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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의도 직장인 점심 : 나는 버거다, 수제버거

I am a burger, 왜 아이 엠 버거라고들 쓰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딱히 뭐라 쓰면 좋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버거다, 아이 앰 어 버거, 앰은 왜 다들 엠으로 쓰는 건가, 한글 상호명이 그렇게 되 있으려나, 오늘은 메뉴판도 안찍고 영수증도 버리고 와서 알 수 없다. 가끔 옛날 옛적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의 크라제버거가 생각났었는데 한동안은 맥도날드의 시그니처버거로 대신했다가 O157사건 이후로 발을 끊었더니 갈 수 있는 데라곤 버거킹뿐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 역삼동에서는 그나마 405키친과 쉐이크쉑이 있었지만 오랜만에 돌아온 여의도 버거집에 대한 정보는 전혀 없었다.​2016/12/23 - [EATING] - [강남] 쉐이크쉑나만 몰랐나, 찾아보니 수제버거집이 몇 군데 더 있긴 한데 아마..

EATING 2018.11.01

여의도 직장인 점심 : 아무도 알려 주지 않은 하동관

도대체 언제 더웠는지 기억할 수 없게 갑자기 쌀쌀해진 어느 날 갑자기 메뉴 자유 선택권이 생겼다. 쌀쌀한 날씨에 후루룩 밥 말아 먹는 갈비탕이 먹고 싶어서 검색을 했다. 원래 물에 빠진 고기라며 고깃국을 질색팔색하던 어린이가 이제는 다 커서 뜨끈한 국물 호로록 먹고 싶어 하는 어른이가 되었다는 걸 엄마마마님은 아직 잘 모르신다. 사실 고깃국을 먹게 되긴 했지만, 누린내가 나거나 부속고기가 많이 들어 있는 국은 아직 힘들고 맑은 국이거나 진득한 국이어도 얼큰하게 양념한 국 정도 되야 먹을 수 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후각과 미각이 예민하다기 보다는 기질적으로 까다로와서 어지간하면 비싸도 입에 맞는 것을 골라 먹는 편이라 아직까지도 고깃국을 먹을 때에는 조심스러워진다. 사실 판교에서 먹던 빨간곰탕이 먹고 싶..

EATING 2018.10.31

그동안 모아둔 백일홍

사진 카테고리로 분류하기에는 그림자료인 것 같고, 아무래도 카테고리 개편해야 할 것 같다. 꽃사진 많이 찍어 모아두고 싶지만 현실적으로 불가능해서 별도로 관리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주변에서 자주 꽃을 볼 수 있고, 사진도 찍게 되었다는 사실이 신기하기만 하다. 사무실 근처 꽃집 앞 보도에 작은 화단이 만들어져 있는데, 아마도 꽃집에서 관리할 것 같지만 가끔 물 주러 나오시는 분이 건물 관리하시는 분들인 것을 보면 주체가 어디인지 명확하지는 않지만 오며 가며 꽃구경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작은 장미는 봄, 여름, 가을 계속 볼 수 있고, 때로는 양귀비, 때로는 바늘꽃 또 나팔꽃 등 여러 꽃이 피는데 그 중 제일 신기하고 좋았던 꽃이 백일홍이었다. 기억 저편에 백일홍이 있긴 한데, 어릴 적에 백일홍에 관련..

SHOOTING/FLOWER 2018.10.30

15년이 지난 꿩의 비름

가을이 완전히 다 가기 전에 공원에서 가을 꽃들을 많이 만나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으나 마음가는 대로 모든 일이 되지 않는 탓에 겨우 겨우 만난 꽃들이라도 즐거운 마음으로 정리해 본다. 정리랄 것도 없지만, 그러고 보니 아주 먼 옛날 올림푸스 E-20N이라는 오묘하고 애매한 카메라를 사용하던 그 때에 도자기 축제에서 꿩의 비름과 벌을 함께 만난 적이 있다. 아마도 15년은 지났을 것 같은데 좋아하는 일과 할 수 있는 일과 먹고 사는 일은 모두 다르고 15년이 훌쩍 지난 지금 아직도 제자리에 서 있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었다. 손에 쥔 기계만 바뀌었다. 그래도 지금은 뭔가 하나라도 더 하겠다고 노력에 노오력을 더 하고 있는 중이니 곧 훌륭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본다.

