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OTING/FLOWER

수레국화

d0u0p 2019. 7. 13. 19:20
728x90
반응형

작년에 백일홍이 한가득 피어 있던 화단에 올 해 늦은 봄부터는 작은 양귀비와 수레국화가 가득했다. 오며 가며 이국적인 분위기를 자아내는 이런 화단이 있다는 것이 굉장히 즐거운 일이었는데, 쪼그리고 앉아 이리 저리 사진을 찍다 보니 다른 상점 주인이 나와 꽃집 사장님에게 이렇게 화단 꾸미고 싶다며 꽃씨를 부탁하고 가셨다. 나도, 그 다른 상점 주인도 이 화단이 꽃집 앞에 있는 화단이니까 당연히 꽃집에서 꾸민 화단일 것이라고 예상했었는데 꽃집 사장님 말씀으로는 미화원 어르신들이 손수 꾸미신 것이라고 했다. 

작년 여름 아침 백일홍에 코박고 사진을 찍을 때 누가 똑 따 가버린 백일홍을 못내 아쉬워 하시면서 이쪽 꽃이 떠 예쁘니까 이 쪽 꽃으로 찍으라며 참견해 주시던 미화원 어르신들이 괜히 그러신 것이 아니었다. 그저 화단도 담당 구역 중 하나라 물 주러 나오셨다가 자주 와서 쪼그리고 있으니까 참견하시나보다 했는데 화단의 주인 어르신들이었던 것임을 이제야 알게 되었다. 요즘은 왜인지 아침에는 화단에 들르는 일이 없어서 뵙지 못하고 있지만 고마운 마음 전해드리고 싶다. 

수레국화를 작년 다르 화단에서 잠깐 보기는 했는데 지기 시작한 무렵이었고 꽃이 많지 않아서 담아두지는 않았었다. 이렇게 자세히 들여다 보고 있으니 꽃잎이나 꽃받침 생김이 신기하고 재미있게 생겼다. 꽃의 다른 이름으로 도깨비부채라고도 불린다고는 나오는데, 꽃잎의 모양으로 보아 수레국화보다 훨씬 어울리는 이름이라고 생각했지만 막상 검색해 보면 도깨비부채로는 다른 꽃이 나온다. 비가 많이 안와서 양귀비도 수레국화도 이제는 많이 시들해져 기운없이 누워 있는 아이들이 많고, 언제까지 볼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힘내라, 꽃들아! 

반응형

'SHOOTING > FLOWER'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 양귀비  (0) 2019.07.24
달맞이꽃  (0) 2019.07.21
수국 2019  (0) 2019.07.11
낙상홍  (0) 2019.06.26
[잘라보기] 과꽃  (0) 2019.0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