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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레 대잔치 새싹들

무럭무럭 잘 자라고만 있을 줄 알았던 아이들을 벌레들이 맛있게 먹어 치우고 있었다. 그런 줄도 모르고 거미줄에 벌레가 너무 주렁주렁 달려서 홀랑 치워버렸다. 치우지 않았다고 잎들이 무사하리란 법도 없지만 심리적으로 위안은 되지 않았을까. 찔레 잎을 보니 다 먹어 치울 기세로 이렇게 다닥다닥 붙어 있었다. 부랴부랴 검색을 해서 제충국을 주문했는데 제충제가 올 때까지 남은 잎들이 무사할지 모르겠다. 그 새를 못 기다리고 어마마마마님께서 에프킬라를 들고 나가서 뿌리셨다고 한다. 어마마마마님은 시골에서 나무하며 자라셨다고 누차 말씀하셨기 때문에 식물 돌보는 일에 있어서는 뛰어난 능력을 가지고 계셨을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나만의 착각이었다. 어마마마님은 늘 쇼핑몰이 좋다 하시고 매일 백화점을 다니시며 벌레와 뱀을 ..

GROWING 2020.05.28

퇴사하고 다시 찾은 판교 누룽지 닭백숙 맛집 운중본가 장수촌

소소한 OB모임이 있었다. 연령대 구성으로 보면 꽤 나이 차이가 나서 캐주얼 다이닝이나 프랜차이즈 패밀리 레스토랑 쯤에서 만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심사숙고해서 선택한 메뉴는 닭백숙이었다. 판교에서 일할 때 회식으로 자주 가던 집이었는데 한동안 잊고 있었다. 다들 장수촌 닭백숙이 먹고 싶다고 하니 겸사 겸사 휴가까지 내고 나들이 삼아 판교로 갔다. 운중동에서도 한적한 곳에 있는 식당이니 번잡스럽지도 않을 것 같아 다시 코로나가 기승을 부리는 이 시국에 어쩌면 더 적당한 곳인 것 같았다. 다시 보아도 침 넘어가는 겉절이와 갓김치, 물김치 모두 맛있다. 닭백숙도 맛은 있지만 김치가 다 좋아서 계속 먹게 된다. 진짜 소모임이라 닭백숙과 누룽지 메뉴로 배부르게 먹어서 다른 메뉴는 먹을 수 없었지만 화려한 ..

EATING 2020.05.27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제로페이로 점심을 먹자.

팀장님이 알려 주셨다. 온누리 상품권이 가끔 15% 할인 이벤트를 하고 그 때마다 품절이 되는 통에 뉴스에 나와서 알고 있었지만 제로페이로 구매할 수 있는 지역상품권도 비슷한 행사를 했었다는데 전혀 모르고 있었으며, 상시 구매 역시 10%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것도 모르고 있었다. 15% 할인 이벤트는 이미 끝난 상태지만 지금은 제로페이 앱을 다운 받아 앱 내에서 10% 저렴한 가격으로 지역상품권을 구매할 수 있는데, 인기 지역은 그나마도 판매가 종료되어 구할 수 없고 그 중 영등포 상품권은 아직 구매 가능한 상태라 구매할 수 있었다. 영등포 역 앞에 제로페이로 결제 가능한 특별 지역이 있는 것처럼 현수막이 내걸려 있는 것을 처음 본 지 꽤 오래 지났다. 현수막의 막연한 내용으로는 설마 제로..

EATING 2020.05.21

멀티자아, 부캐의 시대, 셔터스톡 컨트리뷰터를 시작하면서 장비 탓을 해 보자.

내 자아는 이미 본업 외에, 유투버, 블로거, 이모티콘 캐릭터 저작권자 정도 되는데 이제 리소스 사진 작가가 추가되었다. 그 어느 것도 아직 성공적인 수입은 없고 부지런히 작업하기는 어렵지만 그래도 하나 더 추가되었다. 사진으로 돈 버는 법이라며 내용을 차근차근 정리해 놓으신 유투버님의 글을 저장해 둔 지 일주일이 안됬을 무렵 엄마마마님께서 방송에서 어떤 할아버지가 꽃 사진을 올려서 저작권료로 용돈벌이를 하신다며 말씀을 전하셨다. 어디를 가도 꽃 앞에 카메라를 대고 한참 쭈구리고 있는 딸내미를 보셨으니 하시는 말씀이셨다. 이미 모르는 바 아니지만 더 좋은 사진 찍고 싶어서 카메라를 알아 봤었는데 너무 비싸더라며 너스레를 떨어드리고 조만간 새 카메라가 집에 들어 올 수도 있음을 암시해 드렸는데, 집에 있는..

SHOOTING 2020.05.20

여의도 직장인 점심 : 매운멸치김밥에 꽂혀서 바르다 김선생을 자주 찾고 있다.

