쉽게 채워 지지만, 내 마음 속 빈 자리 채울 수 없네, 우리 함께 지내 온 수 많은 날, 그리움이 쌓여 있는 작업장, 흐려진 두 눈에 어린 너의 얼굴, 굵은 눈물로 지워 보지만, 동지여, 그리움으로 끝낼 수 없다, 기필코 정든 일터에 함께 서리라, 마침내 돌아올 그 날, 우리 사랑도, 흔들려 다시 피리라, 동지여 애처로운 선율이 좋아서 가끔 부르는데, 가사를 곱씹어 보면 마음이 좋지 않다. 흔하고 약하고 작아서 눈에 잘 안 보이는 꽃이라는 게 확 와닿는다. 작년에 꽃다지를 처음 발견했을 때에는 이미 지고 있을 때였는지 위치도 좋지 않았고 시들시들해서 사진을 많이 못찍..

SHOOTING/FLOWER 2020.04.30

꽃사과나무에는 사과가 열리지 않는다.

2019/05/21 - [SHOOTING/FLOWER] - 여의도 공원 사과나무꽃 여의도 공원 사과나무꽃 벚꽃이 지고 없는 공원에 벚꽃이라고 하기엔 큰 꽃이 예쁘게 피어 있길래 잠깐 한 눈을 팔았었다. 설마 사이즈가 크니까 왕벚꽃이라도 되려나 싶어서 일단 사진을 몇 컷 찍어 돌아 와서 검색해 보는데 사과꽃이었.. d0u0p.tistory.com 여의도 공원에서 보았던 사과나무꽃에 사과가 열렸을까봐 가을에 찾아가서 기웃거리다가 내가 위치를 헛갈렸다 보다 자책하며 되돌아 왔었는데, 이제 보니 사과가 열릴 것이라고 생각했던 그 사과나무는 집 앞 공원에 있는 꽃사과나무와 같은 사과나무였던 것이다. 자주색 꽃이 너무 예쁘다며 엄마마마님께서 홀딱 반하신 꽃사과나무가 공원 여러 군데에 있었고 자세한 설명도 붙어 있어..

SHOOTING/FLOWER 2020.04.29

아트인가, 토이인가, 다시 시작하는 아트토이 그리고 어린이용 오버워치 겐지 수리검 만들기

2019/12/19 - [MAKING] - 아직 한참 남은 심슨 도넛 수정 작업 아직 한참 남은 심슨 도넛 수정 작업 아트토이 수업에서 만들었던 심슨 도넛이 그냥 아트나 토이로 남는 것이 싫어서 굳이 용도를 부여하려 하고 있다. 무게감 있게 만들면 문진으로 사용할 수 있고, 실제로 글씨 쓸 때 살포시 올려 놓으면 예쁠 것 같.. d0u0p.tistory.com 도넛을 정교하게 다시 만들겠다고 꼼지락대던 것을 과감히 포기하고, 도넛은 부다심슨을 붙여 작업하기로 했다. 정교한 모형보다는 문진으로 쓰려면 무게가 더 나가야 할 것 같아서 도넛은 일단 사이즈를 키워서 다시 만들기로 하고 부다심슨을 시작하니 한없이 집중해서 작업하느라 기본형이 만들어지고 나니 온 몸이 안 아픈 곳이 없었다. 안마기와 찜질기를 번갈아..

MAKING 2020.04.29

모란이 뚝뚝 떨어지기 직전이다.

오묘한 나이트샷 모드 @ 우리집 실내등 때문에 노란 불빛 간섭이 있는 것이라고 생각했었는데 이제 보니 실내등은 LED라서 오히려 희게 보이고, 집 밖 전봇대 불빛 때문에 노랗게 보이는 것 같다. 엄마마마님께서 오밤중에 굳이 왜 창을 열어 보냐고 궁금해 하셔서, 스마트폰에 야경 찍는 기능이 있어서 테스트해 보느라 말씀드리다가 최근에 스마트폰을 바꾼 것이 들통났다. 모란은 정말 활짝 피어서 뚝 뚝 떨어지게 생겼다. 봄이 벌써 가다니 아쉽다.

SHOOTING/FLOWER 2020.04.28

마스크 사러 가던 길, 조팝나무 꽃

아니 그냥 마스크 사러 바쁘게 가던 길이었는데 맥주 집 앞 작은 화단에 있는 조팝나무가 이렇게 예쁠 일인가 싶어서 한참 넋을 놓고 사진을 찍어 놓았다가 하드디스크 터질 것 같아서 포스팅하는 중인데 정말 조팝나무인가 의심스러워서 자꾸 검색을 해봐도 99퍼센트 조팝나무라고 한다. 다막 피기 시작할 때라서였을까, 비가 개일 때라서였을까, 너무 예뻐서 홀렸다. 스케치 해야겠다 싶어서 담았는데 스케치는 또 아직 요원할 뿐이다.

