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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버이날 기념 마실, 영종도 97도씨 해물 칼국수, 카페얼트, 자연도 소금빵

다른 메뉴는 시큰둥하셔도 바닷바람 쐬고, 칼국수 한 그릇 드시자 하면 흔쾌히 큰 발걸음 하시는 어마마마님과 함께 가볍게 영종도에 다녀왔다. 그전부터 궁금한 카페들도 많았었는데 그 중 고르고 골라서 카페 얼트를 가 보기로 했고, 영종도에서 칼국수를 먹을 수 있는 식당도 여러 가지였지만 카페 얼트에서 멀지않은 곳에 새로 생겼을 법한 해물 칼국수집이 있길래 움직임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결정했다. 지하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올라 오니 칼국수집의 뒷문과 연결이 되어 있어서 약간 어리둥절했다. 모처럼 아들까지 동원된 자리였는데 세 식구 모두 많이 못 먹는 편이라 국수 셋 보다는 중간 사이즈의 전골과 부추전을 주문했고, 칼국수는 나중에 사리만 하나 추가해서 먹었다. 97도씨 해물 칼국수 메뉴땡초홍합부추전 12,000..

VISITING/FAMILY 2023.05.22

휴직한 직장인 마실, 절반의 실패와 절반의 성공, 오랜만에 서울식물원

실내에 조성된 식물원을 먼저 돌아 보려면 식물원 입구와 가까운 버스 정류장에 내리면 되지만 도착하기를 원했던 장소는 식물원 안에 있다는 편의점이었다. 간단하게 점심을 먹고 스케치를 하든, 야외 정원을 구경하든, 하려고 했는데 끝내 그 편의점은 찾을 수 없었다. 그리고 식물원이 정식 개관하기 전에 들렀을 때 기억을 떠올려 정문을 지나쳐 다음 정류장에 내려도 가로 질러서 식물원 안으로 걸어서 진입을 할 수 있겠다 싶어서 겸재정선 미술관 정거장에서 내렸는데, 중간에 있는 인도 구역은 한참 공사중이었고 샛길이 있었던 곳은 벽으로 막혀 있어서 한참을 걸어 마곡 레포츠 센터 앞까지 도착해서야 식물원 야외 정원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이럴 줄 알았다면 그냥 한 정거장 더 지나서 내렸어야 했다. 레포츠센처를 오른쪽에 ..

VISITING/MASIL 2023.05.17

휴직한 직장인 여의도 마실, 여전한 카페콤마 그리고 오복수산

한 달은 지난 것 같은데 이제야 사진을 다시 꺼내 정리해 본다. 카페콤마는 내가 출근하지 않아도 그 자리에 잘 있었고, 모아 두었던 쿠폰으로 커피는 한 잔 마셨으니 오랜만에 히비스커스도 한 잔 더 주문해 마셨다. 너무 단정한 찻잔과 주전자라서 2층까지 들고 올라가기 무서웠다. 오후에 들어섰더니 2층 구석에나 겨우 자리가 있었는데 리클라이너 자리에 앉기까지 두 번이나 자리를 옮겨 앉았다. 그래도 리클라이너에 앉았으니 성공적이었다. 한참 책을 읽는데 갑자기 어수선한 분위기가 되었는데, 아마도 같은 빌딩에서 일하시는 분들인 것 같은 분들이 사무실에서 분노를 참지 못하고 뛰쳐나오신 것 같았다. 모두가 알고 있는, 모두의 공간에 존재하는 일정 질량의 또라이가 그 공간에도 존재하고 있었다. 책보다 이야기가 더 흥미..

