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OTING 133

이탈리아 로마 그 옛날 사진 찌꺼기들

야심차게 카메라 백까지 둘러 메고 나섰던 여행이었는데, 아마 삼각대를 고민하다가 안 들고 갔었던 것 같다. 콜로세움과 판테온을 찍은 카메라가 같은 것이었나? 그것도 이제는 기억이 안 난다. 로마는 더웠고, 취향과 약간 거리가 동떨어진 가이드가 좀 힘들어서 친구와 약간 다툼도 있었다. 친구는 우리를 위해 일일 가이드 투어를 준비해 주었는데 그 성의 물론 알지만, 내용도 물론 알찼지만, 뙤약볕에 서서 강의 아닌 강의를 들어야 하는 형식에 약간 실망했었다. 야멸차게 말해서 친구의 기분을 상하게 한 건 잘못했다. 로마와 이탈리아가 기독교의 역사와도 뗄레야 뗄 수 없는 것도 알지만 유난히 지루한 느낌을 받았었다. 야경은 투어 끝나고 다음 날 자유롭게 돌아다니면서 다시 찍었다. 큰 바디의 DSLR을 들고 나선 여행..

SHOOTING 2018.05.28

모먼트렌즈 와이드 / MOMENT LENS WIDE

초기모델만 이런 것이었는지, 비네팅이 있으면 교환해 준다 하였으나 번거로와서 친구2님이 그냥 두고 쓰고 있던 것을 빌려와서 신나게 사용해 보았는데 정말 비네팅 심하다. 어두운 곳에서의 어두운 이미지는 괜찮으나 밝은 곳에서는 너무 도드라져서 크랍 많이 해야 할 것 같은데, 크랍하면 와이드 쓰는 의미가 무엇이리오?! 처음에는 서 있을 때 발끝을 찍으면 배가 더 들어오고, 다리가 길어 보이게 찍히는거냐 싶은 느낌이었는데, 오브젝트가 한가운데에 있으면 배경을 더 많이 넣어줘서 더 역동적인 결과물이 보이게 된다. 밋밋한 빌딩 올려찍기 보다는 근경의 중심주제와 원경을 최대한 많이 담을 때 사용하는 것이 와이드렸다. 당분간 여행 계획이 없어서 나도 얼마나 잘 쓸지 모르겠다. 확실히 매크로가 나에게는 더 쓸 모 있다.

SHOOTING 2018.05.20

변산반도 격포항

선운사 동백과 함께 내가 좋아하는 사진이다. 편광 필터가 없어서 파란 하늘을 담지 못한게 안타까웠었나, 편광 필터를 샀는데, 다른 구경을 사서 망했던 것 같다. 앗, 내일 월급 받으면 필터나 사야겠다. 지금 그냥 방치해 둔 라이카 X-1, 전에는 진짜 열심히 써보려고 렌즈 경통도 별도로 구매하고, 뷰파인더도 별도로 구매하고, 정품 케이스도 별도로 구매하고, 편광필터도 산거였는데, 최근에 배터리 충전기를 찾다가 못 찾아서 영영 다시 못 쓰려나 낙심하다가 지난주말에 뭘 찾다가 우연히 발견해서 너무 기뻤다. 이 사진도 예전에 포스팅되었던 거였는데, 블로그 해킹당해서 접었던 까맣게 잊었던 기억이 떠올랐다. 이 카테고리는 그냥 사진 카테고리가 아니고, 연이어 추억이 실린 카테고리가 되어 가고 있다. 변산 반도와 ..

