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고민 71

여의도 직장인 점심 : 해장옥

식당 이름에 어울리게 해장에 의한, 해장을 위한, 해장의 식당인 해장옥이다. 전 날 와인 두 잔 마시고 늦은 시간까지 놀다 지쳐 아침부터 헤롱대다가 팀장님에게 해장옥에 같이 가시기를 요청해 보았다. 열한시 반에 나섰는데, 이미 만석이었고, 줄을 섰고, 앉아서 주문하고 음식을 받으니 이미 열 두시가 지났고, 오히려 열한시 반이 아니라 이 동네는 열두시 십 분이 지나가면 여유로운 식사가 가능한 동네인 것 같다. 밥을 다 먹고 나오는 시간에는 줄도 없었다. 미나리 꽁치 비빔밥은 싫다고 하셨다. 가시 발라내기 싫어서 싫다고 하셨는데 비빔밥용 꽁치라면 살만 들어 있지 않겠는가 상상해 보았지만 알 수 없는 일이고 다음에 혹시 주문해서 가시가 있으며 발라드리겠노라 일단 호언장담을 하였고, 우리는 소고기 우거지국밥와 ..

EATING 2019.08.05

여의도 직장인 점심 : 냉모밀 기소야, 깐부치킨, 카레오, 청수, 대동문

기소야, 깐부치킨, 카레오 냉모밀 모두 맛도 가격도 비슷해서 어디가 낫고 못하고 따질 수는 없다. 기소야에서는 회덮밥이나 김치가쯔돈과 함께 먹으면 좋고, 깐부치킨은 치킨가스와 카레오는 카레우동이나 카레와 같이 먹으면 여름철에 딱 좋겠다. 깐부치킨에는 원래 겨울 메뉴로 라멘이 있었는데 시식 때 한 번 맛 보고는 절대 다시 시키지 않겠다 결심했었는데 여름철 메뉴로 냉모밀이 있길래 주문해 보았는데 프랜차이즈 치킨집에서 먹는 냉모밀치고는 괜찮았다. 청양고추 톡톡 얹어 주신 게 신의 한 수랄까, 부드럽고 촉촉하고 바삭고 따뜻한 치킨가스도 함께 주문해서 나눠 먹으니 좋았다. 카레오에서 또 카레 우동을 주문했는데 전에는 카레 소스가 너무 물같은 느낌이 강했었는데 다시 먹어 보니 꼭 그렇지만은 않은 것 같고, 작은 공..

EATING 2019.07.04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오락 짜장 떡볶이

오락 떡볶이가 BTS 굿즈만 업그레이드되는 것은 아니었다. 어느 날부터 시작된 것이었는지 모르겠으나 사방에 붙은 브로마이드가 점점 늘어나기 시작했는데, 실은 이 날 자리에 앉아 떡볶이를 먹고 있을 때 정국이 (맞나?) 지긋이 내려다 보고 있는 느낌이라 마주 보며 먹고 있는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시커먼 사무실 아저씨들 얼굴 보며 먹는 것 보다는 훨씬 좋았다. 해시태그라도 달아 드리고 싶지만 이미 트위터나 다른 채널 통해서 호기심에 떡볶이 드시러 오시는 분들이 있다고 한다. 줄을 여기서 더 설 수는 없으니 태그는 넣지 말아야겠다. 짜장떡볶이를 지난 번 바람대로 맵게는 못 먹었지만 밥을 볶아 먹었는데 기본 떡볶이보다 단 맛이 덜해서인지 훨씬 맛있었다. 2019/05/16 - [EATING] - 여의도 직장..

