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OTING 133

봄 꽃 : 나리 나리 개나리

개나리가 대표적인 봄 꽃이니까 빼 놓을 수 없었다. 바람이 휘몰아치던 날, 맑고 밝은 햇살이 내리 쬐던 날, 선선한 바람이 부는 퇴근길에 만난 개나리 모두 반가웠다. 개나리를 꼭 사진으로 남겨 두고 스케치로 옮기고 싶어서 처음 개나리를 만난 날, 정말 세차게 바람이 불었는데 바람이 쉬는 틈을 타 사진을 찍느라 손이 곱았던 기억이 난다. 다행히 이틀 뒤에는 맑은 날이었고 해가 떠서 더 예쁜 개나리들을 만날 수 있었다. 방송국 담장 밑, 진달래가 심어진 화단 건너편의 개나리들이 빛나고 있었다. 퇴근길에 다시 개나리를 눈 여겨 보던 때에는 벚꽃도 이미 지고, 개나리도 마지막 인사를 할 때 쯤이라 클로즈업샷으로는 좋은 이미지를 찾지 못했는데, 그래도 줄줄이 옹기종이 떼지어 피어 있는 아이들이 예뻤다. 초록 잎이..

SHOOTING/FLOWER 2019.05.01

봄 꽃 : 복사꽃

솜사탕같은 분홍색 꽃잎을 가진 복사꽃을 처음 보던 날이었다. 바로 옆에 곱게 피어 있던 겹매화도 아름다웠지만 매화는 마음 먹으면 자주 볼 수 있는 꽃인 느낌인 반며에 복사꽃이라는 꽃은 보고 싶다고 볼 수 있는 꽃이라고 유목화되어 있지 않은 꽃이었기 때문에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쉽게 만나게 되어 신기했다. 동요인지 동화책인지 소설에서 단어로만 본 것 같은 그 꽃의 실제 형상을 눈으로 보니 기분이 좋았다. 더불어 오며 가며 늘 칙칙해 보이기만 했던 방송국 담벼락이 백 배는 환해 보였고, 눈도 마음도 덩달아 환하게 밝아지는 기분이었다. 방송국, 좋은 곳이었다. 처음 한 번이 어려웠지 처음 복사꽃을 본 이후로 공원과 벚꽃길 여러 곳에서 복사꽃을 또 볼 수 있었다. 아는만큼 보이는 것 뿐일까, 그동안 못 보고 지..

SHOOTING/FLOWER 2019.04.28

봄 꽃 : 겨울부터 기다렸지만 벌써 가버린 목련

자세히 보아야 예쁘고 오래 보아야 사랑스럽다는데 원하는 만큼 실컷 오래 볼 수 없는 꽃이 목련인것 같다. 작은 풀꽃이 아니니 피어나기 시작하면 그 누구도 그 목련이 피어나고 있다는 것을 모를 수가 없는 그런 꽃이지만 맑고 푸른 하늘 아래에서 따뜻하고 하얀 빛을 뿜어내는 목련을 마음껏 보는 일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하루도 더 기다려 주는 법이 없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올 해는 꽃잎이 떨어지고 난 목련도 볼 수 있었다. 이렇게 푸르게 그 자리에 계속 서 있는 지금도 초록 나름의 아름다운 모습으로 서 있는데 그걸 모르고 꽃이 필 때만 잠깐 보고 말았다. 가을에 열매 맺고 씨도 만든다는데 가을까지 꼭 지켜 봐야겠다.

