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고민 71

아이패드 수채화 푸드 일러스트, 여의도 옹기항아리 수제비 비빔만두

다행히 프로 작가가 아니고 취미 삼아, 채색 연습 삼아 그림을 그리고 있으니, 사진 위에 레이어를 하나 열어서 가볍게 스케치를 할 수 있으니 몸도 편하고 마음도 편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난해한 콩나물들, 채 썬 양배추와 상추, 어울렁 더울렁 복잡한 쫄면들을 다 그려내는 것이 쉽지는 않았다. 꽤나 지루한 과정이었다. 채색할 때도 이 부분이 어느 부분인지 구분하기가 어려워서 계속해서 혼돈의 카오스이기는 했다. 프로크리에이터에서 사용 가능한 챱챠비님의 수채화 브러쉬들을 아주 유효 적절하게 잘 쓰고는 있는데, 여전히 펜 선을 넣은 그림이 좋을지 희미한 연필선으로 외곽선을 빼내고 채색하는 게 좋을지 새 그림 그릴 때마다 고민하고 있다. 마음에 드는 펜 선이 딱 없기 때문이기도 했는데 새롭게 펀딩하는 브러쉬 세트..

여의도 직장인 점십 : 꿀조합 낙지 덮밥 정식이 있는 상도 낙지 한마리 수제비

처음 문을 열 때 수제비를 특가로 먹어 볼 수 있었던 상도 낙지 한마리 수제비에는 15,000원에 맛 볼 수 있는 낙지 덮밥 정식이 있었는데, 그 또한 궁금했으니 찾아가 보았다. 콩나물과 상추가 푸짐하게 들어 있는 양푼을 하나 주시고 낙지볶음과 함께 밥이 나온다. 거기에 곁들여 먹을 수 있게 낙지는 들어 있지 않았지만 낙지 한마리 수제비와 맛이 똑같은 수제비도 한그릇 포함되어 있었다. 낙지 볶음의 양도 푸짐하고 밥도 많아서 수제비까지 다 먹으려니 과한 느낌도 있었다. 낙지 덮밥만 따로 해 주시면 덮밥 하나 수제비 하나 주문해서 사이 좋게 나눠 먹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정식 하나를 주문하고 보니 부족함 없이 만족스럽게 먹을 수 있었지만 그래도 많기는 많았다. 남기면 아까운 거 몰라서 남기는 거 아니고, ..

EATING 2024.08.20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칼칼한 순대국이 있는 메밀면 맛집, 장수메밀제면 매운순대가

사실은 동치미 막국수가 있다길래 궁금했던 식당이었는데, 겨울에 알게 되어서 기웃거리기만 하다가 막국수를 먹을 수 있는 계절이 되서야 찾아가 보았다. 순대국밥정식 14,000원순대국밥 (순한맛, 보통맛, 매운맛, 다대기빼기) 10,000원막국수 (물, 비빔) 11,000원 직접 면을 뽑아 만드는 막국수는 3월 중순부터 9월 추석 전까지만 먹을 수 있고, 동치미 국수는 없었다. 메밀이 비위장의 습과 열을 내려 소화를 도우니, 여름에 먹으면 몸이 가벼워지고 기운을 낼 수 있어 여름에는 메밀로 만든 면을 먹었다고 테이블 옆에 상세하게 잘 적어 놓으셨다. 메밀에 단백질 보충을 위해 고기를 추가해 먹는다고 적혀 있었으나, 비빔 막국수에서 고기를 찾아 내기는 쉽지 않았다. 그러나 면 자체만으로는 순메밀을 쓴다며 각잡..

