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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아는 꽃다지는 노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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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근부의 너의 이름 쉽게 지워 지지만, 내 마음 속 그 이름 지울 수가 없고,
텅 빈 너의 작업대, 쉽게 채워 지지만, 내 마음 속 빈 자리 채울 수 없네,
우리 함께 지내 온 수 많은 날, 그리움이 쌓여 있는 작업장,
흐려진 두 눈에 어린 너의 얼굴, 굵은 눈물로 지워 보지만,
동지여, 그리움으로 끝낼 수 없다, 기필코 정든 일터에 함께 서리라,
마침내 돌아올 그 날, 우리 사랑도, 흔들려 다시 피리라, 동지여
애처로운 선율이 좋아서 가끔 부르는데, 가사를 곱씹어 보면 마음이 좋지 않다. 흔하고 약하고 작아서 눈에 잘 안 보이는 꽃이라는 게 확 와닿는다.
작년에 꽃다지를 처음 발견했을 때에는 이미 지고 있을 때였는지 위치도 좋지 않았고 시들시들해서 사진을 많이 못찍어 아쉬웠는데 올 해 같은 자리에서 또 만나니 반가웠다. 그 자리 말고 근처 다른 곳에서도 꽃다지를 만날 수 있었다. 이렇게 번식해 나가는 튼튼이들이라니 더 반가웠다.
별꽃과 꽃마리, 꽃다지에 냉이꽃까지 고만고만한 아이들이 한데 옹기 종기 모여 살고 있다. 너희는 사이좋게 살았으면 좋겠다.
내년에는 우리집에서도 만나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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