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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신만고 끝에 겨우 만들어 마신 채소 스무디

스무디 하나 갈아내는 일이 민주주의를 들먹일 만한 일인지 모르겠지만, 엄마마마님과 함께 살다 보니 채소와 과일의 종류, 비율, 재료를 갈아낼 도구의 선택, 스메그 블렌더 구입의 유혹 등 과일과 채소를 내 마음대로 갈아 넣은 스무디 한 잔을 마음대로 마시기가 힘들다. 무엇으로 갈 것인지부터 시작했다. 엄마마마님이 요리용으로 사용중이신 도깨비 방망이는 신통치 않아서 10년 전 쯤 한창 유행이었던 얼음까지 갈아주는 필립스 프로페셔널 알루를 꺼냈다. 내심 고장이 났기를 바랐지만 엄마마마님이 실수로 결착을 잘 못 해서 작동하지 않았던 블렌더는 정확하게 결착하고 나니 너무 쌩쌩 잘 돌아갔다. 프로페셔널 알루를 꺼내기 전에 이미 할인가에 나온 스메그 블렌더를 주문해 두었다가 말도 못하고 다시 취소할 수 밖에 없었다...

EATING 2021.09.26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최근 베이커리 인싸, 잠봉뵈르

간단하게 잠봉(Jambon, 얇게 저민 햄)과 뵈르(Beurre, 버터)를 바게트 등 사이에 채워 넣은 샌드위치라는데, 검색하면 특별히 맛 집이 따로 있을 정도로 유행중인가 보다. 간단하게 먹겠다고 근처 빵 집에 갈 때마다 전에 없이 잠봉뵈르가 눈에 들어왔다. 짭조름한 햄과 고소한 버터만 있으면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으니, 베이커리마다 저마다의 잠봉뵈르를 뽐내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다. 1. 독일 베이커리 브로트 아트의 잠봉뵈르 크로와상 6,500원 독일식 베이커리인 브로트 아르트에서는 바게트 대신 브로트아르트만의 고소한 크루와상을 사용한 잠봉뵈르를 먹을 수 있었다. 한가득 들어 있는 버터가 아주 고소하고 부드러운데다가 바로 갈아 넣은 후추 알갱이 씹는 맛이 더해져서 지겹지 않은 맛이라 좋았다. 2. 뉴..

EATING 2021.09.16

여의도 직장인 점심 : 내 입 맛에만 꼭 맞는 회 덮밥, 본가스시 모듬활어회 덮밥

고기 냄새가 싫고, 장어의 느끼함이 싫으면서도 마늘과 생강을 함께 넣어 쌈 채소에 싸 먹는 그 맛이 좋아 고기나 장어를 먹는 내게는 마늘을 한 움큼 넣어주는 회 덮밥이 반갑지 않을 수가 없다. 그동안은 본가스시가 백화점 지하 식당가에 있으니 다른데보다 맛있으면 얼마나 더 맛있겠나 싶어서 외면하고 있었는데 포장해서 가져 온 그릇을 열어 보니 소복하게 갈린 생마늘이 회 덮밥 한켠에서 존재를 뽐내고 있어 너무 반가웠다. 마늘이 있느냐 없느냐가 제일 큰 관심사이기도 했다. 아주 오래 전 어느 백화점 식당가에서 활어회 덮밥을 먹고는 그때부터 초장 맛만 가득한 회덮밥보다 알싸한 마늘이 들어간 회덮밥이 더 맛있다고 생각하게 되었는데, 그 식당이 문을 닫고 난 뒤에는 마늘이 들어간 회덮밥을 먹을 기회가 많지 않았다. ..

EATING 2021.09.09

안녕, 달개비

렌즈가 문제인지 내 손이 문제인지 카메라가 문제인지 고민이다. 핀이 맞은 것 같으면서도 한 가운데만 뿌옇게 보이는 경우가 자주 보인다. 그렇다고 당장 카메라를 바꿀 일은 아니지만 더위 끝에 기운내서 나갔다가 돌아 왔는데 고생만 하고 얻은 게 없어서 다시 의기소침해졌다. 해가 들면 반짝 반짝 아름다워지는데, 그늘에 피어 있는 놈들이 많아서 더 어려웠다. 해를 등지고 한 시간 남짓 앉아 있다가 들어 왔는데 등짝은 알러지로 우둘두툴 난리가 났고, 기이한 동작으로 쭈그리고 앉아 있었더니 몸통 전체 근육이 다 뻐근해서 다음 날은 종일 기어 다녔다. 운동하자.

SHOOTING/FLOWER 2021.09.08

여의도 직장인 점심 : 너무 그리운 소듐(구 나트륨) 메뉴 포장

나트륨이 언제부터인지 소듐이 되었다고 한다. 교과서에 실리는 용어들이 많이 바뀌어서 이제 젊은 사람인 척 하려면 새 교과서에 실린 용어들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부탄도 메탄도 이제는 부테인, 메테인이고 나트륨은 소듐이다. 세상이 바뀌고 있다. 열 한 시 반 전에 주문해야 포장이 가능한 기소야 더위가 식을 무렵 장마가 다시 찾아 와 비가 한참 오고 있고, 비가 오는 날이라면 응당 국물 있는 따뜻한 메뉴를 먹어주는 것이 합당하다고 생각했다. 배달앱을 뒤적거리니 약간 거리가 있는 다른 기소야 지점에서는 배달 주문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기소야도 포장이 가능한지 확인이 필요했다. 앱에는 보이지 않으니 앱으로는 주문할 수 없었고, 매장에 직접 전화를 하면 포장할 수 있을까 궁금..