제곧내 (제목이 곧 내용), 이런 옛날 인터넷용어 써 주고 싶다. 마녀김밥과 오영주김밥의 '매운'이 들어가는 김밥 메뉴들도 물론 맛있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소화기 장애가 있어서 너무 매운 음식은 불편한 요즘은 적당히 덜 매운 김밥을 자연스럽게 찾고 있다. 예전에 자주 먹던 진미채 김밥이 생각나 바르다 김선생을 찾아가니 진미채 김밥은 없었지만 대체할만한 메뉴로 매운멸추김밥이 보였다. 적당히 매운 맛이 딱 마음에 들었다. 2018/10/11 - [EATING] - 여의도 김밥 맛집 : 마녀김밥 여의도 김밥 맛집 : 마녀김밥 늘 직장인 점심으로 말머리를 달았지만, 마녀김밥은 아직 점심시간에 들러본 적이 없다. 애초에 발길을 들여 놓게 된 이유는 이 입간판이었다. 방송은 본 적이 없어서 몰랐고, 이영자 맛집 간..

EATING 2020.05.20

5월의 책 : 조용한아내

그래도 발단은 지나서 위기까지는 간 것 같은데 아직 남편이 살아 있어서 언제 죽나 궁금해서 계속 읽고는 있는데 스릴이 별로 없다. 책 소개에서 분명 심리 스릴러라고 써 있었던 것 같은데 아직 밋밋하다. 하필 방영중인 부부의 세계처럼 불륜을 다루고 있으니 자꾸 비교하게 되는데 스릴넘치는 영상미를 보여주던 드라마와는 달리 잔잔하고 조용하다. 남편을 죽이기까지의 심리 변화를 다룬다는 책 소개글이 있었는데, 남편을 죽이는 이유가 그냥 그저 그런 불륜이었을 것이라고는 상상하지 못한 내가 이상한가, 살인 이유가 일단 드라마 소재로 너무 흔하고 널린 불륜이라서 심드렁했다. 조용한 아내가 침묵을 깨고 말을 하기 시작하기는 했는데, 그 장면에서 잠들어 버렸다.성격 발달 이론 배울 때 성격 이상한 남자는 죽어도 못 고치는..

SHOWPPING 2020.05.19

여의도 직장인 점심 : 흔치않게 달지 않은 맛의 궁중 불고기, 민소

조카들이 집에 놀러온다고 했을 때 불고기감을 마련해 집에 들고 갈까 싶었다. 2018/09/20 - [EATING] - 여의도 한우 : 도쿄등심과 창고43 여의도 한우 : 도쿄등심과 창고43 결론부터 말하면 나에게는 창고43이 더 낫다. 노릿한 고기냄새 싫어하는 나는 고기 먹을 때 마늘이 필수라고 생각하며, 한국식으로 쌈싸먹는 것이야 말로 최고의 고기궁합이라고 생각하는데, 도 d0u0p.tistory.com 창고는 불고기 메뉴가 없어서 포장은 생각도 안했고, 사실 이 날 원래 목적했던 곳은 도쿄등심이었다. 얼마 전에 배달의 민족 앱의 배민 오더에서 도쿄등심을 보았고, 메뉴 중에 불고기가 있어서 언제 한 번 주문해 봐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막상 주문하려고 앱을 다시 열었을 때에는 오더에서 매장이 아예 보이..

EATING 2020.05.18

아트토이 부다심슨 양생중

만들고 있어야 조형중인데, 만들다가 계속 방치하고 있으니 양생중이다. 2019/11/22 - [MAKING] - 아트토이, 심슨 도넛 1차 원형 완성 아트토이, 심슨 도넛 1차 원형 완성 팀장님이 완성품을 궁금해 하시지만 여전히 베일에 가려 두고 보여 드리지 않고 있는 그 도넛 완성품이 일단 여기에 있다. 2019/11/12 - [MAKING] - 아트토이 : 심슨 도넛 시작 아트토이 : 심슨 도넛 시� d0u0p.tistory.com 실리콘 몰드를 만들었던 도넛을 이제 과감히 버리고 부다심슨을 만들면서 재활용하기로 했다. 그대로 수정해서 무게감있게 무게추를 추가해 보겠다며 다시 손을 보고 있긴 했었는데 아예 새로 큰 사이즈로 만들기로 하고 지난 해에 완성하지 못해 아쉬웠던 심슨에 재도전하고 있다. 작년..

MAKING 2020.05.17

프리저브드플라워 일자무식자의 무식한 짓

민들레 홀씨 문진을 레진으로 만들고 싶다는 것이 시작이었는데, 민들레 홀씨가 된다면 다른 식물들도 가능한지 궁금해졌다. 찾아 보니 꽃을 넣은 것처럼 보이는 작업들도 있기는 한데 대체로 상세한 방법에 대한 안내는 없고 배우러 오란 말씀들만 있어서 방법을 알 수 없으니 답답했다. 생화에 UV레진으로 전처리해서 레진에 넣었다는 내용이 있었고, 프리저브드 플라워를 넣어 만들었다는 내용도 있어서 아무래도 생화를 그대로 넣을 경우 남아있는 식물에 수분이 그대로 남아 있으니 레진이 화학작용하면서 발열할 때 뭔가 문제가 생길 것 같았다. UV로 코팅하듯이 한 번 칠해주면 정말 괜찮을까? 프리저브드 플라워는 기념품샵에서 보던 보존 처리된 꽃인 것 같은데 내가 원하는 건 이미 보존 처리되서 상용화된 꽃이 아니니까 직접 만..

MAKING 2020.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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