SHOOTING 2018.04.24

봄비 내린 주말

​ 비가 왔으니 이 정도 컷은 찍고 돌아 오는게 인지상정, 봄비가 왔으면 공기가 청량해야 하는데 어제는 또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수치 좋지 않다고 하여 외출을 자제하다 오후에 나가보니 그럭저럭 견딜만 했던 희한한 주말 우산 쓰기 애매한 비에 들고 나간 우산을 턱하니 테이블 옆 난간에 걸어두고는 까맣게 잊고 자리에서 일어나 한참 집으로 돌아오다가 우산을 잊었음을 떠올리고 불안하지만 나는 아직 우리나라 사람들을 믿고싶은 마음으로 달려갔는데, 우산은 그 자리에 그대로 얌전히 있었다. 살 만한 세상이다. ㅋ (제 우산은 소중하니까요) 우산을 찾고 빠른 길로 가려고 들어선 길이었는데 오히려 대롱대롱 달린 초록색 이파리들이 여유를 만들어 주었다. ​​ 예전엔 몰랐는데 돌단풍도 화단에 자주 보이는 꽃이었다. 올망졸망..

SHOOTING/FLOWER 2018.04.16

봄이니까 라일락

곱고 향기도 좋아서 기분이 마냥 좋아야 하는데, 실은 라일락 나무가 우거진 이 곳은 만인의 흡연 장소 앞이다. 꽃 향기도 제대로 만끽할 수 없게 다들 바로 앞에서 뻑뻑 연기를 피워댄다. 처음 이 거리를 지날 때에는 겨울이었고, 피어오르는 담배 연기 때문에 피하고만 싶은 길이었는데 봄이 되서 파릇 파릇 잎이 나기 시작할 때도 라일락인 줄 몰랐다. 이제 꽃도 피우고 향기도 짙어지는데 담배 연기는 줄어들 줄 모른다. 심지어 모먼트렌즈 매크로로 찍은 이 사진들 원본에는 새카만 먼지들이 있었다. 이 동네에는 꽃 뿐만이 아니라 사무실 안에서도 새카만 먼지를 볼 수 있는데, 하필 지급받은 노트북도 하얀 색이라 일주일만 그냥 두면 군데 군데 새카만 먼지를 볼 수 있다. 서울 시내라서 유별난 건지 모르겠지만 사진 보고는..

SHOOTING/FLOWER 2018.04.12

선운사 동백

역시 오래된 사진이지만 아끼는 사진을 드디어 찾았다. 애석하게도 원본이 없다. 보정본인지, 원래 이 사진이었는지도 가물가물하고, DNG파일이 있어야 하는데 못 찾겠다. 이 날 고창 선운사는 정말 입이 떡 벌어지게 아름다운 곳이었고, 청보리밭이며, 곰소며, 채석강, 전부 다 좋았던 기억이 남아 있다. 익산역까지 KTX를 탔고, 렌트 예약을 깜빡해서, 대충 남은 큰 차를 타고 어렵게 다녔었다. 엄마를 모시고 가야겠다. 젓갈정식, 짜다고 타박하시며 잘 드실 것 같다. 젓갈도 엄청 사실테고, 소금도 엄청 사실테지, ㅋㅋㅋ 다시 봐도 초록이 정말 눈이 부시다.

SHOOTING/FLOWER 2018.04.10

경주 계림 벚꽃

오래된 사진을 꺼냈다. 나에게 미해결과제인 벚꽃이 가득 담긴 사진, 엄마에게도 나에게도 기분전환이 필요한 때였고, 지나가는 말로 엄마가 경주에 가보신 적이 없다 하신 말씀을 새겨듣고, 2014년 4월 경주 여행을 기획했었다. 엄마랑 둘이만 갔으면 기획도 뭣도 아닌 그저 꽃놀이정도라고 했을텐데, 이모와 이모부, 이모와 이모와 이모들이 함께 동행하게 되었으므로 기획이 되었다. 벚꽃이 한창인 경주에 가려면 2월부터 준비를 했어야 했고, 회사에서 사용할 수 있는 콘도 역시 성수기여서 추첨을 하게 될 수도 있었던 것 같은데, 딱히 추첨까지는 안가고 바짝 정신차려서 예약하니 쉽게 예약이 되었던 것 같다. 방은 해결했으니, 이모부와 내가 운전을 하기로 하고 각각 나눠 출발하였는데, 이모부는 이모부에게 편하신 경부고속..

SHOOTING 2018.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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