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OTING/FLOWER

꽃사과나무에는 사과가 열리지 않는다.

d0u0p 2020. 4. 29.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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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5/21 - [SHOOTING/FLOWER] - 여의도 공원 사과나무꽃

 

여의도 공원 사과나무꽃

벚꽃이 지고 없는 공원에 벚꽃이라고 하기엔 큰 꽃이 예쁘게 피어 있길래 잠깐 한 눈을 팔았었다. 설마 사이즈가 크니까 왕벚꽃이라도 되려나 싶어서 일단 사진을 몇 컷 찍어 돌아 와서 검색해 보는데 사과꽃이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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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공원에서 보았던 사과나무꽃에 사과가 열렸을까봐 가을에 찾아가서 기웃거리다가 내가 위치를 헛갈렸다 보다 자책하며 되돌아 왔었는데, 이제 보니 사과가 열릴 것이라고 생각했던 그 사과나무는 집 앞 공원에 있는 꽃사과나무와 같은 사과나무였던 것이다. 

자주색 꽃이 너무 예쁘다며 엄마마마님께서 홀딱 반하신 꽃사과나무가 공원 여러 군데에 있었고 자세한 설명도 붙어 있어서 알게 되었다. 흰꽃과 분홍색, 자주색 꽃이 핀다고 한다. 공원에서 처음 본 꽃사과나무의 꽃은 이렇게 진한 분홍색이었다. 

공원을 반바퀴쯤 돌았을 때 다른 사과나무가 있었다. 엄마마마님께서 사과나무가 분명히 있다고 알려주신 곳이었는데 엄마마마님도 흰색 꽃은 사과나무라고 인지하고 계시면서 자주색 꽃은 같은 꽃사과나무인지는 모르셨던 것 같다. 

활짝 핀 꽃들은 흰색이었고, 바로 옆에 꽃이 덜 피어 있는 나무에서는 분홍색 물이 든 봉오리들을 볼 수 있었다. 여의도 공원에서 보았던 꽃과 거의 비슷했다. 일주일 쯤 지나면 분홍 꽃이 활짝 피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착각 속에 되돌아 왔는데, 알고 보니 이 분홍색 꽃봉오리도 활짝 피고 나면 흰 색 꽃이 되는 것이었다. 

다른 나무에서 흰꽃과 아직 다 피지 않은 분홍색 꽃봉오리를 함께 볼 수 있어서 그제야 알게 된 일이다. 이쪽 저쪽 생기발랄한 꽃들을 보고 있으니 중간 쯤 열매가 보였다. 

열매도 이렇게 빨리 생기나보다. 잔디밭을 훑어 보니 열매들이 떨어져 있긴 한데 실한 열매는 없었다. 자주색 꽃나무 근처에서 다시 훑어 보니 그나마 흰 꽃 열매보다는 실해 보여서 주워와 잘라 보았다. 

이게 가능한 일일까 싶지만, 엄마마마님께서 그렇게 예쁘다고 하시니 밑져야 본전이다 싶은 마음으로 발아를 시도해 보기로 했다. 

열흘 쯤 지난 지금도 감감 무소식인 걸 보면 발아는 불가능해 보인다. 공원에 다시 가서 다른 열매를 찾아 봐야겠다. 그냥 사과씨만으로도 발아가 잘 되는 것 같던데 정성이 부족한가, 무지렁이라 그런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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