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OTING/FLOWER

산딸기말고 집딸기

d0u0p 2020. 4. 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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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마마님께서 초록색을 보면 스트레스가 풀린다는 뉴스를 보시자마자 우리도 화분 하나 놓을까 하시길래 주저없이 딸기 화분을 요청해 드렸다. 몇 십 년 동안 같은 자리에 있는 문방구에서 몇 년 전부터 화분을 팔기 시작했는데 봄 되면 다양한 꽃 화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올 해는 특히 꽃이 핀 딸기 화분을 들여다 놓으셨길래 언제 사들고 들어갈까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는데 마침 엄마마마님께서 뉴스에 솔깃해서 화분 이야기를 하시니 문방구에 딸기 화분이 있더라 넌지시 말씀 드렸고, 다음 날 바로 집에 딸기 화분이 들어와 있었다. 

일단 여기까지는 사무실에 들고 갔다가 뜻대로 작동하지 않아 시무룩해졌던 라이카와 접사 필터의 조합으로 찍었던 사진들인데, 엄마마님께서 들고 오신 화분은 꽃보다 딸기가 많은 화분이라서 더더욱 시무룩해서 왜 꽃이 없냐 불평하였더니 딸기가 열린 화분이라 오히려 더 비쌌다며 꽃이 많은 모종은 훨씬 싼데 진작 말하지 그랬냐며 하나 더 사다 주신다고 하셔서 새로 사오신 꽃 많은 모종에서 열심히 찍어 보았다. 

그리고 모먼트 매크로 렌즈와 아이폰을 들고, 더 부지런히 찍었어야 했는데 아쉽게도 다 분양 보내고 이제 더이상 우리집 딸기는 없는 상태다. 조금 더 빨갛게 익어가는 딸기를 직접 보더니 딸기가 너무 귀여워서 밭에 심고 싶다고 탐을 내던 막내둥이 2학년 조카가 너무 귀여워서 냉큼 쥐어 주었고, 시큰둥하게 관심이 없던 또 다른 우리 집 막둥이 조카도 기르는 법을 검색하고 물도 주고 수분도 시켜주고 바지런을 떠는 모습이 또 너무 사랑스러워서 우리 집 창가에 있을 때보다 훨씬 더 기분이 좋기는 하다.

농장에 보낸 놈이나 가끔 보러 가면 좋을텐데, 내가 얼마나 부지런할 수 있을 것인지가 문제다. 자신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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