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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엔 모밀, 그것도 성게알 듬뿍 올린 모밀, 신사 미미면가와 문래 몽밀

단새우가 있지만 단새우는 언제나 품절이라 새우튀김을 곁들여 먹은 신사 미미면가, 성게알 냉소바는 23,000원 오래전부터 신사동 맛집이었던 미미면가를 오랜만에 찾아 갔다. 이왕 나선 길 본점으로 가보려고 했는데, 무더운 여름 날 평일 저녁이었는데도 문전성시를 이루고 있었고, 내부를 살짝 들여다 보니 만석도 아닌 것 같은데 줄은 줄어들 기색이 보이지 않아서 하는 수 없이 전에 몇 번 가 보았던 미미면가 신사역점으로 발길을 돌렸다. 이런 더위에 바깥에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것은 신체적으로도 정신적으로도 모두에게 해로운 일이다. 신사역점은 다행히 바로 앉을 수 있었는데 여전히 언제나 그렇듯이 단새우가 함께 들어 있는 성게알 단새우 냉소바는 품절이라 먹을 수 없었다. 차선으로 일단 성게알 냉소바를 주문하고 새우..

EATING 2023.08.22

쉽고도 어려운 칼타공기

전부터 마음대로 타공할 수 있는 타공기를 살까 말까 고민하다가 드디어 하나 사들였다. 필사노트를 샀는데 잘 펼쳐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스프링 노트보다는 불편해서 직접 제본된 부분을 잘라내고 스프링철로 바꾸고 싶어서 타공기를 들여 왔다. 한 번에 타공할 수 있는 페이지가 한정적이라 손이 좀 많이 가고, 처음에 타공 위치를 잡는데 애를 먹었다. 위치를 정할 수 있게 도와주는 자가 있는데 이 놈이 들어 올렸다가 종이를 넣고 다시 고정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는데 정확히 이해하지 못한 채 일단 구멍을 내려고 시도했다가 망했다. 여러 번 시도해 보다가 결국 커버가 이렇게 너덜너덜해졌고, 루즈링을 끼워 보니 또 타공한 자리가 깊어서라기 보다는 링 사이즈가 작아서일 것 같은데 페이지들이 서로 맞물려 넘기기 어려웠다...

SHOWPPING 2023.08.21

까렌다쉬 만년필로 그려 보는 푸드떼 말차 파르페

일단 연필로 구도를 잡고 스케치를 했고, 까렌다쉬 만년필에 방수 잉크인 누들러 렉싱턴 그레이를 넣어 펜 선을 넣었고, 오랜만에 시넬리에 나무 상자 팔레트를 열어 채색을 하고, 화룡점정이라며 호일 펜을 꺼내 원래 말차 파르페에 있었던 금박을 넣어 보았다. 연필 스케치는 조금 더 심플하게 외곽선과 위치를 확인하는 수준에서 끝냈어야 하는데 영상으로 연필 소리를 넣겠다는 욕심에 디테일을 자꾸 손 보다 보니 스케치라기에는 조금 과해진 느낌이다. 인스타그램에서 봤던 컴포지션 기법을 따라 해 봤는데 확실히 스케치하기가 쉬워졌다. 그 포스팅에는 다른 컴포지션에 대한 원문이 있는 책이 있었는데 그 책이 궁금해서 다시 찾아 보려고 해도 다시 같은 포스팅을 찾기 힘들어서 아직 못 찾았다. 고전 작품에서 볼 수 있는 구도를 ..