EATING 2019.06.18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즉석 떡볶이 총정리, 오락, 써니떡볶이, 크레이지 후라이

그동안 떡볶이 열심히 먹었다. 그리고 제목에 열거한 세 집 외에 한 집이 더 있다. 2018/11/10 - [EATING] - 여의도 직장인 점심 : 떡볶이찾아 삼만리, 미스터 칠드런과 만인의 분식 여의도 직장인 점심 : 떡볶이찾아 삼만리, 미스터 칠드런과 만인의 분식 ​역시 한동안 계속 되던 나만의 프리-런치-위크 기간에 새로운 분식집을 가 볼 수 있었다. 일주일 내내 이런 저런 이유로 귀하고 고급지고 비싼 점심을 골라 먹다가 내일은 저렴한 메뉴로 골라보자 해서 떡볶이집.. d0u0p.tistory.com 미스터 칠드런 약간 짜다. 먹다 보면 은근 양이 부족한 느낌이 든다. 깻잎과 숙주가 잘 어울려서 마음에 든다. 튀김이 맛있다. 오락 2018/06/13 - [EATING] - 여의도 직장인 점심 : ..

EATING 2019.05.16

여의도 직장인 점심 : 고씨네 카레우동

카레우동만으로 비교해 보면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는 카레집 모리센의 카레우동은 가격도 괜찮고 가까운 식당이지만 카레에 크림이 섞인 타입이라 더 이상 먹을 수 없었고, 카레오의 카레 우동은 멀고 사람 많고 비교적 비싸고 소스가 국물에 가깝다. 2019/04/04 - [EATING] -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카레오의 카레 우동과 모리센의 카레 라이스 feat.강남 히바린의 카레 우동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카레오의 카레 우동과 모리센의 카레 라이스 feat.강남 히바린의 카레 우동 2019/04/03 - [EATING] - 여의도 직장인 점심 : 나물 비빔밥이 맛있는 에덴식당 바람이 휘몰아 치는 추운 봄 날, 맛집인 줄도 모르고 겁 없이 도전했다가 나물 비빔밥을 먹고 돌아온 그 주 주말에는 주말 스케쥴....

EATING 2019.05.02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점심 식사 가능한 깐부치킨

깐부치긴에는 로스트 윙&봉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지난 달 점심에 마실 겸 산책하러 가는 길에 시식 행사를 하던 깐부치킨에서 맛보라고 주었던 메뉴는 놀랍게도 라멘이었다. 깐부치킨에서 하는 시식 행사니까 당연히 치킨 메뉴일 것이라는 상상을 깨고 종이컵에는 라멘 국물과 약간은 불어 있는 상태의 라멘이 들어 있었다. 시식했던 메뉴는 성에 차지 않았으므로 자연스럽게 깐부치킨은 잊고 있었는데 어느 날 지나는 길에 밖에 세워 둔 간판을 보니 점심메뉴로 돈가스와 치킨가스가 있었다. 가격도 근처 돈가스 메뉴들보다 저렴한 편이라 직접 가 보기로 했다. 메뉴에는 철판 커리 돈가츠가 스페셜 메뉴로 구성이 되어 있는데, 치킨가스와 돈가스에 카레소스가 함께 나온 것으로 보다 같은 카레 소스일 것 같다. 카레소스에 먹으니 맛이 ..

EATING 2019.04.30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으로는 조금 부족하고 아침 정도면 괜찮은 마키보이

​오래 전부터 버스 정류장 앞에서 눈독들이던 곳인데 점심은 늘 푸짐하게 먹어서 갈 수 없었고, 저녁이면 버스 정류장 앞이니까 구태여 멀리 갈 필요 없이 근처에서만 간단하게 끼니를 챙기다가 이제야 생각이 났다. 물론 자극적인 맛을 좋아하니 이렇게 멀리 나가지 않아도 편의점에서 자극적인 메뉴를 얼마든지 만족스럽게 먹을 수 있으니까 그동안 필요하지 않았었던 것이기도 한데 아주 가끔은 밋밋하고 슴슴하며 가벼운 메뉴가 생각날 때가 있다. 아마도 그 날이 그런 날이었을 것이다. 집에 가시던 팀장님도 함께 착석하여 간단히 식사를 하고 가셨다. 캘리포니아롤 양이 부족하다고 아쉬워 하셨으니 정말 간단한 저녁식사가 되었을 것 같다. 그러나 그 날은 정말 간단히 먹고 싶어서 일부러 찾아갔었으니까 맞춰 주시느라고 참고 드시고..