SHOOTING/FLOWER 2019.04.27

봄 꽃 : 물망초

봄 되고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해서 기분이 좋다. 꽃마리를 찍으러 가겠다 결심하면서 꽃을 찾아 보다가 물망초와 비슷하게 생겼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데 사무실에서 물망초를 만나게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지나는 길에 작은 보라색 꽃들이 살랑살랑 나를 부르고 있었다. 처음 발견했던 날은 지난 번에 꽃마리 포스팅에서 이야기했던 대로 아재들의 담배 구간이라 잠깐 보고 돌아 왔고, 다음 날 아침 출근 길에 부랴부랴 아이폰을 꺼내 들고 요지부동 서서 사진을 찍었다. 바람이 심하게 부는 날이라 좋은 샷을 찍기가 어려웠고 다행히 라이브모드로 찍으니 그 중 한 두 컷 정도는 마음에 드는 컷이 들어 있어서 찍고 나서 마음에 드는 컷 고르느라 한참을 스마트폰을 들고 씨름해야 했다. 그래도 '선택'을 할 만한 컷이 있어서 다행이..

SHOOTING/FLOWER 2019.04.23

봄 꽃 : 꽃마리

​이제는 아주 멀어진 판교에서 꽃마리를 처음 발견했을 때 너무 앙증맞고 예뻐서 사진을 찍으려더가 휭휭 부는 바람에 겨우 한 장 찍고는 돌아와서 나중에야 이름을 알았고, 물망초와 아주 비슷한 꽃이라는 것도 알았다. 봄이 되면 그 때 그 판교 공영 주차장 담벼락에 또 피었을지 모르는 꽃마리를 찾으러 가야 하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다행히도 사무실 근처 화단에서 꽃마리를 발견해서 너무 기뻤다. 설마 일부러 심어두신 것일까? 기쁜 마음에 모먼트렌즈를 찾아 들고 갔는데 역시나 바람이 휭휭 불어서 촬영은 쉽지 않았다. ​정말 코딱지만한 꽃이라 작은 바람에도 휘청휘청 흔들려서 적당히 찍고 돌아왔는데 이제 보니 전체 컷이 더 필요할 것 같다. 내일 해가 뜨면 다시 가 봐야겠다. 배경지도 좀 챙겨가 볼까, 단단한 종이면 좋..

SHOOTING/FLOWER 2019.04.19

뒤늦은 매화

여의도에서 매화를 볼 것이라고는 기대하지 않았는데, 의외로 곳곳에 매화나무가 있고 제일 먼저 꽃이 피기 시작했고 곧 봄이 올 것이라고 인사해 주는 것 같아서 반가웠다. 접사하지 않은 이미지들도 마음에 드는 컷이 꽤 많다. 아직 다 추리지 못해서 다음에 다시 포스팅하기로 하고 이제는 벚꽃이 만발했으니 또 부지런히 쏘다녀야겠다. 2017/04/04 - [TOURING] - 교토 DAY2-3 아라시야마 > 기요미즈데라 교토 버스 타기 교토 DAY2-3 아라시야마 > 기요미즈데라 교토 버스 타기 도게츠교 방면에서 바라본 JR 아라시야마역, 오른쪽이 교토방면, 왼쪽에는 도롯코렛샤역이 있다. 교토역 방면 열차는 수시로 많이 들어 오는데, 플랫폼이 급행이냐 일반이냐에 따라 나뉘어 있어서, 가장 빨리 오.. d0u0p..

SHOOTING/FLOWER 2019.04.09

도쿄, 옛날 옛날, 그 옛날에

2002년은 아카데미의 디자인 투어 프로그램으로 구성된 여행이었고, 2003년은 친구와 둘이 다녀온 자유 여행이었다. 디자인 투어는 빅사이트에서 열리는 북페어 참관과 그래픽 디자인 갤러리, 이토야 문구 센터, 페이퍼 갤러리, 소니 갤러리와 함께 인쇄소를 견학하는 과정이었는데, 인쇄소 견학을 빠지고 별도 팀을 구성해서 지브리 뮤지엄을 다녀 왔다. 그리고 나서 다음 해 투어 프로그램 구성이 지브리 뮤지엄으로 바뀌었었다. 친구와 함께 했던 여행은 친구가 처음이었던 터라 일정을 내 마음대로 짜도 모두 좋다 하였지만 내내 마음은 불편했다. 정말 좋아서 좋다고 하는 건지 싫지만 그냥 참고 따라 주는 건지 속내를 알 수 없어서 힘들었다. 전에 가 본 적 없는 곳과 다시 가 보고 싶은 곳을 적절히 섞어서 하코네에 어린..