DRAWING/WATER COLOR 2023.08.11

타임스퀘어 메리어트 모모카페 런치 뷔페에서 이른 생파

카카오톡으로 원거리 수다를 떨다가 갑자기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호텔 뷔페 이야기가 나와서 찾아보니 7월 중순부터 메리어트 모모카페 주중 런치가 20% 할인이라길래 홀랑 예약을 했다. 주중 런치가 6만원인데 할인해서 4만 8천원이니 뷔페가 늘 버거워 부담스러운 자에게 꽤 부담없는 가격이었다. 15만원 짜리 뷔페에 가도 5만원 짜리 뷔페에 가도 먹을 수 있는 양이 정해져 있으니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입에 맞는 음식만 먹을 수 있다면 그또한 어차피 호구인 뷔페손님에게는 그나마 이득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생일은 한참 남았는데, 예약 달력에서 가능한 날짜가 아니라서 가능한 날에서 대충 골랐다. 요즘은 너무 더워서 뭐라도 하나 더 재고 따질 여력이 없다. 무더웠지만 하늘이 맑고 파란 날 600번 버스를 타고 도착..

EATING 2023.08.09

크로우퀼로 그려 보는 하노 짬뽕

지난 번 회색 피그먼트 펜으로 그린 그림이 마음에 쏙 들어서 크로우퀼을 꺼내고 잉크에 물을 약간 섞어 회색으로 만들어 그려 보았다. 무슨 객기인지 연필 스케치를 잡지 않고 냅다 그리기 시작했더니 작디 작은 드로잉 수첩에는 그릇을 그려 넣을 공간이 남아 있지 않았다. 스케치는 정말 중요하다. 러프하게 구도 정도는 꼭 잡고 시작하자. 정해진 공간에서 그림을 그리고 있지만, 그 공간에 잉크와 펜촉, 펜대를 준비해서 가져다 놓기까지 꽤 번거로웠다. 잉크는 늘 언제 어디서 터질지 모르니까 조심해야 하고, 그간 방치해 두었던 펜촉 중 쓸만한 것들이 남아 있는지 하나 하나 확인까지 하고 엉망인 펜촉들을 정리하려니 시간이 꽤나 걸렸다. 작고 뾰족한 펜촉에 명암을 마음껏 조절해서 쓸 수 있으니 원하는 대로 그림을 그리기..

DRAWING/WATER COLOR 2023.08.07

가깝고도 먼 서여의도라 가 볼 수 없었던 평양 냉면 맛집 정인면옥

여의도는 마포대교와 이어진 도로를 중심으로 동여의도와 서여의도로 나눠진다. 동여의도로 출근하는 자에게는 그 큰 도로 너머 서여의도까지 가서 점심을 먹고 오후 업무시간 전에 복귀하려면 거의 뛰어다녀야 하고, 커피 한 잔 하는 여유도 생각할 수가 없다. 그러니 건너편 저쪽에 위치한 냉면집에 가 볼 일이 없었다. 회사를 쉬는 동안에나 여유만만하게 건너가 먹고 올 수 있었던 동여의도 직장인에게는 새로운 맛집이었지만 여유 부자인 동생댁에게는 냉면 먹고 싶을 때 그냥 가는 집이었던 것도 모르고 있었다. 무려 5년 동안 미슐랭이었는데, 5년 동안 깜깜하게 모르고 있었다니 과거의 내가 너무 게을렀을까, 광화문 국밥이 사라지고 나서는 이런 메밀면을 점심 시간에 먹을 수 없다며 좌절하고 있었는데 노력하면 먹을 수 있는 거..

EATING 2023.08.02

누구나 쉽게 배우는 수채화 기법, 빌리 샤월의 꽃 그리기 2

부제만큼 누구나 쉽게 배우는 수채화라고 하기에는 어려운 책이다. 수채 물감으로 보타니컬 아트를 하기 위한 기법과 도구들은 친절하게 알려주고 있지만 각각의 꽃들을 책만 읽고 초보자가 바로 따라 그리기에는 어려운 점이 많았다. 무엇보다 수록된 그림이 좋아서 선택했던 책이었는데, 수채 물감 다루는 실력이 형편 없는 내가 따라가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스텝 바이 스텝으로 최대한 상세하게 설명이 달려 있었지만, 번역하시는 분이 수채화 기법이나 절차에 대해 온전히 이해를 하신 것인지 의문을 품게 되는 부분도 있었고, 나중에서야 빌리샤월의 온라인 튜토리얼을 보면서 난해한 부분들을 어느 정도 해소할 수는 있었는데 튜토리얼로 연습을 하고 있는 지금도 단계 별로 세세하게 체크하지 않으면 따라가기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라 책 자..

