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고민 71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칼칼하고 시원한 국물이 필요할 때 옆구리에 텀블러 끼고 가야 할 식당들

​그림만 다시 봐도 침이 넘어간다. 용용이 조개찜의 점심메뉴인 키조개 해장국과 제 3의 밍인 하노의 짬뽕, 연안식당의 해물탕 이 세 가지 메뉴는 바닥이 드러날 정도로 들이 마시다가 아쉬워서 텀블러를 찾게 되는 메뉴들이다. 낙지 한마리 통으로 넣어 주시는 하노의 짬뽕은 후추향이 약간 강하게 느껴지는 편이지만 다소곳하게 얹어진 청경채와 낙지가 마음에 든다. 낙지를 자르고 나면 끊임없이 국물 속에서 낙지를 건져 먹을 수 있다. 다른 중국집들 짬뽕은 전부는 아니지만 대체로는 고기를 볶아 베이스를 만들어서 특유의 맛을 내는데, 하노의 짬뽕국물은 고기맛은 나지 않는 온전히 해물육수일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짬뽕은 텁텁함이 싫다시는 팀장님이 좋아하시는 이유가 국물때문일 것 같다. 후추는 싫어하시는데 후추향을 견딜 수..

EATING 2019.01.03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십년 전부터 있던 명동칼국수

​팀장님의 오묘한 가림수 때문에 그동안 못 갔었던 것이다. 전에는 늘 줄이 길었고 마늘 팍팍 넣은 김치가 진짜 명동에 있는 명동칼국수 못지 않았었던 것 같았는데 예전만 같지는 않았다. 팀장님의 가림수는 '명동칼국수 전보다 많이 비싸졌어'였는데, 팀장님이 전이라고 했던 가격은 4천원이었다. 그 정도로 싸진 않았었던 것 같지만 팀장님 기준으로는 4천원이던 칼국수가 7천원이 되었으니 많이 비싸졌다고 하셨던 것이었는데, 내 기준으로는 정확하지 않으나 6천원 정도였었는데, 많이 비싸졌다고 하시니 설마 만원이 넘으려나 어림짐작했던 것이었는데 칼국수는 아직 7천원이었다. ​남대문에서 명동 칼국수가 6천원이었는데 굳이 비교해 보자면 지금은 남대문 단암타워에서 먹던 칼국수가 더 괜찮았다. 2018/05/09 - [EAT..

EATING 2018.12.22

여의도 직장인 점심 : 블랙라멘이 맛있는 타노시젠

​주변에 그럴듯한 라멘집이 없다. 일본식 라멘 말고 우리 라면도 너무 좋아하지만, 인스턴트 느낌이 강하고 언제든 먹을 수 있는 메뉴라 그보다는 가끔 진한 국물의 든든한 라멘이 먹고 싶을 때가 있다. 물론 하카타분코는 내 취향이 아니다. 2018/06/05 - [EATING] - 여의도 직장인 점심 : 하카타분코 오토코쥬쿠적당히 한국식으로 누린내 없는 칼칼한 라멘이 좋다. 옛날 옛적에 자주 가던 얼큰하고 끈끈한 콜라겐 느낌 가득한 라멘집이 하나 있었지만 그것은 먼 옛날 일이라 그 라멘집은 이제 없다. 하동관에 처음 가보기로 한 날 바로 옆에 있던 일식집에 라멘이 있는 것을 봐두었다가 가능한 날 가 보았다. 식당 앞에 크게 붙어 있던 점심특선 메뉴를 보고 라멘과 카레돈가스가 이 가격이면 적당히 비싸지만 먹을..