SHOOTING/FLOWER 2018.10.24

여의도 직장인 점심 : 건강한 점심 메뉴 곤드레나물밥과 사과케일 쥬스

​지하식당가에 들어 갔을 때 제일 사람이 많고 줄이 길어서 영영 왜 맛있는 집인지 확인하지 못할 집일 것 같은 느낌이었는데 하루는 마음 먹고 줄을 서기로 하고 갔다. 팀장님은 빨간 고추장 찌개에 버섯을 올려 주는 찌개는 왜 주는 지 모르겠다며 투덜대셨지만, 이렇게 빨간 찌개인데 자극적이지 않은 맛으로 곤드레밥과 굉장히 잘 어울린다. 은이 버섯 씹는 맛도 오독오독하니 재미있고 맛있다. 반찬도 어느 한 가지 나무랄데 없이 밥과 잘 어울린다. 미묘하게 전체 구성된 메뉴의 맛들이 전부 조화롭고 부드러워서 기분이 좋다. 특히 아무것도 아닐 법한 두부 조림은 간간히 밴 된장 양념이 너무 맛있었고, 빨간 배추김치가 아닌 물김치 역시 너무 좋았다. 버섯찌개가 있으니까 아무래도 맵고 빨간 김치보다 물김치가 훨씬 잘 어울..

EATING 2018.10.23

너무 예뻐서 숨이 멎을 뻔한 그 날의 채송화

휴가내고 열심히 도서관에 찾아간 날, 남산 밑자락에서 만난 채송화 덕에 기분이 좋아졌다. 자세히 보면 암술들이 꽃잎의 색상과 같다. 처음엔 몰랐는데 몇 컷 찍다 보니, 노란 꽃은 노란 암술, 빨간 꽃, 분홍 꽃 저마다 암술의 색이 달라서 신기했다.​이렇게 자세히 개미를 찍을 수 있을 줄은 몰랐는데, 마냥 즐거워서 움직이는 이미지도 만들어 두었다. 볼 수록 신기하다.​피기 시작한 때는 조금 지났는지, 열매가 보였다. 우리집 앞마당에도 채송화 밭 만들고 싶어서 씨앗을 살살 털어 들고 왔는데 내년 봄에 심어야 하는데 그 때 잊지 않을 수 있을지 모르겠고, 많이 못 들고 와서 발아가 얼마나 될지도 모르겠다. 성공하고 싶다.​​처음에 만났을 때는 너무 환한 대낮이었고, 모먼트렌즈없이 마실 나왔던 터라 오후에 다시..

SHOOTING/FLOWER 2018.10.19

추석기념 파카 조터 만년필 구매기

잘은 모르지만, 단종되었던 파카 조터의 만년필이 올 해 다시 출시되었는데, 하필 새로 나온 그 만년필을 추석 연휴 한가한 틈을 타 서점에 들렀을 때 만나게 되었고, 시필용으로 꺼내 놓은 만년필을 쥐어 보았는데 마음에 쏙 들었다. 특히 가격이 정말 마음에 들었다. 조금씩 사 모은 만년필이 이제는 제법 종류가 여러가지가 되었는데, 물론 아주 비싸고 귀한 것은 거의 없다. 그냥 만년필로 글을 쓰고 싶어서 이런 구매가 시작되었고, 심지어 시작은 캘리그래피용이었는데 쓰다 보니 캡이 불편해서 노크식에 혹했다가, 새로 산 노크식 파이로트 만년필은 너무 세필이어서 적당히 필기감 좋고 내 손에 잘 맞는 비싸지 않는 것을 찾아 다녔다. 또 물론, 비싼 것도 구매하기는 했지만, 너무 두꺼워서 필기용으로 적합하지 않아서 자주..