READING 2023.07.31

로트링펜으로 그려보는 에그드랍 샌드위치

드디어 오랜만에 로트링펜을 꺼내서 외곽선을 그려 보기로 했다. 각이 살아 있는 토스트라서 투시를 잡아야 하는데 사진을 이미 오묘한 각도에서 찍어 놔서 갸우뚱하며 그렸다. 뭐, 잘 찍어 놨어도 갸우뚱하기는 마찬가지였을 테지만 말이다. 지우개는 멀리 할 수록 좋다고 했는데, 팔로미노 블랙윙은 많이 무른 편이다. 흑연이 너무 번져서 지워야 하나 말아야 하나 약간 고민했다. 떡필통에 떡지우개 하나 넣어 놓아야겠다. 로트링펜이 막히면 초음파세척기에 돌리면 된다 그랬는데, 막상 막혀서 초음파 세척기에 돌려 봤는데 뚫리지 않았다. 0.2부터는 꽤 오랫동안 막히지 않고 괜찮은데 더 얇은 0.15는 아차 하는 순간 막혀 버렸고 회생불가능한 상태가 되어 버렸다. 0.15 구하기도 힘들었는데 관리하기도 까다로우니 다시 또 ..

DRAWING/WATER COLOR 2023.07.28

경동시장나들이, 생활의 달인 춘천막국수와 금성 전파사 새로고침 센터, 스타벅스 경동 1960까지

경동시장에 새로운 스타벅스가 생겼다고 하니 언제 한 번 구경이나 할까 했는데, 점심이라도 맛있게 먹으면 더 좋을 것 같아서 궁리중이었는데 마침 생활의 달인에 나왔다는 메밀막국수집이 있다고 하니 겸사겸사 들러 보기로 했다. 딱 열 두 시가 되기 전에 도착을 해서 아주 조금 기다렸다가 들어갈 수 있었는데, 물 막국수와 비빔 막국수를 하나 씩 주문해서 시원하게 먹고 나오니 피크 시간이 지나 가게 앞에 줄이 생겨 있었다. 먹기 전에 약간 소란이 있었지만 비가 오는 날이었고, 시장 안에 있는 식당이니 식당 벽에 뭐가 지나간다고 해도 대수로운 일은 아니었다. 그냥 내 뒷 자리에 나타나지 않기만을 바라며 먹었다. 메밀을 직접 갈아 면을 뽑으시니 따끈하고 고소한 면수도 한 잔 마실 수 있었지만 찬 물은 입구까지 나가서..

EATING 2023.07.25

윈저뉴튼 파인라이너로 그려 보는 마녀김밥

망치지 않았지만, 마지막에 김밥 이름을 써 넣었는데 김밥을 깁밥이라고 쓰는 바람에 망했다. 모바일용 포토샵 익스프레스로 지우는 과정에서 색보정 살짝 소프트하게 바꿔 줬더니 꽤 봐줄 만 하다. 아직 내 그림이라며 낙관을 넣을 정도는 아닌 것 같으니 메뉴 이름이나 적어 보려고 했는데 그마저도 신통치 않고, 수저는 괜히 그려 넣어서 영 마뜩치 않았지만 다음부터 수저는 안 그리면 되니까 괜찮다. 털선을 그리지 말라고 했지만 이게 김밥인지라 몽글몽글한 형태를 표현할 길이 요원했다. 어차피 펜으로 다시 다듬을거니까 자리만 잡는다고 생각했고, 처음 그려 넣은 김밥 사이즈가 너무 커서 종이에 다 못 넣을 줄 알았는데 어쩐 일인지 다 그려 넣을 수 있었다. 회색과 세피아색을 두께 별로 구매해 두었던 윈저뉴튼의 파인라이너..

DRAWING/WATER COLOR 2023.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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