EATING 2024.08.16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새로운 메밀 식당, 메밀단편

오다가다 붙어 있는 간판이 궁금해서 찾아가 보았다. 순도 높은 메밀면을 자랑하던 광화문국밥이 문을 닫은 뒤로는 여름에 제대로 된 메밀면을 먹기가 쉽지 않았으니 궁금했다. 올 해에는 어쩌다 보니 아주 멀리 위치한 정인 면옥에 한 번 다녀온 뒤로는 냉면을 또 먹었던 적이 없는데, 아마도 가격 때문이었을 것 같다. 교촌 F&B에서 작심하고 만들었다는 브랜드 식당인 메밀단편도 역시 고급 재료를 사용했음을 앞세워 비교적 높은 가격의 메뉴들이 준비되어 있었다. 들기름 메밀면 13,000원물메밀면 15,000원비빔 메닐면 15,000원바작 골동 메밀면 18,000원메밀단편 반상(20개 한정) 20,000원국내산 메밀만을 갈아 만든 순 메밀면에 30년 전통의 명품 들기름을 곁들였다는 들기름 메밀면과 자연 재료를 72시..

EATING 2024.08.12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식은 죽 먹기보다 쉬운 한강에서 라면 먹기

십 수 년이 넘게 여의도에서 근무를 하면서도 한강 공원에 가서 라면 한 그릇 먹고 오는 일이 그리 쉽지 않았다. 라면 한 그릇 먹겠다고 짧은 점심 시간에 한강 공원까지 거의 달리듯이 다녀와야 하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렇게 멀리 가지 않아도 사무실 주변에는 맛있는 식당들이 천지에 널렸으니 꼭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했다. 그러나 또 다시 봄바람이 살랑 불고 벚꽃이 만발하는 계절이 찾아 왔으니 올 해에는 꼭 한 번 가 보자했던 다짐을 실천하고 싶었고, 더 이상 화창할 수 없는 그런 어느 날 한강 공원까지 달려가(사실 걸어갔지만), 라면을 먹고 오기로 했다. 예전(정말 오래 전, 라면기계가 없던)과는 다르게 기계가 있고, 원하는 봉지라면을 선택해서 각자 취향껏 먹을 수 있으니 가볍게 점심 한 끼 먹기에는 아..

EATING 2024.04.16

여의도 직장인 점심 히레카츠 탑티어, 더현대서울 긴자 바이린

혼밥하는 날 신나게 찾아가서 카레우동 정식을 주문했는데, 정식 메뉴는 우동이나 메밀과 함께 새우튀김 또는 히레카츠 두 조각이 함께 구성되어 있어서 평소에 좋아하는 카레우동도 먹고 그렇게 맛있다고 소문난 돈가스도 맛 볼 수 있겠다 싶어서 카레우동 정식을 주문했다. 카레 우동은 카레에 매콤한 맛이 없어 그런지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적당한 중간 맛이었고, 히레카츠는 반동강으로 잘라져 선홍 빛 속살을 자랑하는 트렌디한 히레카츠와는 사뭇 다르게 클래식한 버전으로 만들어졌지만 적당히 바삭하고 따끈하게 튀겨져서 한 입 베어 물면 촉촉한 육즙이 살아있어 맛있었다. 따끈함이 지나친 나머지 뜨거울 지경이라 조심해서 먹어야 했지만 참으로 꿀맛이었다. 특로스카츠 25,000원 바이린 (왕새우+히레+멘츠) 22,000원 로히카..

EATING 2024.03.28

여의도 브라이튼에 열린 새 식당 도장 깨기, 신홍러우, 미담, 소이연남, 알라보

후분양이라더니 아직까지 공사가 끝났다는 느낌이 들지 않는 브라이튼의 상가들이 문을 열긴 열었다. 지나다니면서 보면 공사 자재들이 아직도 이쪽 저쪽으로 놓여 있어서 아직 멀었다 싶었는데 '브라이튼 스퀘어'로 이름 붙여진 상가동에는 몇 개의 식당이 영업중이었다. 멀리서 봤을 때 이미 딱 봐도 비싸 보이는 식당들인 것 같아서 애써 외면해 왔었지만 이제는 더 이상 궁금한 걸 참을 수는 없어서 둘러 보기로 했다. 브라이튼 스퀘어는 지상층처럼 보이지만 지하 1층인 곳에 위치하고 있다. 전체 단지 구조를 여전히 잘 모르니 딱 짚어 어느 쪽이라고 설명하기가 애매하다. 그냥 간판 몰려 있는 곳에 뭐라도 있겠거니 싶어 따라가 보았다. 단체 모임하기 좋은 고급 중식당 신홍러우 마파두부밥 15,000원 피에프 창 앞에 서 있..

