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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딸기말고 집딸기

엄마마마님께서 초록색을 보면 스트레스가 풀린다는 뉴스를 보시자마자 우리도 화분 하나 놓을까 하시길래 주저없이 딸기 화분을 요청해 드렸다. 몇 십 년 동안 같은 자리에 있는 문방구에서 몇 년 전부터 화분을 팔기 시작했는데 봄 되면 다양한 꽃 화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올 해는 특히 꽃이 핀 딸기 화분을 들여다 놓으셨길래 언제 사들고 들어갈까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는데 마침 엄마마마님께서 뉴스에 솔깃해서 화분 이야기를 하시니 문방구에 딸기 화분이 있더라 넌지시 말씀 드렸고, 다음 날 바로 집에 딸기 화분이 들어와 있었다. 일단 여기까지는 사무실에 들고 갔다가 뜻대로 작동하지 않아 시무룩해졌던 라이카와 접사 필터의 조합으로 찍었던 사진들인데, 엄마마님께서 들고 오신 화분은 꽃보다 딸기가 많은 화분이라서 더..

SHOOTING/FLOWER 2020.04.08

있어도 없고 없어도 있는 공적마스크 찾아 삼만리

미세먼지가 만연할 때 요긴하게 쓰던 샤오미 마스크가 이제 의미가 없어졌다. 샤오미 마스크도 내피는 물론 외피까지 세탁해서 쓸 수 있는 제품이지만 이미 2년 넘게 써 왔으니 더 이상 안전을 보장받을 수 없는 상태일 것이기 때문에 바이러스를 막을 마스크를 따로 사야겠다고 다짐했을 때에는 이미 마스크 가격이 껑충 오른 때라서 차마 그 오른 가격으로는 마스크를 살 엄두가 나지 않았다. 다행히 독립된 공간이 보장된 자차로 출근중이라 좀 기다려볼까 했는데, 그 사이 상황이 계속 바뀌고 하루가 다르게 영화에서나 볼 법한 상황들이 일어나 부족한 마스크를 대체할 면 마스크며, 키친타월 마스크를 너도 나도 만들어 쓴다고 하고, 어느날 갑자기 마스크 5부제가 시작되었다. 온라인 쇼핑몰을 뒤졌을 때 이미 일회용 마스크가 한 ..

SHOWPPING 2020.04.03

참새 대신 앵두 w/Takumar 1.4 200mm

동네 공원, 이렇게 가까운 곳에 앵두나무가 있었다는 것을 모르고 살았다. 공원이 맥주 공장이던 시절부터 살아서 그런가 공원에 대한 큰 기대가 없어서 산책을 가 볼 생각도 안했었다. 사실 참새 찾으러 갔었는데 참새 대신 앵두를 찾았다. 매일은 못 가도 매주 가서 참새 녀석들도 찾을겸 인사하고 와야겠다. 이 날 사진들이 유난히 푸르댕해서 렌즈탓인가 했었는데, 색온도를 형광등에 맞춰 놓았던 것을 나중에야 알았다. 집 나간 정신 머리는 언제쯤 돌아오려나.

SHOOTING/FLOWER 2020.04.01

주간 직박구리

삑삑 거리며 날아와서 가만히 앉아 있다 다시 날아가는 직박구리가 주기적으로 보인다. 설마 우리 집에 살고 있는 거라서 차 위에 편하게 똥도 싸고 그러는 건가, 큰 카메라를 다시 꺼내 오기에는 시간이 없어서 일단 아이폰을 들고 접근했다. 살짝 창문을 열어 구경하고 있는데 갑자기 폴짝하더니 위치를 바꿔 깜짝 놀랐다. 가 버리나 생각하는 순간 입에 뭔가 물고 있는 걸 발견했다. 눈으로 볼 때에는 분명 파리같은 걸 넘기는 모습이었는데 이렇게 사진으로 봐서는 잘 모르겠다. 나뭇가지같아 보이기도 하는데 폴짝하면서 낚아챘으니 분명 벌레일 것 같다. 코로나 덕에 별 구경을 다 한다. 직박구리는 많이 움직이지 않아서 한 번 오면 오분 정도는 여유 있게 한 곳에 앉아 있다 가나 보다. 다음 주에 또 보자.