SHOOTING/FLOWER 2020.04.22

2년만에 채색한 프리지어 feat.빌리샤월의 꽃 그리기 2

2018/05/04 - [DRAWING/WATER COLOR] - 빌리샤월의 꽃 그리기 : 아네모네, 그리고 수채화 팔레트 빌리샤월의 꽃 그리기 : 아네모네, 그리고 수채화 팔레트 종이는 사쿠라코이 고체 물감 구매할 때 사은품으로 받았던 파브리아노 250mg정도(였나?) 되는 엽서형 패드를 사용했는데, 지난 번 수선화에 사용했던 코튼 느낌의 수채화 패드와 느낌이 확실히 다르다. 물로 글.. d0u0p.tistory.com 책만 보고 완성 비슷하게 그렸던 마지막 꽃이 아네모네였던 것 같다. 3년은 지난 줄 알았는데 그래도 2년밖에 안 지났으니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수선화를 처음 연습할 때 연습을 많이 해보자 싶어서 플라잉타이거 코펜하겐의 저렴한 수채화용지에 스케치를 해 두었던 것인데 이리 저리 굴리며 방..

DRAWING/WATER COLOR 2020.04.22

올 해는 유난히 모과꽃이 아름답다.

작년이었는지 그보다 더 전이었는지 출근 길 은행나무에 새 순이 돋아날 무렵 은행나무와 전혀 다른 수피를 가진 나무가 한 그루 있었다. 그 키 큰 나무는 아랫쪽은 모두 가지치기가 되어 있어서 내 머리보다 한참 높은 곳에 꽃이 피어 있어서 꽃의 모양을 제대로 볼수가 없어서 이름을 찾기도 어려웠다. 꽃도 금방 시들어 버리고 나서는 그 나무의 정체는 더 이상 알 길이 없어 마음 속 궁금 서랍 한 칸에 넣어 두었었는데 올 해 드디어 그 서랍을 열 수 있게 되었다. 동네 공원에서 앵두 나무 사진을 열심히 찍던 날, 나에게만 무명이었던 출근길의 그 나무와 수피가 비슷한 나무를 발견하고는 신기해서 일단 이름표를 찾아 보았는데, 어찌된 일인지 이름표가 없었다. 여기서부터는 기억이 정확하지 않은데 수피만으로는 검색해서 이..

SHOOTING/FLOWER 2020.04.21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초밥 초밥 노래하다 딱 한 번 들렀는데 이사 간 신희초밥

포장 가능한 식당을 찾으러 다니다가 불현듯 잊고 있었던 신희초밥이 생각났다. 신희초밥도 중국집 밍처럼 두 군데에 위치하고 있는데 사정은 잘 모르는 상황이고, 그 중 한 곳이 그 세 군데의 밍 중 한 군데의 건너편 집이라 밍에 갈 때마다 손님들로 가득한 초밥집을 보면서 얼마나 맛있나 궁금해하고 있었고, 이름이 같은 초밥집이 다른 위치에 하나 더 있다고 팀장님이 알려 주셨었다. 초밥은 당연히 포장이 가능한 메뉴니까 고민하지 않고 포장 주문하러 갔는데, 당항스러웠던 것은 포장이 되고 안되고의 문제가 아니라 이사를 간다는 것이었다. 처음 방문했는데 이사를 가신다니 누가 더 섭섭한 일인가, 그래도 같은 이름의 신희초밥은 그나마 가까운 자리를 한동안 지키고 있을 수 있으니 메뉴를 확인해 보기로 한다. 회덮밥 10,..

EATING 2020.04.21

신세계 멤버스 바 사월의 커피

뚜껑이 제대로 닫히지 않아서 커피가 줄줄 새는 것 빼고는 괜찮다. 신맛이 약간 있다는 파푸아 뉴기니 블렌드라니 아이스가 좋을 것 같았다. 마스크를 쓰고 돌아다니다 보니 답답하고 더워서 더욱 더 아이스를 마시고 싶었는데, 막상 사람 없는 한가하고 트인 장소를 찾아 앉고 나니 옥상이었고, 옥상에 앉아서 마시자니 또 아이스 아메리카노는 더 차가운 느낌이었다. 더웠다 추웠다 감기 들기 딱 좋은 조건이 되었다. 옥상에 앉아 마시는 날은 그 날 새로 꺼내 입고 나온 흰 티셔츠에 커피를 줄줄 흘려서 당황했지만 그나마 혹시나 해서 챙겨 들고 간 티슈 덕에 급한 불은 끌 수 있었는데, 마스크 탓에 더워서 또 아이스를 주문해 들고 옥상은 추울 것 같아서 여유가 있는 실내 빈 자리를 찾아 앉았을 때에는 뚜껑이 제대로 잘 닫..

EATING 2020.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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