EATING 2018.12.19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새로운 연안식당

2018/11/04 - [EATING] - 여의도 직장인 점심 : 괜찮은 꼬막비빔밥, 연안식당같은 연안식당인데 KBS별관점이 새로 생겼다. 아직 소문이 안나서 그런 것인지 위치가 애매해서인지 간판이 잘 안보여서인지 손님이 많지 않았다. 우편물을 들고 오가는 중에 새로 붙은 간판을 보고 이제 멀리 가지 않아도 되겠다 생각하다가 이번주에 가 보았다. 지지난주에 손님이 오시고 성원이 되어서 원래 갔던 연안식당에서 드디어 해물파전을 먹을 수 있어서 기뻤었는데, 지금은 엊그제 먹은 낙지 한마리 파전이 너무 실하고 좋아서 연안식당 파전은 이제 그냥 그런 파전이 되어 버렸다. 2018/12/12 - [EATING] - 새로운 조건 자극, 무교동 유정낙지 본점프랜차이즈인데도 약간 맛이 차이가 있었는데, 꼬막이 약간 짰..

EATING 2018.12.13

여의도 직장인 점심 : 한식, 팀장님 생일상 월향 그리고 솜씨

​벌써 일년 전이었나, 어느 날 갑자기 이화주가 궁금하다며 막걸리 이야기를 꺼냈다가 월향에 가보자 하여 주말에 들렀다가 이화주는 구경을 못하고 뜬금없이 어복쟁반을 먹고 온 날이 있었다. 2017/07/13 - [EATING] - [여의도 맛집] 월향, 임정식 쉐프 팝업 행사로 다시 가봐야 함그리고는 여의도로 출근하게 되었고 그 이후에도 까맣게 잊고 있다가 어느 날 갑자기 왠 일인지 떠 올랐다. 아마도 연안식당 다녀온 날이었었나, 하동관에 갔던 날이었었나, IFC 몰 근처를 지나다 문득 생각이 났고, 미리 사전 메뉴 탐색을 잠시 해 보고 돌아 왔었다. 일반 점심 정식은 만오천원쯤 하고, 기본 돌솥밥과 기본 반찬이 나오고, 오천원을 추가하면 전복돌솥밥으로 바꿔준다. 메뉴를 확인하고 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

EATING 2018.11.17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오징어덮밥이 먹고 싶을 뿐

​매콤한 양념을 한 단백질 덩어리가 올라간 덮밥이 가끔 먹고 싶다. 특별한 반찬이 없이 숟가락 하나만 들어도 편하게 먹을 수 있어서 좋고 매콤 달콤한 양념과 흰 밥이 잘 어울려서 기분이 좋기 때문인데, 거의 일년 동안 이 곳 저 곳 찾아 보았으나 이 곳은 정말 맛집이구나 생각되는 곳은 없었다. 그래도 그나마 그 중 편하게 갈 수 있고 단 맛이 강하기는 해도 괜찮은 집은 마지막에 우연히 들렀던 용용조개찜의 점심메뉴인 것 같다. 그동안 들러서 먹어 보았던 메뉴들은 다음과 같다. 중앙빌딩의 오삼볶음집의 오삼볶음과 계란찜신영증권 빌딩의 솜씨의 낙지덮밥여의도 우정낙지의 낙지덮밥용용조개찜 오징어볶음 너무 요란하게 광고지를 돌리거나 대문짝만하게 현수막을 내건 낙지집은 가지 않았다. 중앙빌딩에 있는 오래된 맛집(으로 ..

EATING 2018.11.11

여의도 직장인 점심 : 떡볶이찾아 삼만리, 미스터 칠드런과 만인의 분식

​역시 한동안 계속 되던 나만의 프리-런치-위크 기간에 새로운 분식집을 가 볼 수 있었다. 일주일 내내 이런 저런 이유로 귀하고 고급지고 비싼 점심을 골라 먹다가 내일은 저렴한 메뉴로 골라보자 해서 떡볶이집을 찾은 것이었는데 사실 떡볶이도 한 사람 당 팔천원을 내야 했다. ​팀장님이 새로운 떡볶이집을 가보자며 찾아 주셨는데, 실은 아래에 나오는 만인의 분식을 찾으려 하시다가 우연히 삼대천왕 떡볶이 맛집이라는 미스터 칠드런을 발견하신 것이었는데, 알고 보니 만두국집인 산하와 같은 층에 있었다. 안그래도 만두국 먹으러 갔을 때 저 안쪽 집이 무엇인가 맛있는 집인 것 같다며, 늘 사람들이 많이 기다리더라 하셨는데 그 때는 흘려 들었던 그 곳이 미스터칠드런이었다. 일인 일메뉴를 권장하는 집이니 이인분을 주문하고..

