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1/01 - [SHOOTING/FLOWER] - 퐁퐁퐁 나무수국
암술과 수술, 양성화와 단성화, 중성화에 대한 명확한 개념이 없이 중언부언했던 글이 떠오른다. 지금 수정해 놓긴 했다. 수국은 양성화인 산수국도 있고, 암술과 수술의 기능이 퇴화해버린 중성화도 있다. 나무 수국도 종류에 따라 양성화도 있는것 같기는 하나 주변에서 암술 수술을 가진 꽃이 피는 나무수국은 아직 찾지 못했다. 아직 피어나지 않은 것일까, 오가는 길에 자주 들여다 봐야겠다.
다행히 아파트 화단에 있는 양성화 산수국을 발견해서 큰 카메라를 짊어 지고 잠시 다녀왔다. 중성화와 양성화 모두 꽃이 피었는데 양성화는 암술과 수술을 모두 갖추고 있고, 중성화에는 암술이 없는 것이리라 생각했었는데 자세히 보면 암술 비슷한 것이 있다. 퇴화한 것이라고 했으니 암술이 제 기능을 못하게 퇴화한 상태가 이런 모양이려나 생각해 본다.
장마철인데 비가 오지 않아서 주변의 모든 꽃들이 건강하지 않은 상태이다. 작년과 비교했을 때 길가에 있는 장미도 그렇고 대부분의 꽃들이 물이 없어서 힘없이 비틀거리고 있다. 산수국도 마찬가지였는데 아파트 주민이신 분이 나와서 물을 주고 계셨다. 방해할 마음은 전혀 없었는데, 큰 카메라를 보시고 불편해 하셨다. 그냥 기다렸다가 찍어도 되고 어차피 당겨서 찍으면 꽃만 살짝 찍히게 되는데 불편하신지 옆으로 비켜서 오히려 기다리고 계셨다. 죄송해서 카메라를 돌려 애꿎은 단풍잎을 찍으며 기다렸다.
양성화 산수국 말고 단성화인 수국이 가득 피어 있는 조금은 먼 거리에 있는 화단도 생각날 때마다 확인했는데, 오묘하게 색이 바뀌어 가는 예쁜 모습을 볼 수 있었지만 역시나 물이 없어서 다들 힘들어 하고 있었다.
산딸나무도 최근에 알았는데, 꽃잎이라고 생각한 부분은 꽃받침 조각이라고 한다. 중심을 자세히 들여다 보면 작은 꽃들이 피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는데, 산딸나무 꽃을 촬영할 때에는 염두에 두지 않은 부분이라 중심에 있는 작은 꽃들을 제대로 잡은 컷은 없다. 내년에 자세히 봐야겠다.
2019/06/06 - [SHOOTING/FLOWER] - 산딸나무꽃
2018/07/08 - [DRAWING/APPLE PENCIL] - 꽃그림 밑그림 : 수국
수국이 아직도 밑그림만 그대로 있다. 색연필이라도 들어 보아야 할까, 이렇게나 많은 꽃받침 조각을 칠하려니 지레 질리기도 한다. 꽃잎이라고 생각했을 떄에는 아마 얇고 하늘하늘하게 표현하려고 했을텐데 이제는 그래도 꽃잎보다는 단단한 꽃받침 조각임을 알고 있으니 도톰한 느낌을 살리려고 노력하게 될테니 아직 시작하지 않아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