SHOOTING 2019.02.18

2003년 서울 세계 불꽃 축제

2000년부터 시작했던 불꽃 축제, 카메라를 뭘 들고 갔는지도 기억이 안나고 사진에 메타 정보가 살아 있는지 잘 모르겠다. 이 때는 보정에 보정을 거듭하던 때였고, 2003년이면 몇 살 때더라? 아마도 지금은 온데간데 없는 올림푸스 E-20N을 쓰던 때였나보다. DSLR이 막 보급되기 시작할 무렵에 나타난 렌즈일체형 디지털 바디였는데 꽤 열심히 들고 다녔었다. 오후 두 시에 용산역에 내려서 한강 공원까지 걸어 들어가 자리를 잡고 꽤 오래 기다렸다. 두 시에도 이미 만석이었고 힘들었다. 요즘 분위기는 어떤지 모르겠지만 이제는 피곤하기도 하고 챙겨서 갈 여유가 없어서 계속 뜸했지만 가끔 올라오는 사진들을 보고는 하는데, 예전 사진에서 봤던 불꽃과 크게 다르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올 해 가을에는 조카들..

SHOOTING 2019.02.16

무궁 무궁 무궁화 무궁화는 우리꽃

피고 지고 또 피어 무궁화라네 너도 나도 모두 무궁화 되어 지키자 내 땅 빛내자 조국 아름다운 이 강산 무궁화 겨례 서로 손 잡고서 앞으로 앞으로 우리들은 무궁화다. 어릴 때 부르던 동요, 아직도 기억이 생생하다. 씩씩하고 발랄한 리듬도 기분이 좋다. 꽃이 예쁜지는 잘 모르겠다. 초등학교 뜰에 핀 무궁화를 매일 봐서 그랬는지 신기한 느낌도, 예쁘다는 느낌도 별로 없고 그냥 그랬다. 영문 명칭에 ROSE가 들어간다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어머 장미라니? 싶었는데, 지금 보니 학명은 히비스커스로 시작되고 아욱목 아욱과다. 히비스커스으? 그 맛있게 마시던 히비스커스? 어쩐지 히비스커스 차 패키지에 무궁화 비슷한 꽃이 있다 싶었는데 비슷한 아이들이었던 것이다. 구조를 보면 암술머리 다섯 개까지 정말 거의 비슷..

SHOOTING/FLOWER 2019.01.31

찔레꽃

아직 그림을 그릴 수 있을 정도로 마음에 드는 컷이 없는데, 이 꽃이 그저 신기해서 찍어 두었다가 엊그제 확인하니 찔레꽃이었다. 단어로만 알고 있던 찔레꽃이 이렇게 생긴 것이라는 것을 40년이나 모를 수가 있다니 놀랍다. ​​찔레라는 결과를 받고 맴맴 도는 기억에 찔레가 들어가는 동요가 있어서 찔레라는 단어를 아는 것 같은데 무슨 동요인지 기억이 나지 않아서 며칠 두고 생각했다. 음정은 어렴풋하게 단조였던 것 같고, 엄마가 등장했던 것 같았다. 타박네야도 아니고, 살찐 염소도 아니고, 대체 무슨 노래인지 궁금해서 엄마와 찔레를 키워드로 넣고 검색하니 찔레꽃이라는 노래가 나타났다. 엄마 일 가는 길에 하얀 찔레꽃, 찔레꽃 하얀 잎은 맛도 좋지, 배 고프면 가만히 따 먹었다오, 엄마 엄마 부르며 따 먹었다오..

SHOOTING/FLOWER 2019.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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