EATING 2018.11.10

여의도 직장인 점심 : 만두국 산하와 진진

​아재입맛의 간섭없이 마음껏 여러 가지 메뉴를 즐길 수 있는 프리-런치-위크가 계속 되고 있어 만두국 좋아하시는 팀장님의 응원을 업어 늘 언제나 줄이 긴 만두국집들을 순회할 수 있었다. 사진만 놓고 보자니 어느 집이 어느 집인지 구분이 안될 정도로 매우 비슷한 느낌이다. 산하와 진진 모두 손만두 사이즈가 비슷하고 고기 고명 올려주는 느낌 역시 비슷하다. 오래전부터 알고 계시는 팀장님 말씀으로는 산하의 만두가 전에는 김치만두였던 것으로 기억하신다는데 지금은 김치만두는 아니다. 나박김치와 배추김치 두 가지, 그리고 산하는 결정적으로 메뉴판이 없고, 계산하기 전까지 만두국의 값은 모른다. 고소한 녹두전도 메뉴에 있는데 녹두전은 주문하면 반드시 일인당 하나씩 주문해야 하는 식당만의 시스템이 있어서 맛은 보고 싶..

EATING 2018.11.06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아무도 알려 주지 않은 하동관

도대체 언제 더웠는지 기억할 수 없게 갑자기 쌀쌀해진 어느 날 갑자기 메뉴 자유 선택권이 생겼다. 쌀쌀한 날씨에 후루룩 밥 말아 먹는 갈비탕이 먹고 싶어서 검색을 했다. 원래 물에 빠진 고기라며 고깃국을 질색팔색하던 어린이가 이제는 다 커서 뜨끈한 국물 호로록 먹고 싶어 하는 어른이가 되었다는 걸 엄마마마님은 아직 잘 모르신다. 사실 고깃국을 먹게 되긴 했지만, 누린내가 나거나 부속고기가 많이 들어 있는 국은 아직 힘들고 맑은 국이거나 진득한 국이어도 얼큰하게 양념한 국 정도 되야 먹을 수 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후각과 미각이 예민하다기 보다는 기질적으로 까다로와서 어지간하면 비싸도 입에 맞는 것을 골라 먹는 편이라 아직까지도 고깃국을 먹을 때에는 조심스러워진다. 사실 판교에서 먹던 빨간곰탕이 먹고 싶..

EATING 2018.10.31

여의도 직장인 점심 : 황태구이 맛집의 실종

뭐 어떻게 늘 맛있는 식당만 갈 수 있겠냐 싶게 가끔 이렇게 실패하는 메뉴들이 있다. 이제는 없지만 그래도 예전에 동양증권 빌딩 지하에 있던 자린고비는 늘 줄을 서야 하는 황태 맛집이었다. 그래서 분점도 여러 군데 생겼고 그 중 남아 있는 곳이 롯데캐슬 지하에 있는 자린고비였는데, 기억 속에 묻혀 있다가 어느 날 불현듯 생각이 나서 가보게 되었다. 십 년 전 가격은 기억이 안나고, 롯데캐슬이 새로 생기고 지하 식당가에 자린고비가 들어왔을 때 더 이상 멀리 찾아가지 않아도 되서 좋아했었다. ​자린고비를 특히 좋아했던 이유는 황태도 황태지만 쌀이 좋았기 때문이다. 적어도 그 밥 맛은 우리나라 햅쌀로 찰지게 지었을 법한 그런 밥이었다. 황태의 질이 떨어지고 양념의 맛이 변한 것도 마음이 좋지 않았지만 심지어 ..

EATING 2018.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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