EATING 2023.05.10

동네 공원 마실은 침착하게, 헬리녹스 퍼스널 쉐이드 드디어 개시

공원에 있는 잔디 언덕 산사 나무 아래에 일단 자리를 잡도 짐을 풀기 시작했다. 지난 가을 그 자리인데 이렇게 꽃이 피는 나무인 줄은 몰랐다. 그늘도 만들어 주고 꽃도 피워 주고, 향기도 너무 좋아서 콧바람이 절로 났지만 퍼스널 쉐이드를 설치하는 일은 쉽지만 너무 번거로웠다. 바닥에 짐을 내려 놓고 잠시 숨을 골랐다. 침착해야 한다고 되뇌이며 부품들을 하나씩 꺼내 조립했는데, 여전히 퍼스널 쉐이드에 함께 동봉되어 있던 기본 부품 중 의자의 기둥과 쉐이드를 연결하는 조인트가 두 종류인 것을 이해하지 못하고 집히는대로 끼워 넣었더니 의자 기둥 폴대의 굵기보다 훨씬 굵은 조인트를 넣어서 쉐이드가 냉큼 주저 앉았다. 혹시 이대로 앉을 수 있지 않겠나 싶어서 앉아보기까지 했으나 쉐이드를 머리 위에 바로 얹은 채 ..

USING 2023.05.05

휴직한 직장인 한남동 마실, 마케팅의 끝판왕 W*차이나와 로얄멜팅클럽, 우연히 만나 반가웠던 아스티에 드 빌라트

인스타그램에서 맛집 리스타려 뿌려대는 마케팅에 그냥 넘어가지는 않겠다며 블로그를 두 번 세 번 교차 검열까지 하는데도 깜빡 넘어갈 때가 있다. 내돈내산임을 인증한 바는 없으나 광고에 의한 글이 아니라는 내용도 없고 대체로 고만고만한 나쁘지 않은 평들이라 괜찮겠지 생각했는데 막상 식당에 들어서고 보니 왜 그런 애매한 뉘앙스로 글을 썼는지 알 것 같았다. 당장 뛰텨 나가고 싶은 맛이었지만 좋은 경험이겠거니 하고 꾹 참고 나왔다. 정말 그들은 맛있는 딤섬을 먹어 본 적도 없고 맛있는 짬뽕을 먹어본 적도 없어서 그랬을지도 모른다. 사실 우육탕면을 추천한 글도 있었지만 외관상 느낌상 잘 못 주문하면 우육탕면을 한 젓가락도 못 먹을지도 모르겠다는 느낌에 짬뽕을 주문했다. 쇠고기가 들어있는 딤섬을 한 입 베어물자마자..

EATING 2023.05.02

휴직한 직장인 문래동 마실, 영일분식, 극락왕생, 서울 아트책보고까지

2023년 벛꽃이 절정일 무렵 문래동에 드디어 다녀왔다. 그간 궁금해 죽을뻔 했던 영일분식의 비빔칼국수를 점심으로 먹고 고척돔에 새로 생긴 아트책보고를 다녀오는 것이 그 날의 목표였다. 가까운데 애매하게 접근성이 떨어지는 문래역에 내리니 벚꽃이 흐드러진 공원에 부지런히 아침 운동을 하시는 분들이 계셨다. 신나는 음악에 맞춰 열심히 움직이시는 모습을 보니 신기하고도 재미있었다. 무려 1990년에 청소년 도서관이 있어서 가끔 다녔던 척박했던 문래공원 벚나무들은 이제 모두 아름드리가 되었고, 골목 골목마다 분홍색 꽃망울을 뽐내고 있었다. 영일 분식이 있는 그 골목에 들어서자 마자 기억 속에 묻혀 있던 친구들이 떠올랐다. 처음 기타를 잡았던 그 때 커팅 주법을 가르쳐 줬던 그 친구가 살던 골목 근처였다. 마냥 ..

EATING 2023.04.26

휴직한 직장인 마실, 기대 이상이었던 원미산 진달래 축제

휴직 기간이지만 일은 일대로 하고 있어서 중간 중간 틈이 날 때 마다 부지런히 챙겨 놀아야 한다.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었다가 지기 일보직전인 그 때 마침 원미산 진달래 동산에서 드디어 축제가 시작되었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월요일 아침에 눈뜨자 마자 밥을 한 술 챙겨 먹고 길을 나섰다. 2023년에는 4월 1일에 시작했는데, 4월 1일은 토요일이었으니 당연히 사람이 많을 것 같아서 월요일인 4월 3일에 찾아갔다. 월요일임에도 불구하고 오전 열 한 시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주차장은 반 이상 만차였고, 어디로 가야 하나 고민하고 있으니 앞서 들어가 주차하신 다른 분들이 이쪽으로 가라며 친절하게 알려 주셨다. 주차는 미리 검색해 보니 부천 종합 운동장 건너편에 있는 공영 주차장을 쓸 수 있다고 해서 네비게이션에 공..

