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OTING 133

수레국화

작년에 백일홍이 한가득 피어 있던 화단에 올 해 늦은 봄부터는 작은 양귀비와 수레국화가 가득했다. 오며 가며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런 화단이 있다는 것이 굉장히 즐거운 일이었는데, 쪼그리고 앉아 이리 저리 사진을 찍다 보니 다른 상점 주인이 나와 꽃집 사장님에게 이렇게 화단 꾸미고 싶다며 꽃씨를 부탁하고 가셨다. 나도, 그 다른 상점 주인도 이 화단이 꽃집 앞에 있는 화단이니까 당연히 꽃집에서 꾸민 화단일 것이라고 예상했었는데 꽃집 사장님 말씀으로는 미화원 어르신들이 손수 꾸미신 것이라고 했다. 작년 여름 아침 백일홍에 코박고 사진을 찍을 때 누가 똑 따 가버린 백일홍을 못내 아쉬워 하시면서 이쪽 꽃이 떠 예쁘니까 이 쪽 꽃으로 찍으라며 참견해 주시던 미화원 어르신들이 괜히 그러신 것이 아니었다...

SHOOTING/FLOWER 2019.07.13

수국 2019

2019/01/01 - [SHOOTING/FLOWER] - 퐁퐁퐁 나무수국 퐁퐁퐁 나무수국 공부를 하는 둥 마는 둥 동네를 배회하다 만난 나무수국 덕에 즐거운 시간이 되었었다. ​전에 다른 꽃을 보면서 그동안의 수국에 대한 궁금증을 풀게 된 그 꽃이 바로 이 꽃이다. ​위에서 보이는 것처럼 꽃의.. d0u0p.tistory.com 암술과 수술, 양성화와 단성화, 중성화에 대한 명확한 개념이 없이 중언부언했던 글이 떠오른다. 지금 수정해 놓긴 했다. 수국은 양성화인 산수국도 있고, 암술과 수술의 기능이 퇴화해버린 중성화도 있다. 나무 수국도 종류에 따라 양성화도 있는것 같기는 하나 주변에서 암술 수술을 가진 꽃이 피는 나무수국은 아직 찾지 못했다. 아직 피어나지 않은 것일까, 오가는 길에 자주 들여다 봐야..

SHOOTING/FLOWER 2019.07.11

낙상홍

작은 꽃이 신기해서 들여다 보았는데 외진데 있어서 그런가 자세히 보니 거미가 열심히 집을 지어 놓았다. 한창 필 때는 좀 지난 것 같았는데 한 가운데에 쭉 뻗어 있는 꽃 가지를 보니 꽃이 열린 가지를 그리라고 했을 때 그려야 하는 꽃 가지의 정의에 완벽하게 일치하는 생김새인 것 같아서 좋았다. 이제는 더워졌으니 빨간 열매가 달려 있겠다. 낙상홍은 암수딴그루라서 수꽃나무에서는 수꽃만 피는데 사진에 보이는 꽃들은 모두 수꽃들이다. 그냥 꽃이라고 생각했지, 암꽃이 따로 있을 줄이야, 주변에 암꽃이 같이 자라고 있는지는 미처 살피지 못했다. 수꽃은 수술만 가지고 있고 암꽃에 암술이 있닥도 한다. 내년에 다시 들러 암꽃을 찾아봐야겠다.

SHOOTING/FLOWER 2019.06.26

[잘라보기] 과꽃

동요에 나오는 해마다 동네에 피는 과꽃은 이렇게 생겼던 것 같지 않은데 꽃 집에서 눈에 들어오는 꽃으로 덥썩 집어 오고 나서 검색해 보니 과꽃이라고 나온다. 위에서 내려다 보면 영락없이 국화과 꽃처럼 생겨서 과꽃일법하기는 하다. 활짝 핀 모습을 내려다 보며 감상하는 것도 좋았는데 옆모습이 훨씬 예쁘다. 꽃받침 조각과 꽃들이 너무 잘 어울려서 딱 옆 모습을 보니 별안간 이 모습을 그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과제만 자꾸 늘어난다. 과꽃 역시 관상화와 설상화가 함께 어울려 하나의 큰 꽃처럼 보이는 국화과인데 이제 보니 설상화만 자세히 보고 관상화는 술이겠지 하고 지나쳤다. 혀꽃에서 분홍 꽃잎을 뗀 나머지 부분과 비슷하게 생긴 꽃들이 가운데에 모여 있으니 그 부분이 관상화 부분인 것 같다. 따로 떼서 볼 걸 ..

SHOOTING/FLOWER 2019.06.25

15만원짜리 사진

스마트폰 뽁을 잘 끼워 들고 다니다가 왠일로 음료값을 내겠다며 뽁을 빼고 매끈한 카드를 폰케이스에 넣어 들고 길을 나섰다가 반가운 손님을 맞이하는 순간에 지난 달 마침 기계값 할부가 종료된 아이폰을 길바닥에 내동댕이쳤다. 다행히 전면부 유리는 보호필름이 있어서 괜찮았고 다른 기능들도 다 정상인데 카메라만 먹통이었다. 카메라 어플에서 화면이 까맣게 보이고 셔터가 눌러지지 않는 상태인 걸 보니 아무래도 낙상하면서 후방 카메라에 충격이 있었던 것 같다. 주말에 뭐라도 하려면 카메라는 꼭 필요한 상황이라 부랴부랴 사무실 근처 수리점에 갔더니 쿨하게 후방 카메라 교체하시라며 정품 교체 15만원이라고 쿨하게 말씀하시길래 쓰린 속을 달래며 10분만에 교체받아 들고 나왔다. 그러고 보니 요즘 일상은 카메라가 없으면 의..