EATING 2021.09.01

여의도 직장인 점심 : 2021년 복달임

무더위에 편두통에 현기증까지 이기려면 무조건 잘 먹어 두어야 하니까 당연히 초복, 중복, 말복을 꼬박 꼬박 잘 챙겨 먹기로 했다. 이비인후과는 한 번 다녀왔어야 했지만 그래도 덕분에 무사히 큰 탈 없이 여름을 보내고 있다. 물에 빠진 닭 요리 자체를 좋아하지 않지만 그래도 그 중 맛 집이라 소문이 나 있고 적당히 입에 맞는 호수 삼계탕이나 논현 삼계탕이 근처에 있었다면 삼계탕을 먹었을 수도있을 것 같지만 근처에는 영양센터밖에 없는데, 영양센터가 딱히 맛이 없는 것도 아니지만, 그냥 삼계탕은 시원하게 포기하고 다른 메뉴로 대체해 챙겨 먹기로 했다. 뭐든 잘 먹으면 그만이다. 초복, 흑돈가 오겹 작은 규모의 회사인데다가 팀 규모도 크지 않아 그동안 점심도 포장해서 회의실에서 오붓하게 둘이 먹고 있었으니, 특..

EATING 2021.08.25

여의도 직장인 병원 : 병원 찾아 삼만리

2018.08.24 - [VISITING] - 여름이면 찾아오는 공주병, 이석증 여름이 되면 그냥 더위에 기운이 빠지고 힘들어서 이석증까지 찾아 오는 것이라고만 생각하고 있었고, 올 해에는 무사히 넘겨 보자는 마음으로 더운 환경에는 절대 노출되지 않고 조심해서 무사히 계절을 넘겨 보겠다고 각오했지만 그게 그렇게 마음 먹는다고 쉽게 되는 일은 아니라서 예상보다 더웠던 올 해 어김없이 다시 편두통이 시작되었지만, 다행인 것은 친절한 이비인후과 선생님 덕에 이석증으로 더 큰 봉면을 당하기 전에 막을 수는 있었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더위에 혼이 쏙 빠져서 글자 하나 쓰기 싫은 상태가 두 달은 지속되고 있는 것 같다. 편두통이 계절병인가 싶어서 지금 찾아 보니, 환절기 때 앓는 분들도 많이 계시는 것 같..

카테고리 없음 2021.08.22

멀쩡한 피아노 두고 새로 산 칼림바

아니 칼림바라는 이름 모를 악기가 눈에 띄었는데, 궁금하기도 하고, 쉬워 보이기도 하고, 비싸지도 않아서 일단 사 보았는데, 엄마마마님께서 멀쩡한 피아노는 뭐하고 그런 걸 샀냐며, 기타 소리가 훨 낫다고 핀잔을 주시는 바람에 의기소침해 버렸다. 함께 구성되어 있는 악보집은 이미 한 번 의기소침했던 기운을 한참 더 떨어뜨렸다. 스텝 바이 스텝으로 연습하기에는 약간 애매한 난이도의 곡들로 구성되어 있어서 적응하기가 쉽지 않았고, 악보 보는 것도 칼림바에서 계이름을 찾아 내는 것도 쉽지 않았다. 유튜버들은 쉽게만 연주하던데 이게 어찌된 일인가! 피아노나 기타와 다르게 음계가 교차진행하는 형태라 너무 혼란스러웠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서점에서 새로 사들고 온 "처음 만나는 스튜디오 지브리 칼림바 연주곡집"이 스..

SHOWPPING 2021.08.19

2021 BD 판도라 참

예상보다 훨씬 정교해서 너무 즐거웠던 생일 맞이 판도라 참, 스타워즈 시리즈가 무려 작년 가을부터 나와 있었나 본데 전혀 모르고 있었다. 그래도 이왕이면 3PO와 R2D2 둘이나 들어 있으니 일거양득이라며 선택했는데 배송이 시작되면서 다시 검색해 보니 다쓰베이더가 나타났다. 아마도 주문 전에 봤다면 고민 꽤나 했을 것 같다. 나이를 두 살 먹었다 치고 두 개 다 샀을지도 모른다. 볼 때 마다 기분이 좋아서 여름 나는 데 기운을 북돋아 줄 수 있었던 것 같기도 하다. 차에 있는 스톰트루퍼 방향제를 걸어서 사진까지 찍었는데 역시 다쓰베이더가 아쉽다. 한정판인지 스페셜 에디션인지 잘 모르겠고, 이미 국내 제품이 없는 걸 보면 내년까지 다쓰베이더가 남아있지는 않을 것 같지만, 그 또한 그냥 운명의 장난 같은 것..

SHOWPPING 2021.08.17

여의도 직장인 점심 : 내슈빌에서는 정말 매운 치킨을 먹을까?

가장 최근에 새로 생긴 수제 버거집에 들러서 매콤한 치킨 버거를 사 들고 나오면서 대체 어디에 붙어 있는지도 모르겠는 내슈빌 사람들이 정말 이런 핫 치킨 버거를 먹는지 내슈빌은 대체 어디인지 궁금해졌다. 이 쪽 저 쪽 검색을 해 보아도 내슈빌이라는 동네에 직접 가서 핫 치킨을 먹고 온 한국인의 글은 보이지 않아서 실체가 불분명한 메뉴에 너도 나도 뛰어 들고 있는 것인지 갑자기 진지하게 구글을 열고 영어 단어를 넣어 검색해 보니 그제야 진짜 내슈빌인지 내쉬빌인지 그 지역의 특산이라는 매운 치킨의 그림을 볼 수 있었다. 정말 자극적인 이미지들이 가득했다. 구글에서도 한글로 검색했을 때에는 대체로 맘스터치의 내슈빌 핫 치킨 버거에 대한 글이 보이고 진짜 내슈빌에서 먹는 핫 치킨은 볼 수 없었다. 그 와중에 관..

EATING 2021.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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