WRITING 2018.10.17

여의도 직장인 점심 : 라볶이 맛집을 내 놓으시오!

​적당히 단 맛에 양념이 잘 밴 라볶이를 찾아 삼만리해 보았지만 아직 딱 여기다싶은 집을 못 찾았다. 함께 식사하시는 분들이 분식을 별로 좋아하지 않으시므로 분식집을 찾아갈 기회도 별로 없기도 하다. 가끔 스케쥴이 어긋나 운좋게(?) 혼자 식사할 수 있는 날 근처에 있는 분식집을 가 보았다.첫번째는 국대떡볶이, 떡볶이는 물론 국대떡볶이 맛일 것이고 저녁시간에 갔는데 의외로 동네 손님들이 많아서 놀랐지만, 팀장님이 점심으로 가기 싫어하시는 이유는 밥되는 메뉴가 없어서였다. 김밥집이 메인이고 떡볶이 라볶이를 함께 하는 식당은 밥이 있은데 국대떡볶이는 떡볶이가 메인이라 밥이 없을 뿐이고 나는 괜찮지만 팀장님은 싫다고 하셨으니 점심​​​시간에는 갈 수가 없었다. 오늘 지나 오는 길에 보니 밥 메뉴가 있긴 한데,..

EATING 2018.10.16

빌리샤월의 꽃그리기 : 오다주운 장미 들여다 보기 feat. moment lens

​중국집 하노 가는 길목에 작은 가두 꽃집이라 할 만한 곳이 있는데 꽃이 한창인 철에는 다듬다가 상품 가치 없는 꽃들은 밖으로 솎아 두시고 그냥 가져가도 좋다 써 놓으셨길래 한 송이 주워왔다. 새로 산 꽃이나 땅에 뿌리 박고 살아 있는 꽃은 칼을 대서 들여다 볼 엄두가 나지 않았지만, 오다 주운 꽃이니까 칼을 대 보기로 했다. 빌리샤월 선생의 책에서 보았다. 직접 눈으로 자세히 보는 것이 좋으니 단면을 잘라 보라고 했다. 돋보기도 필요하다고 했다. 그리고 그 책이었는지 다른 책이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하지만 접사를 하면 좋다는 뉘앙스의 글을 보고는 마침 모먼트 매크로 렌즈가 있으니 다양하게 근접해서 보는 것이 가능할 것 같았다. 장미꽃잎의 맥은 아마도 수분 전달하기 위한 길인 것 같다. 다른 다양한 꽃들 ..

DRAWING/WATER COLOR 2018.10.14

베트남 커피 핀드리퍼와 스타벅스 드립 주전자로 커피 내리기

팀장님의 바깥어르신이 베트남으로 출장을 가시는 덕에 얻은 핀드리퍼로 커피를 마셔 보겠다고 요즘 여러 모로 실험 아닌 실험을 하고 있다. 처음에 핀드리퍼를 가져 오셨을 때는 원두도 없고, 드립주전자도 없어서 일단 원두를 구매했는데, 게이샤 주문하고 싶었지만 너무나 비싼 것, 결국 적당히 피베리를 주문했는데 사실 좀 새콤하다. 이것보다는 핀드리퍼에는 고소한 느낌이 어울릴 것 같다. 가늘게 갈아 넣은 원두를 적당히 꾹꾹 눌러서 물을 부어 주기만 하면 커피가 천천히 내려 온다고 했는데, 처음에 물을 부었을 때는 천천히가 아니고 슝하고 초고속으로 흘러 내려와서 과연 이 드리퍼에 적응할 수 있는 것인지 걱정스러웠다. 드리퍼도 없고 종이컵에 물을 받아 쿠뤌럴럴 붓다 보니 그 때문인 것인지 싶기도 하고, 종이컵으로 쿠..

USING 2018.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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