EATING 2019.04.26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카레오의 카레 우동과 모리센의 카레 라이스 feat.강남 히바린의 카레 우동

2019/04/03 - [EATING] - 여의도 직장인 점심 : 나물 비빔밥이 맛있는 에덴식당 바람이 휘몰아 치는 추운 봄 날, 맛집인 줄도 모르고 겁 없이 도전했다가 나물 비빔밥을 먹고 돌아온 그 주 주말에는 주말 스케쥴 중 가까운 곳에 마침 카레 우동을 하는 식당이 있어서 새우튀김을 얹은 카레 우동을 주문해 먹었다. 그 다음 주가 되어서야 카레오에 갈 수 있었는데 막상 카레 우동을 받아 먹어 보니 세 식당 중 히바린이 내 입맛에는 제일 좋았다. 히바린은 카레오의 카레보다 약간 더 되직한데다가 일본 특유의 치자잎인지 정확히 무엇인지 잘 모르지만 그 향이 카레에서 함께 올라 왔는데 예전에 한참 좋아서 찾아 먹던 치자잎 가득 올라간 스테이크 덮밥의 느낌과 아라시야마에서 소바에 뿌려 먹던 향이 느껴져서 좋..

EATING 2019.04.04

여의도 직장인 점심 : 나물 비빔밥이 맛있는 에덴식당

카레오에 언젠가 한 번 가 보자 결심했다가 드디어 여유가 되서 찾아간 날, 바람은 씡씡 불었고 카레오는 우리의 상상보다 훨씬 더 맛집이었는지 줄이 매우 길었다. 한 두 테이블 정도면 기다려 볼 만 했지만 바람도 바람이고 추워서 기다리는 것을 포기하고 근처에 나물정식이 맛있는 식당이 있더라시며 발길을 돌렸다. 자리에 앉으니 빛깔 고운 고추장과 기름이 다소곳하게 놓여 있었는데, 지금 이 안내문을 다시 보기 전까지 참기름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들기름이었다. 나름 스스로 감각 넘치는 미각의 소유자라고 자부했었는데, 실망이다. 다양한 나물이 한 줄로 곱게 담겨 왔지만 이내 밥 위에 얹어 고추장과 들기름에 비벼지게 되었다. 고추장이 확실이 맛이 좋았다. 보통은 욕심껏 고추장을 넣다 보면 짠 맛만 더 해지기 마련인데, ..

EATING 2019.04.03

여의도 직장인 점심 : 돈수백 짜글이

짜글이를 주문하면서, 김치찌개와 다른 것인가, 뭐가 다른 것인가, 이름이 왜 다른 것인가 여러 가지가 궁금해서 찾아 보니, 고기 자체를 양념해서 볶다 끓이는 것이라고 한다. 이런 것이 짜글이라면 내 입맛에는 김치찌개보다 짜글이가 나은 것 같다. 고기 잡내를 양념이 잡아주고, 적당히 간이 되어 있어서 훨씬 고기의 맛이 다채롭게 느껴진다. 돈수백은 원래 돼지국밥 집이지만, 대놓고 하얀 국물은 거북해서 국밥을 드시고 싶어 하시는 팀장님의 의지를 거부하고 짜글이를 주문했는데 가격은 불편했지만 맛은 마음에 들었다. 원래는 같은 빌딩에 있었던 갈치 조림이 꽤 괜찮았던 식당 소설방에 가려고 했었는데, 감쪽같이 다른 매장으로 바뀌어 있어서 층을 잘 못 찾았나 헛갈릴 정도였다. 갈 때마다 메뉴에 비해 의외로 손님이 없다..

EATING 2019.04.02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