SHOOTING 2019.06.24

퇴근길

집에 걸어서 퇴근할 수 있는 거리에서 일할 수 있는 것만큼 행복한 일이 또 있을까 싶게 지난 봄 퇴근길은 매우 즐거운 길이었다. 공기 맑은 날은 운동도 할 겸 몇 번 걸어서 퇴근했는데 볼 거리가 풍성해서 귀가 시간이 예정된 것보다 훨씬 지체되곤 했다. ​도로 위에는 차들이 꽉꽉 들어서 있어 막히지만 걷는 길은 여유롭고 한가하다. 이 길이 가을에는 하늘이 더 곱고 예쁜데 가을에 또 걸어다녀야겠다. 이제는 낮 시간이 길어져서 퇴근 시간에 맞춰서 해 지는 모습을 보기가 어렵다. 퇴근을 더 천천히 해야 하는데 또 그럴 순 없다. 정시에 퇴근하자. 윤중로를 운전하며 오고 갈 때 이쪽 길가에 들꽃이 가득한 장면을 본 적이 있다. 언젠가 꼭 그곳에 가 보겠다고 다짐한지 벌써 족히 5년은 지났을 것 같은데, 같은 자리..

SHOOTING 2019.06.21

찔레꽃은 피지 않았다

2019/01/10 - [SHOOTING] - 찔레꽃 찔레꽃 아직 그림을 그릴 수 있을 정도로 마음에 드는 컷이 없는데, 이 꽃이 그저 신기해서 찍어 두었다가 엊그제 확인하니 찔레꽃이었다. 단어로만 알고 있던 찔레꽃이 이렇게 생긴 것이라는 것을 40년이나 모를 수가 있.. d0u0p.tistory.com 분명 작년에 보았던 그 자리에 찔레임직한 아이가 자라고 있었고 날이 갈 수록 찔레 잎일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었는데 어찌된 일인지 영영 꽃대도 없었고 벌써 6월 중순인데 꽃을 볼 수 없었다. 찔레가 아니라고 하기엔 꽤 찔레같은데 왜 꽃이 피지 않을까, 일주일에 한 번 정도 가끔 들러 확인했는데 나만 못 봤을 수도 있나, 대체 어떻게 된 일인지 궁금하다. 그러다가 별안간 만나게 되었던 단양 소백산 자락의 찔..

SHOOTING/FLOWER 2019.06.19

계절의 여왕, 장미

식상한 표현이지만 이보다 더 잘 어울리는 표현도 없다. 단오 축제하던 날 공원 한 켠에 마련되어 있는 장미원에서 신나게 몇 컷 담아왔다. 단양 장미축제는 근처에도 못 가보았지만 동네에서라도 이렇게 볼 수 있어 다행이다 싶었고, 예전에는 사진을 찍을 때 많이 잘라내고 가깝게 들어가 찍기를 좋아했는데 요즘은 나중에 화폭에 담을 것을 고려해서 어디까지 그릴 것인가, 어떤 형태로 표현되면 좋을 것인가를 궁리하며 찍고 있다. 군화도 좋긴 하지만 독야청청청 한 송이를 여러 각도에서 찍었다. 이런 레이아웃도 재미있을 것 같다. 연작이면 더 좋겠지. 큰 화폭에 꽃송이만 가득이거나 딱 한 송이이거나 아니면 이렇게 반 정도만 차지해도 괜찮겠다. 언제 실천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구상만 실컷 해 본다. 작업실이 필요하다.

SHOOTING/FLOWER 2019.06.14

[잘라보기] 작약

일주일을 함께 하다가 자세히 들여다 보기를 할 수 있는 보내주는 날이 되었다. 화단에 있던 작약 꽃잎이 진 뒤 남은 술을 본 적이 있어서 암술 수술은 신기하지는 않았는데, 꽃잎처럼 생겼지만 꽃받침조각인 것 같은 조직이 있어서 신기했다. 별도로 부르는 명칭이 있었던 것 같은데 이제는 그 책이 어디 있는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찾아 봐야지.

SHOOTING/FLOWER 2019.06.07

산딸나무꽃

운동삼아 걸어서 집에 가던 날 공원에서 왕벚꽃을 발견한 뒤로는 공원에 제 발로 찾아가 본 적이 없었는데, 어느 날 공원 옆 길을 차로 따라 달리며 귀가하던 중 입구에 있는 커다란 나무 위에 하얀 꽃이 피어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 동안 꽃과 나무를 찾아보다가 궁금했던 꽃 중 하나가 함박꽃이었는데 얼핏 보았을 때 비슷해 보였다. 마침 주말에 단오가 되었다며 공원에서 한 판 씨름대회와 서커스가 벌어지는 축제가 있다 하여 겸사 겸사 잘 되었다 싶어 크디 큰 구형 펜탁스를 정말 오랜만에 들고 길을 나서 보았다. 스쳐 지나가며 확인해 두었던 자리에 가 보니 꽃이 많이 떨어지고 없었다. 몇 송이 안남은 꽃을 찍어 확인하니 산딸나무꽃이었다. 가을에는 빨갛게 열매도 열리는 나무가 이렇게 아름드리로 자라서 꼭대기에 있는..

SHOOTING/FLOWER 2019.06.06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