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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아서 더 예쁘게 하늘거리는 사무실 근처에 있는 작은 화단의 수레국화 옆 작은 양귀비들, 이제 더 이상은 볼 수 없다. 씨를 받아 보려고 했는데, 쭉정이만 대롱 대롱 달려 있어서 실망했다.
한없이 부드러워 보이는 털가시로라도 자신을 보호하고 싶은 것일까, 귀엽기만 하다.
정말 이른 봄, 바깥은 아직 한없이 추운데 온실에서 키워낸 양귀비 화분을 파시길래 냉큼 기분 좋게 사 들고 집에 갔는데, 화단에 내 놓았더니 운명했다. 무식한 나 때문이기도 하지만, 밖에 내 놓을 것이라고 당당히 말씀드릴 때 그 어떤 조언도 해 주시지 않고 모른체 하시던 꽃 집 어르신이 밉다.
서울 곳곳에서 꽃이 핀 화단을 만날 때 서울이 좋아졌다는 생각이 들곤 한다. 나들이를 자주 나가지 않아 자주 볼 수는 없지만 나갈 때 마다 중요한 장소 근처에 환하게 피어 있는 꽃들을 보면 기분이 좋다.
작년, 시청 앞 광장 화단에서 꽃을 만났을 때가 가장 놀라웠었던 것 같다. 그동안 서울을 오래 비우고 멀리 살았기도 했고, 오랜만에 다시 본 서울은 아주 조금 기분 좋게 달라져 있었다.
시청 광장 화단은 올 해에는 놓쳤을까, 가을 바람 선선하 때 잊지 말고 꼭 다녀와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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