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HOOTING 133

마스크 사러 가던 길, 조팝나무 꽃

아니 그냥 마스크 사러 바쁘게 가던 길이었는데 맥주 집 앞 작은 화단에 있는 조팝나무가 이렇게 예쁠 일인가 싶어서 한참 넋을 놓고 사진을 찍어 놓았다가 하드디스크 터질 것 같아서 포스팅하는 중인데 정말 조팝나무인가 의심스러워서 자꾸 검색을 해봐도 99퍼센트 조팝나무라고 한다. 다막 피기 시작할 때라서였을까, 비가 개일 때라서였을까, 너무 예뻐서 홀렸다. 스케치 해야겠다 싶어서 담았는데 스케치는 또 아직 요원할 뿐이다.

SHOOTING/FLOWER 2020.04.22

올 해는 유난히 모과꽃이 아름답다.

작년이었는지 그보다 더 전이었는지 출근 길 은행나무에 새 순이 돋아날 무렵 은행나무와 전혀 다른 수피를 가진 나무가 한 그루 있었다. 그 키 큰 나무는 아랫쪽은 모두 가지치기가 되어 있어서 내 머리보다 한참 높은 곳에 꽃이 피어 있어서 꽃의 모양을 제대로 볼수가 없어서 이름을 찾기도 어려웠다. 꽃도 금방 시들어 버리고 나서는 그 나무의 정체는 더 이상 알 길이 없어 마음 속 궁금 서랍 한 칸에 넣어 두었었는데 올 해 드디어 그 서랍을 열 수 있게 되었다. 동네 공원에서 앵두 나무 사진을 열심히 찍던 날, 나에게만 무명이었던 출근길의 그 나무와 수피가 비슷한 나무를 발견하고는 신기해서 일단 이름표를 찾아 보았는데, 어찌된 일인지 이름표가 없었다. 여기서부터는 기억이 정확하지 않은데 수피만으로는 검색해서 이..

SHOOTING/FLOWER 2020.04.21

봄까치꽃 찾아 식목일 기념 나들이

국가 표준 식물 목록의 이름은 아직 일본 학자의 그늘을 벗어나지 못하고, 대체 어딜 봐서 이렇게 작고 예쁜 꽃이 큰개불알풀이라는 이름으로 불려야 하는지 모르겠다. 나카이였나, 일제 강점기 시대에 우리나라 식물을 연구하며 제멋대로 붙인 이름이 아직까지 많이 남아 있다고 한다. 모조리 찾아 예쁜 이름 붙여주는 날이 얼른 왔으면 좋겠다. 농장에 꽃이 가득 피었다는 소식과 함께 큰 집 식구들이 벌인 큰 일도 구경할겸 게다가 한식이니 산소도 살필 겸 온 가족이 나들이를 다녀 왔고 꽃 사진 몇 장 찍어 오는 것이 목적던 나는 제대로 된 사진은 몇 장 찍지도 못하고 엄마마마님의 부르심에 이쪽 저쪽으로 바밨다. 다시 가면 이제 꽃이 지고 없겠지? 신기한 것은 수 십 년을 다녔던 농장인데 이런 꽃이 피어 있다는 것은 처..

SHOOTING/FLOWER 2020.04.14

봄 사랑 벚꽃 말고 참새

찾았다, 요놈들! 공원 앞 갈비집에 우르르르 몰려다니는 참새떼를 퇴근하면서 발견하고 주말에 처음 나가 보았을 때에는 허탕을 쳤는데 더 큰 경로로 돌다 보니 반대편 입구에 옹기 종기 참새들이 모여 있었다. 반대편 입구로 가기 전 나무가 우거진 중간 길에도 직박구리와 함께 참새가 한 두 마리씩 보였다. 심지어 태어나서 처음으로 새가 나무에 거꾸로 매달려 있는 모습도 보았다. 박쥐만 거꾸로 매달리는 줄 알았는데, 새는 원래 다 그런 것일까, 참새가 유난히 작아서 가능한 것일까 궁금하다. 수동초점 200mm 렌즈를 들고 나가니 영 그림이 신통치 않다. 참새는 정말 바쁘게 움직여서 셔터 누를 준비를 하고 있으면 이미 다른 곳으로 가 버리고 없을 때가 많았다. 이 근처에 먹을 게 많아서인지 스무 마리 쯤 되는 놈들..

SHOOTING 2020.04.10

산딸기말고 집딸기

엄마마마님께서 초록색을 보면 스트레스가 풀린다는 뉴스를 보시자마자 우리도 화분 하나 놓을까 하시길래 주저없이 딸기 화분을 요청해 드렸다. 몇 십 년 동안 같은 자리에 있는 문방구에서 몇 년 전부터 화분을 팔기 시작했는데 봄 되면 다양한 꽃 화분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올 해는 특히 꽃이 핀 딸기 화분을 들여다 놓으셨길래 언제 사들고 들어갈까 호시탐탐 노리고 있었는데 마침 엄마마마님께서 뉴스에 솔깃해서 화분 이야기를 하시니 문방구에 딸기 화분이 있더라 넌지시 말씀 드렸고, 다음 날 바로 집에 딸기 화분이 들어와 있었다. 일단 여기까지는 사무실에 들고 갔다가 뜻대로 작동하지 않아 시무룩해졌던 라이카와 접사 필터의 조합으로 찍었던 사진들인데, 엄마마님께서 들고 오신 화분은 꽃보다 딸기가 많은 화분이라서 더..

SHOOTING/FLOWER 2020.04.08

참새 대신 앵두 w/Takumar 1.4 200mm

동네 공원, 이렇게 가까운 곳에 앵두나무가 있었다는 것을 모르고 살았다. 공원이 맥주 공장이던 시절부터 살아서 그런가 공원에 대한 큰 기대가 없어서 산책을 가 볼 생각도 안했었다. 사실 참새 찾으러 갔었는데 참새 대신 앵두를 찾았다. 매일은 못 가도 매주 가서 참새 녀석들도 찾을겸 인사하고 와야겠다. 이 날 사진들이 유난히 푸르댕해서 렌즈탓인가 했었는데, 색온도를 형광등에 맞춰 놓았던 것을 나중에야 알았다. 집 나간 정신 머리는 언제쯤 돌아오려나.

SHOOTING/FLOWER 2020.04.01

주간 직박구리

삑삑 거리며 날아와서 가만히 앉아 있다 다시 날아가는 직박구리가 주기적으로 보인다. 설마 우리 집에 살고 있는 거라서 차 위에 편하게 똥도 싸고 그러는 건가, 큰 카메라를 다시 꺼내 오기에는 시간이 없어서 일단 아이폰을 들고 접근했다. 살짝 창문을 열어 구경하고 있는데 갑자기 폴짝하더니 위치를 바꿔 깜짝 놀랐다. 가 버리나 생각하는 순간 입에 뭔가 물고 있는 걸 발견했다. 눈으로 볼 때에는 분명 파리같은 걸 넘기는 모습이었는데 이렇게 사진으로 봐서는 잘 모르겠다. 나뭇가지같아 보이기도 하는데 폴짝하면서 낚아챘으니 분명 벌레일 것 같다. 코로나 덕에 별 구경을 다 한다. 직박구리는 많이 움직이지 않아서 한 번 오면 오분 정도는 여유 있게 한 곳에 앉아 있다 가나 보다. 다음 주에 또 보자.

SHOOTING 2020.0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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