VISITING/FAMILY 2023.04.21

휴직한 직장인 여의도 마실, 카페콤마 그리고 원형들 딜케이크 접수

카페콤마에서 취향저격서적을 발견했다. 스티브킹이라니, 너무 반가워서 한 권 집어 들고 브렌디향이 난다는 커피 한 잔을 주문해 자리를 잡았다. 아침 일찍 들렀더니 구석에 있는 리클라이너를 차지할 수 있었다. 발끝까지 신나 보인다. 팀장님이 오시기 전까지 부지런히 읽었는데, 집에 돌아와서는 뒷 내용이 계속 궁금해서 다른 책이 눈에 들어 오지 않았다. 두 권 짜리던데 카페콤마에 부지런히 가야한다. 쓰디쓴 자기의 심장을 먹는 심정을 느끼는 순간이 죽기 전에 올까 모르겠지만, 영원히 모르고 싶은 순간이기도 하다. 심장의 맛은 모르겠고 나른한 봄에 자극이 될만한 칼칼한 매운 즉석 떡볶이를 점심으로 먹었다. 직장인 점심시간이 거의 끝나갈 무렵에 가서 오래 기다리지는 않았는데 먹다 보니 뒤에 또 줄이 생겨서 식겁했다...

EATING 2023.04.20

휴직한 직장인 압구정 마실, 오전부터 음주 가능한 올데이 개스트로텍 부베트서울

하필이면 비가 오는 봄 날이었지만, 비가 오면 오는대로 오다 그치면 그치는대로 좋은 날이었다. 마음 편하게 마실 나가서 즐거운 식사를 하는 날이라 마냥 기분이 좋았나 보다. 정확한 의미를 파악하는데 한참 걸린 개스트로텍 부베트는 압구정 역 바로 앞에 있는 안다즈 호텔에 붙어 있었다. 같은 건물이겠지 싶어서 비도 피할 겸 호텔 로비로 들어갔으나 지도를 아무리 보아도 찾을 길이 묘연하고 위치를 확인하기 어려워 그냥 길을 물었다. 건물 밖으로 다시 나가서 코너를 돌면 안쪽에 보일 것이라고 했다. 건물이 붙어 있다고 하기엔 떨어져 있는 모양새인 별관 쯤 되는 곳 1층에 위치하고 있었다. 비가 그치고 날씨가 따뜻하면 자전거가 보이는 풍경을 바라 보며 바깥에 앉았겠지만 비가 오니 어쩔 수 없었다. 개스트로펍은 대충..

EATING 2023.04.17

편스토랑이 살린 휴직한 직장인 점심 집밥

1. 계획에 없었던 어남선생의 바삭한 멸치 볶음 멸치볶음이 시작이 될 줄은 몰랐다. 어남선생의 레시피 중 마음에 드는 것들을 추려서 재택근무를 시작했는데, 그 날 저녁 편스토랑에서는 어남선생이 멸치볶음을 보여주고 있었고, 바삭한 식감이 그냥 멸치 볶음과는 완전히 다르다는 이야기에 너무 솔깃해서 레시피를 다시 찾으며 멸치를 주문해 보았다. 아주 오래 전에 지금은 문을 닫아 버린 사무실 빌딩 지하에서 먹었던 눈알이 동그랗게 살아있던 맛있는 멸치를 떠올리며 죽방 멸치를 주문해 보았는데 생각했던 그 놈 눈깔은 아니라 약간 실망했다. 레시피는 파와 마늘을 센 불에 볶았어야 했는데 늘 그렇듯이 사방팔방으로 튈까 무서워서, 게다가 파가 냉동되어 있던 상태라사 약불에서 시작했더니 신선한 파기름의 느낌은 아니었고, 손에..

EATING 2023.0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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