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am a burger, 왜 아이 엠 버거라고들 쓰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렇다고 딱히 뭐라 쓰면 좋을지도 모르겠다.
나는 버거다, 아이 앰 어 버거, 앰은 왜 다들 엠으로 쓰는 건가, 한글 상호명이 그렇게 되 있으려나, 오늘은 메뉴판도 안찍고 영수증도 버리고 와서 알 수 없다.
가끔 옛날 옛적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의 크라제버거가 생각났었는데 한동안은 맥도날드의 시그니처버거로 대신했다가 O157사건 이후로 발을 끊었더니 갈 수 있는 데라곤 버거킹뿐이라고 생각하고 있었다.
처음, 이 때는 그럴듯 해 보였고 골라 넣어 먹는게 꽤 괜찮았는데, 요즘은 또 엉망인 느낌의 맥도날드 시그니처 버거
역삼동에서는 그나마 405키친과 쉐이크쉑이 있었지만 오랜만에 돌아온 여의도 버거집에 대한 정보는 전혀 없었다.
쉐이크쉑은 사실 패티에서 기름 냄새가 너무 많이 나서 내 입맛은 아닌 것 같다.
2016/12/23 - [EATING] - [강남] 쉐이크쉑
405키친이 사실 양은 딱 맞고 좋았다. 레몬 맥주도 너무 맛있었는데, 같은 맥주를 다시 찾아볼 수 없었다.
나만 몰랐나, 찾아보니 수제버거집이 몇 군데 더 있긴 한데 아마 가격때문에 그동안 갈 수 없었던 것인가보다. 무엇보다 점심은 꼭 밥을 드시겠다 고집하시는 분도 계시고 게다가 값비싼 수제버거라니 언감생심 오늘의 메뉴 리스트에 오르지 못할 메뉴였었던 것이다.
오늘은 혼자 점심을 먹을 수 있는 찬스가 생겨서 당장 버거를 먹으러 갔다.
칠리버거와 프렌치프라이와 콜라 추가한A셋트, 만 육천원이었다, 405키친이나 쉐이크쉑처럼 콩만한 버거 줄까봐 먹고 싶기도 했지만, 프렌치프라이도 일부러 추가했는데 버거가 꽤 컸다. 양으로 치면 맥도날드 시그니처보다 좀 더 많은 느낌이었고 게다가 이 칠리와 프렌치프라이가 뒤섞이다 보니 정말 크라제버거가 생각났다.
대체 크라제버거에는 무슨 일이 생겼길래 사라진 것인지 궁금하다. 가끔 홈쇼핑에 함박이나 핫도그 단품이 나오고 있는 것 같긴 하던데 어찌된건지 알 수가 없다.
자리털고 나오는데 중년 아저씨들은 뭘 드셨는지, 인당 이만원이면 가성비가 좋다고들 하시길래, 나와는 다른 동네 사람들인가 보다 했지만 사실 나도 뭐 만 육천원이나 내고
반밖에 못 먹고 나왔으니 잘 했다고 할 순 없겠지, 다음엔 버거만 포장해서 집에 가서 콜라랑 먹어야겠다.
오천오백원이나 더 주고 콜라랑 프렌치프라이를 먹는 건 좀 아깝긴 했다. 게다가 지하식당인데 뭔가 더 추운 느낌이어서 차가운 콜라와 함께 먹는 게 힘들긴 했다.
그나저나 이만원 내고 뭘 먹는 식사가 가성비가 좋은 것인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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