SHOOTING 2020.03.31

여의도 직장인 점심 : 포장은 계속되어야 하는데 배민오더가 부족하다.

처음 배달의 민족 앱을 보았을 때에는 앱으로 주문해서 먹을 수 있는 음식의 종류가 대체로 젊은 사람들이 찾는 저렴하고 푸짐한 음식들이거나 여럿이 모여 왁자지껄 떠들며 먹는 야식들이 많다는 인상을 받아서 실제로 앱을 써서 주문 할 일은 많지 않았는데, 어느 날 맛 집으로 소문난 음식들을 대신 가져다 주는 라이더스 서비스를 시작한다는 소리에 호기심이 생기기는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른 사람의 손을 빌어 쓰는 일에 비용을 지불하는 것이 지금도 어색한 나는 배달료를 추가로 지불해가면서까지 맛 집 음식들을 선뜻 주문하기가 어려웠다. 게다가 어쩌다 한 번 씩 슬금 슬금 라이더스 서비스를 쓰면서 익숙해져 갈 법한 무렵에 유쾌하지 않은 경험을 하게 되었다. 집에서 사무실이 멀지 않고, 사무실 근처에 있는 매장의 맛..

EATING 2020.03.30

목련 w/Takumar 1.4 200mm

쌩 눈에 쌩 손으로 핀 맞추기가 이렇게 어려운 일이었다. 몇 십 년 만에 매뉴얼 포커스로 찍으려니 정신이 혼미했다. 날씨도 더운데 털 달린 후드를 쓰고 마스크까지 쓴 탓에 진짜 아찔해지기까지 했다. 수동카메라에 쓰던 반자동 렌즈를 디지털SLR이 어디까지 받춰주는지 잘 모르는 상황에서 일단 스크류마운트 하나만 있으면 다 해결되는 줄 알고 마운트만 덥썩 사 놓고는 거의 방치해 뒀더니 이게 렌즈 상태 탓인지 내 손 발 눈이 부족한 탓인지 모르겠다. 조리개나 제대로 설정한 건가, 카메라에 붙이면 초점거리는 선택하라고 나오고 200mm렌즈를 선택하고 나면 조리개값은 렌즈에 붙어 있는 조리개링을 돌리면 Av, 조리개 우선 모드에 적정한 노출로 바디에서 알아서 촬영해 주는 것 같기는 한데, 셔터 우선 모드나 프로그램..

SHOOTING/FLOWER 2020.03.27

빌리샤월 튜토리얼 : 아네모네

강의를 미리 볼 때에도 제대로 못 하겠다는 느낌이 들긴 했는데, 단계도 복잡한데다가 여전히 리프팅을 못하고 동영상은 흘러가고 나는 못 따라가고를 반복하느라 다시 요모양 요꼴이다. 될 때 까지 반복해서 열심히 연습하라는데, 그렇게 열심히 할 열의가 없는 것이 문제일지도 모른다. 세 번 쯤 연습하면 나아지려나, 일단 스케치 트레이싱을 넓은 스케치북으로 옮겨서 첫 스텝을 집중적으로 연습해야겠다. 아직도 리프팅이 문제다. 수술 부분에서도 아마 급하게 색을 만드는데 필요한 색이 하나 없었던 것 같다. 너무 푸르댕한 느낌인데 일단 닫아 버렸다. 아직까지는 시금치 빼고는 한 번 씩만 시도중인데 정말 두 번 세 번 하면 나아질까 궁금하기는 하다.

DRAWING/WATER COLOR 2020.0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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