EATING 2024.02.28

여의도 직장인 점심 : 눈 비벼 가며 힘들게 찾아 본 만 원의 행복

분식이나 국수 종류는 아직 여전히 만 원 이하로 식사가 가능한 식당도 많지만 만 원으로 든든하게 챙겨 먹으려면 어느 정도까지 가능할까 궁금해서 그간 먹었던 메뉴 중 아주 저렴한 미정국수나 김밥집은 빼고 정리해 보았다. 일단 제일 가까운 곳에 있는 기소야, 김치 우동은 만원, 김치 가쯔돈은 9,500원 팀장님과 나는 김치 가쯔돈을 먹을 때는 맵지 않고 기본 가쓰오부시 국물 맛이 풍부한 7,500원 짜리 가케 우동을 주로 먹기도 한다. 얼큰하고 시원한 국물에 쫄깃하고 탱탱한 면발이 살아 있는 김치 우동은 날씨가 아주 약간만 추워져도 꼭 생각나는 메뉴다. 아주 오래 전에 다른 지역 기소야를 만나 반가워서 같은 메뉴를 주문해 봤었는데, 사무실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지점에서 먹는 맛과 사뭇 달랐다. 그 이후로는 ..

EATING 2023.03.04

여의도 직장인 점심 : 망할 뻔 했던 불굴의 4주차 다이어트 메뉴

몸무게는 주중에는 감량세를 보이다가 주말이면 마음껏 먹고 누워만 지내서 다시 증량세를 보여 느린 보합세가 나타나고 있다. 이래가지고야 목표한 기한 내에 목표 체중에 도달할 수는 없을 것 같다. 주말에 진짜 너무 추웠다. 크리스마스라고 사층빵집에 들러 바나나초코쉬폰과 초코 스모어 쿠키를 사다가 먹어치우면서 손가락 몇 번만 까딱거려 크리스마스 캐롤을 재감상하고 붓을 들어 미뤄둔 그림을 살짝 덧칠하는 일 외에는 거의 미동도 없이 누워 지냈더니 그리되었다. 그래서 월요일부터 샐러드를 먹었다. 월요일 : 아직도 잇샐러드, 스트레스 릴리즈 1/2 (190g), 드레싱까지 495kcal 조금 넘치는 열량을 개의치 않기 시작했다. 이대로 괜찮을까, 운동하지 뭐, 더 먹은만큼 운동하면 되는 것이다. 단백질이 탄수화물보다..

EATING 2022.01.04

여의도 직장인 점심 : 너무 그리운 소듐(구 나트륨) 메뉴 포장

나트륨이 언제부터인지 소듐이 되었다고 한다. 교과서에 실리는 용어들이 많이 바뀌어서 이제 젊은 사람인 척 하려면 새 교과서에 실린 용어들을 알아둘 필요가 있다. 부탄도 메탄도 이제는 부테인, 메테인이고 나트륨은 소듐이다. 세상이 바뀌고 있다. 열 한 시 반 전에 주문해야 포장이 가능한 기소야 더위가 식을 무렵 장마가 다시 찾아 와 비가 한참 오고 있고, 비가 오는 날이라면 응당 국물 있는 따뜻한 메뉴를 먹어주는 것이 합당하다고 생각했다. 배달앱을 뒤적거리니 약간 거리가 있는 다른 기소야 지점에서는 배달 주문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기소야도 포장이 가능한지 확인이 필요했다. 앱에는 보이지 않으니 앱으로는 주문할 수 없었고, 매장에 직접 전화를 하면 포장할 수 있을까 궁금..

EATING 2021.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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